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이 인기 많고
가독성 좋은 글들이 읽히는 세상이다.
대화는 점점 간결해진다. 줄임말과 생소한 신조어의 조합은 짧고도 놀랍다.
아이들은 손가락 운동을 하며 릴스를 본다.
내가 이건 어떤 의미냐고 물어보면 의미보다는
순간의 웃김이란다.
말 그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취향에 맞는 걸 발견하면 하트를 누르고 알고리즘이 형성되면
비슷한 결의 영상이 끊임없이 솟아난다.
순간 혹 하고, 순간 재미있고, 순간 좋으면,
기부하듯 하트 하나를 누르고 다음 릴스로 넘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냥 바라만 봐도 괜찮을까.
'순간' 치솟는 도파민이 과연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두꺼운 책에 빠져 오랜 시간 집중하던 모습대신
휴대폰에 눈을 고정하고 손가락 운동을 하는 아이들에게 오늘도 난 싫은 소리를 한다.
긴 호흡도 필요한 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