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고 걷는 길이 아니라,
옆에 함께 걷고 있는 누군가에게 눈길을 내어 주며 걸을 수 있는 것.
#오롯하게 쓰던 자유로운 내 시간 대신,
함께 하는 누군가를 위해 내 시간을 내어줄 수 있는 것.
#나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것보다,
함께 하는 누군가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하게 되는 것.
#발 보폭을 맞추고, 시선을 맞추고, 온기를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배려를 배우고,
진심으로 사람과 사람이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너와 내가 함께하는 과정', 바로 육아.
비 오는 날,
젖는 내 어깨보다 아이의 유치원 가방이 젖을까 비스듬히 우산을 들고 걷는 우리는.
매운 음식이 먹고 싶은 날 아이가 좋아하는 간장 떡볶이를 만드는 우리는.
그놈의 개미집 관찰하느라, 꽃들, 나무들 보느라 느릿느릿 걷는 아이의 보폭을 맞춰주고 있는 우리는.
아이가 매일 가리키는 숱한 것들 오늘 처음 본 마냥 반응 보여주는 우리는.
안아주고 재워주고 씻겨주고 달래 주며.. 하루 종일 감정의 파도타기를 공부하는 중인 우리는.
하루하루 나와 함께하는 아이와 인생을 배우는 수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