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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 얼음이 빛나는 순간



얼음이 빛나는 순간은 선물 받은 책이다. 책 앞장에는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소중한 마음이 적혀있다. 아이보다 내가 먼저 책을 읽었고, 책 속에서 생각할 부분이 많아 수업 도서로도 넣었다.


책은 묵직한 무게감을 선사한다. 책장에 꽂혀있는 종이책의 위엄은 생각보다 위대하다. 다양한 크기와 색상과 두께를 뽐내며 자태를 뽐낸다. 외형뿐만일까. 300페이지 남짓한 그 책 속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녹아져있다.




주인공 지오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말했다. 나는 여기에 '책장 넘기기가 아까워 속도를 늦추게 되는 책' 이란 말을 덧붙이고 싶다. 좋아하는 과자 한 조각이 사라지는 게 아쉬워 야금야금 먹는 것처럼,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와 아쉬워 발을 동동 구르는 것처럼 속도를 늦추고 시간을 멈추고 싶다.

세상에 별로인 책은 없다. 책 속에서 어떤 부분이 누군가에게 가닿을지 모르기에 세상 모든 책은 사실 다 좋다고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듯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때 우린 좋은 부분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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