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지금 책상에 앉아있다. 이사를 했지만 우리 집 식탁은 일터이자 책상이자 밥상이 된다.
사무실과 나의 서재 등등 공간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긴 했는데 의자와 책상, 노트북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으니 공간에 너무 제약을 두지 말자 생각한다.
공간이 넓지 않다고 생각이, 열정이 크고 넓지 않은 것은 아닐 테니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물리학자 김상욱의 책을 다시 펴 읽었다. 자연계열 관련해 면접을 준비하는 친구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생각나 메모를 위해 펴기도 했지만 가끔 리프레시하는 마음으로 뇌과학이나 물리학, 생물학 등 과학 도서를 읽는다.
서점을 둘러보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살펴볼 때 늘 과학도서를 함께 보는 이유, 심리학 부분을 함께 보는 이류를 잘 모르겠다. 아마 무의식적으로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대학원 진학을 고민할 때 언론정보와 함께 심리학 부분을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
나름 생명과학을 함께 전공한 사람으로서 뇌과학은 특히나 관심이 있는데 물리학의 경우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생각을 책으로 없앨 수 있었다.
..
과학을 읽으면 일상이 보인다고 했다.
심리도 알면 일상 속 사람들의 마음이 더 잘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다양한 정보들이 수 천권, 수 만권의 책에 흥미롭게도 설명되어 있다. 뒤늦게 관심이 생겨 책 편식하지 않고 다양하게 읽고 있지만 이러한 책 편식을 없애기 위한 나름의 노력도 필요하다.
나 같은 경우 일부러 어렵고 내가 모르는 분야의 책을 무조건 한 권씩 산다.
그리고 한 번 읽어본다.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읽고 아 - 이런 것도 있네 신기해하면서 읽는다.
시작은 제로에서 했지만 한 번 두 번 읽어 눈에 익게 되면 그때는 제로가 아니다.
그럼 다음번 책을 고를 때 그 분야에 대한 책을 겁 없이 한 번 더 고를 수 있게 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것이다.
즉, 모르는 분야에 대해 졸지 않으면 된다.
책을 쓴 분이 감사하게 잘 정리해 문장으로 알려주시니까.
김상욱은 물리학을 전공하면 세상을 알 것 같아 대학원까지 물리를 전공했다고 했지만 물리학을 전공하면서
이 물리학만 가지고는 세상을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세상은 신기하게도 한 가지 색으로 열결 되지 않는다. 산발적으로 펼쳐있는 다양한 색과 크기의 점들이 우연한 기회에 만나 선이 된다. 관심사가 맞는다면 더 다양한 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 모름지기 알아야 관심도 생기고, 알다 보면 더 알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니까.
뇌과학 시간에 배운 시냅스는 중학교 과학 시간에도 언급되는 내용이다.
이 시냅스는 점과 점을 연결해 주는 의미와 적합하다.
https://m.blog.naver.com/jioen1212/220670028950
무언가에 관심이 생기면 점이 반짝이고 깊이 있게 공부하면 관련된 가지가 여러 개 생기면서 강화된다.
즉 깊어지고 넓어진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내가 자신 있는 것, 재미있는 것은 자연스럽게 시냅스가 활발해질 테니
관심 없는 것을 접해보려는 노력만 한다면 새로운 시냅스가 생성될 수 있다는 말이다.
아나운서가 세상 전부라고 생각하던 20대를 지나
애들 키우는 육아가 전부라고 생각하던 30대를 지나 보니
길은 여러 개로 나누어져 있고, 어디로 가도 상관없다는 마음이 생겼다. 고집이 줄어들고 내려놓는 여유가 생겼다.
40대는 그래서 다양하게 나를 탐색하는 시간으로 생각하며 지낸다.
나는 이래야 해!라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해보고, 모르는 것도 도전하면서 그런 신입생 마음으로 살고 있는 중이랄까. 더 넓고 단단하게 시냅스를 확장하고 있다고 하면 맞을까.
다양한 분야의 책으로 손을 뻗는 경험이 결국 나를 더 다양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