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Still life

프라도 미술관에서 잠시 서서 본 작품,
Still Life with Basket of Grapes and Other Fruits

알레한드로 데 로아르테가 1624년에 제작한 스페인 바로크 시대의 정물화다.
still life는 정물화를 뜻하지만 문득 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still 여전히 life 삶은 지속된다 의미로 와닿았다.


왜였을까. 문득 인생이 멈춘 것 같다는 그의 글이 떠올랐고 " 아니야 -"라고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바구니 속에서 과일들이 정지한 듯 보이지만, 사실 색으로 형태로 향으로 나름의 생명력을 어떻게든 분출하고 있다. 즉 여전히 살아있다.

미술적으론 정물화가 움직이지 않은 무언가를 영원히 담아내는 행위를 뜻하겠지만, 감상자로서 나는 움직이지 않아도 (특별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숨 쉬고 있고 존재하고 있으며 살아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멈춰있는 듯 보일지라도 우리는 고요한 인생에서 여전히 - 삶을 - 지속하고 있다.
여전히 멋지게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마음이 저 멀리까지 닿는다면 참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바르셀로나-마드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