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은 크고 확실한 대로(大道)가 아니라 오솔길이다.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고, 어디로 연결될지 정확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누구나 오솔길을 지나가야 한다. 이 불완전한 삶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는 시련과 실패와 고난이 동반된다. 울퉁불퉁한 길에 넘어져 무릎도 까지고 정확한 표지판도 없어 길을 헤매기도 하고 오랜 시간이 걸려 걷고 걷다 결국 생각지도 못한 곳에 도착해버리는 시행착오도 겪어야 한다.
사실, 처음부터 한 번에 뚝딱 길을 찾고, 성공해 버리는 것이 어쩌면 더 이상 하지 않은가.
희미한 오솔길을 걷고 걷다 보면 결국 나만의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는데, 삶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그다음에 만나는 오솔길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처음보다 단련되고 의연해진다.
누군가의 삶을 우러러보며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각자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걸어가고 있으니 부족함도, 미숙함도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내 삶을 애정으로 돌보는 사람은 결국 당황스럽게 마주한 오솔길 옆에 꽃씨를 뿌리고,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나만의 길, 나만의 삶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바라보며 걸어가야 할지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