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비대면 강의로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은
[스피치/비대면] 수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상상이었지만!
충분히 가능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이때의 자신감은 내가 뭔가 일을 시작할 때 갑자기 치솟는 약간의 똘끼 호르몬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나는 드림인스피치랩이라는 브랜드로 비대면 스피치, 글쓰기 수업으로 확장한 논술과 글쓰기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여전히 건물 상가를 임대하지 않고 좁은 공간 한 귀퉁이에서 열정을 불사르지만 사실 강의를 할 때 삐까뻔쩍한 공간이 지금 나에게 큰 의미는 없다.
( 장소와 시간이 맞으면 오프라인도 진행하니 비대면 수업에서만큼은 사무실이 필요 없다. 아직까지는.)
혼자 총 20개의 강의를 해내고 있다.
'일'을 즐겁게 해내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일단 행운이다. 뭔가 아이디어를 내고 강의를 하는 이 일은 나에게 뭔가 더 득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고 사람을 만나 인연이 되고 그 인연이 의도하지 않은 계기로 다시 연결되는 신기한 일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승진 면접을 준비하던 수강생분을 합격시키고,
그분의 자녀들을 다시 수업하게 되고,
돌고 돌아 그 자녀분이 누군가의 지인인 걸 알게 되고
그 지인이 나와 글을 쓰고...
세상은 생각보다 놀랄 일들이 많다.
다양한 지역 분들을 비대면 공간에서 만나지만
신기하게도 연결고리가 마구 생겨난다. 놀랍다.
3명으로 시작한 사업은 이제 수강생의 친구, 수강생의 가족, 수강생의 후배로 넓고 깊게 이어져
100명이 넘는 인연으로 확장했다.
그렇기에 꾸준함과 열정으로 내달려온 지금, 굳이...
굳이... 한 달 잠시 멈춤?!!!
사실 좀 두려웠다.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한 달 동안 일을 쉬어 간다는 것은 용기 일수도, 어쩌면 무모한 일일 수도 있다. (망할 수 있다)
무모하게. 용감하게.
한 달을 쉬어가기로 결정을 내리고
수업을 듣는 모든 분들에게 미리 안내를 드렸었다.
개인 수업을 듣는 성인분들에게도,
정규 수업을 듣는 학생들 부모님께도 미리 안내를 드렸지만 사실 뒤따르는 결과는 알 수 없는 상황.
(1인 개인사업자로 모든 일을 혼자 이끌고 가는 상황이라 올스톱되는 한 달 수업은 여파가 상당할 수 있다. )
화가 나진 않으실지.
책임감이 없다고 느끼시진 않을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 건 아닐지.
꼭 필요한 순간 내 할 일을 못하고 빠져버리게 되는 상황이 생기는 건 아닐지..
사실 걱정과 고민이 많은 날들이었다.
그럼에도 8월 한 달 굳게 마음을 먹고 수업을 쉬며 재정비를 결심한 이유는 ' 더 나은 앞날'을 위함이다.
바로 지금이, 아무렇지 않게 물 흐르듯 슬렁슬렁 흘러가버려 맘이 편하고 뭐든 잘 풀리는 것 같은 안도감이 드는 이 시점이!!!
다시 재정비할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시 다지고, 에너지를 얻고, 더 치밀하게 계획해 움직일 무언가가/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꼈다.
또 누군가는 무모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을 자기만의 철학으로 해내는
(내가 보기에 진짜 존경스럽고 멋진) 분들에게
동기를 얻기도 했다.
지금 인생이 전부가 아니기에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달라지는 상황에 몸을 내던질 수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를 향해 눈 꾹 감고! 걸어가 보기도 해야 한다.
정체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실행해 삶을 더 깊이 있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경험이 분명 나와 함께하는 분들에게 영향을 미칠 거라 난 믿는다.
9월에는 바로 수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7월에 부득이하게 9월 수강 확정 공지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놀랍게도..
100퍼센트 모든 분들이 재수강 신청을 하셨다.
정말 모든 분들이 한 달을 기다려주신다..
( 신규 등록 문의는 죄송하게도 마감된 반이 많아 수락하지 못했다. 죄송한 마음이다. )
감사한 마음 또한 8월 한 달 동안 곱씹으면서 난
더 나은 앞날을 위해 고민하고 경험할 것이다.
8월, 뜨거운 스페인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