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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한 시간들인가.


문학동네.

창비를 포함해 5편의 소설을 보냈다.


700장 분량의 A4용지에 글을 쓴 시간은 무모한 것인가.

당장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그 투자의 시간은 무의미한 시간인가.


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조금씩 나도 다듬어져 가고 여물어져 가며 성숙해질 것이다.

장편 소설은 분량을 채우기 위해 긴 호흡으로 묵묵히 써 내려가며 지치지 않아야 한다.

처음엔 힘들었고 이제는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재미있다.


글 속 등장인물들을 통해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당장 나에게 명예도, 돈도 나에게 주지 않지만

글 한 편을 마무리하는 날이면 난 그렇게 마음이 뿌듯하다.

인물들에게 각자의 역할을 잘 부여해준 것 같아 행복하다.


아이들이 중3, 중1이 되면서 청소년 자녀를 관찰하다 보니 청소년소설에도 애정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 내가 그걸 또 쓰고 있다.


전하고 싶은 말, 알았음 하는 삶의 정수들, 어디든 존재하는 어두운 이면들..

그런 메시지들을 내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으로 첫 청소년소설을 쓴 것 같다.


어른 장편 3편

청소년 소설 2편


애정과 시간과 피와 땀을 쏟아 완성한 나의 글들이 다시 떠나갔다. 그래, 이 뿌듯함이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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