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공녀 강주룡을 읽고 있다.
이 여자의 매력이 장난 아니다.
15살 꼬마신랑 전빈과 혼인해 함께 나아가는 여정이 씩씩해서 꽤나 마음에 든다.
힘든 때를 함께 겪어봐야 진짜 동무인 줄을 안다던데, 그간 우리가 힘들어본 적이
없어 싸운 적이 없는 것은 아닌가.
힘들 때를 지내봐야 진짜 동무인 줄을 안다는 의미는 힘든 시간을 손 잡고 헤쳐 나아가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극한의 상황에 사람의 본성은 드러나는 법이니까.
가족에게 있어 고난의 시간은 서로에게 진짜 동무가 될 수 있는 기회다. 결국 우리가 하나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구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다.
신혼 초 나와 남편은 좋다가도 싸우고 싸우다가도 좋아하며 동무가 됐고
아이가 커가는 과정 속에서도 서로의 힘든 부분을 서로 감싸주고 응원해 주고 대신해주기도 하며
동무가 됐다.
행복이라는 단어는 달콤하고 편안해 다른 단어로 대체하기 힘들어 보이지만
사실 현실이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행복만을 좇다 보면 쉽게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기도 한다.
고난과 역경, 힘듦과 슬픔과 우울감, 좌절감과 실패등의 단어 역시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된다.
가족은 그 힘든 과정마저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갈 수 있는 든든한 존재인 것이다.
신혼 초 부부싸움 하던 이야기, 아이들 키울 때 남편이 바빠 육아를 전담하며 힘들었던 이야기,
늘 야근업무에 피곤했던 남편의 이야기, 사춘기 아이들 때문에 괜히 눈물이 날 때도 있던 울적한 날의 이야기.
남편과 추억을 곱씹으며 이야기 나눌 때가 있다.
행복도 있었지만 17년 넘게 살면서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그 힘든 시간이 부부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또 가족을 이해하고 안아주게 만든 시간이었음은 분명하다.
힘든 때를 함께 겪어야 비로소 하나가 된다.
인생 행복하자.라는 말도 좋지만
인생 힘드네. 그래도 내 옆에 힘든 시간 함께 한 동무가 있잖아!라는 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