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성학자 오한숙희 작가의 강연을 듣고 왔어.
강연자 눈과 입만 뚫어져라 보면서 집중하고 왔어
안쓰고 마음에 담았어 강의 내용은.
강연의 주제가 ‘지속적인 행복을 찾는 방법’이었지만
엄밀히 중심은 ‘책’이었어.
지속적으로 행복 하려면 ‘책’, ‘독서’를 하라는거야.
책을 읽으며 다양한 사람들이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을 배우고,
또 책 속에서 내가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고
나이로 인생을 계산하지 않고 언제든지 실행할 수 있는 의지가 인생의8할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느끼라는 거지.
돈 제일 적게 들이고 최고의 효과를 내는 것이 유일무이 독서라는 것.
사교육 없이 아이를 책으로만 육아하고 있는 나로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표현이었지만 (저비용, 고효율) 직접 들으니 소름 돋을 정도로 통쾌했어.
느즈막히 독서를 통해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어른사람도 많은데,
어렸을 때부터 ‘책’과 ‘사색’과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크는 아이들의 내면은 얼마나 내공으로 단련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더라고.
행복한 기대.
그 쌓여진 내공으로 내 아이들은 숱하게 부딪힐 갖가지 고민들을 건강하게 잘 이겨내면서 건강한 어른이 될거야. 지금 우리보다 훨씬 지혜롭고 당당하고 도전적인 그런 건강한 어른이 되있을거야.
(그래서 우리도 그 속도 따라잡을라고 발버둥 치며 인생공부 중인거잖아)
inner peace(내면의 평화), 그리고 내면의 건강함.
우리가 가장 바라는 부분이 이 부분 아닐까 싶어.
내면이 건강한 아이, 내면이 건강한 인간.
우리도 그 미칠 것 같은 내 발광을 좀 멈춰보려고 읽은 게 육아서 아니었어?
이러면 안될 것 같아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으로 눈물 흘리며 넘긴 게 책 이었잖아.
난 사실 재미로 책을 들지는 않았거든.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집착하며 읽지는 않았었어.
그냥 베스트셀러 꾸준히 읽으려 하고 서점 들락거리기 좋아하는 정도였지.
부끄러운 말이지만 대학생 때까지 읽었던 책보다 애 낳고 맘 다지면서 읽어나가는 책들이 훨씬 더 많아.
대학생 때보다도 더 자주 도서관을 드나들며 책을 찾고 읽고 있는 내 모습이 가끔은 나도 신기해.
뭐가 날 그렇게 책에 열광하게 만들었을까?
책으로 한글을 뗀 서윤이를 보며 위력을 실감하긴 했지.
책을 보고 필사를 시작하면서 아이를 바라보는 내 눈초리가 선해짐을 경험했고.
책 속 보석 같은 글귀를 그대로 따라 해보며 달라지는 마음가짐을 경험했거든.
육아서 속 과학적 이론들보다도 인생 선배들의 다채로운 시각은 나에게 살아있는 교과서였어.
그 살아있는 교과서들만 열심히 파도 뭔가 해내겠더라고.
그 확신이 지금의 나와 아이들의 하루를 만들었던 것 같아.
강의를 들어보니 ‘독서’는 무조건적인 답이야.
초등학교 입학 전, 선물 받은 동화책100권으로 책 사랑이 시작됐다는 오한숙희 작가와 다르게 나는..
이렇게는 죽도밥도 안되겠다는 불안함에, 어떻게든 좀 잘해보고 싶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들었던 게 책이었어.
이리저리 치여가면서 스트레스가 머리끝에 와 닿는 순간 뭔가 지르기도 해보고 (돈지랄)
울어도 보고 (생지랄)
사람들을 만나 끝없는 수다도 떨어보고
맛있는 것을 먹어봐도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삶이었잖아.
에너지는 허투루 다 써버리고 나서는 결국 애한테 화살이 날라가지.
나는 왜 이렇게 변화하지 못하는 엄마인가.
왜이리 애 키우는 것이 힘든 것인가 나한테만.
자는 애 바라보며 청승스럽게 눈물 흘리지 않으려고 시작한 게 육아서였어.
지금도 간간히 내 다혈질적 성향이 주체 안돼서 지랄지랄 할 때도 있긴 한데..
정말 예전에 비하면…
난….사람 됐어...
그 책의 마력을 알기 때문에 집착하며 도서관을 들락거리고, 대출을 하고, 한자리 꿰차고 오랜 시간 책장을 넘기고 있는지 몰라.
강연 듣자마자 3층 열람실에 들어와서 책 한 권 대여하고 글을 남기는데 자리마다 사람들이 가득해.
공부하는 사람, 책 읽는 할아버지, 책 쌓아놓고 읽는 아저씨, 아줌마, 학생.. 그득해.
Inner circle 이너서클, 지지기반을 만들라는 것이 나는 가장 와 닿더라.
인생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나아갈 것인지’를 선택하는 거라는 것.
내가 ‘책’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교류하며 인생의 중심에 ‘책’을 두며 나아갈 것인지, 그 외의 것들을 중심에 둘 것인지에 대한 선택권은 나에게 있다는 거야.
그래서 마음을 다잡지 못할 때 찾아갈 수 있는 나의 지지기반을 찾으라는 거야.
비슷한 시각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나의 지지기반을 만들라는 거지.
‘책’으로 하나되고, 배려육아로 하나되고, 사교육 지양으로 하나되고, ‘책과 함께하는 육아’로 이미 하나된 블로그 속 수많은 인연들은 이미 서로의 inner circle이야.
서로 힘들고 답 없을 때 언제든지 찾고 공감 받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그런 존재들.
그리고 이 공간, 참 든든하다 싶어..
그리고 나 용기 내서 손들고 질문도 했어.
#“ 다독과 정독 중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다독을 하니 정독을 놓치고 정독을 하면 다독을 놓쳐서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대답: 천천히 다독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정독의 경지에 올라 있을 거에요.
# 아이와 함께 있는 공간에서 엄마가 책을 읽고 있으면 귀신같이 혼자 있다가도 근처로 기어오는게 애들이잖아요~ 선생님은 그때 놀아주셨나요 책을 읽으셨나요?”
대답: 하..엄마들의 딜레마죠 하하하하하하하핳(다함께 하하하하하하) 나도 하하하하하
5분 10분 읽어도 계속 저 난리면.. 그냥 책 덮고 애랑 놀아줘요.
애 어릴 때는 애 안고 업고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애 크면 뭐..남아도는 시간 잘 활용하고.
이미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이지?
둘째 업고 첫째 책 읽어주고 화장실 들어갈 때 들어가서 두줄 읽고 나오고 주방 근처 책들, 읽다가 접어놓고 못보다 애들 재우고 나서야 간신히 집어 드는 거실 널브러진 책들 왜 모르겠어..
시간이 지나서 아이들의 독서실력이 일취월장 하는 것처럼
우리들도 놓지 않고 꾸준히만 유지하면 꿈 같은 자유시간에 만끽할 그런 날이 올거야.
지금 나의 오전 자유시간같이.
그리고 훗날 더 길~게 올 자유시간 행복하고 여유롭게 제대로 즐기려면 책이 답이고 도서관이 답이야.
사진이 없으니까 엄청 허전하네 그려. 저 어둠속에서 애들 깰까봐 조용히 책장 넘기던 내 모습이 떠올라 엉덩이라도 토닥여 주고 싶어..
사진이 없으니까 엄청 허전하네 그려. 저 어둠속에서 애들 깰까봐 조용히 책장 넘기던 내 모습이 떠올라 엉덩이라도 토닥여 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