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리 아이들만 키우다가 3월 둘째 아이까지 유치원으로 보내고 처음 얻은 자유시간.
오전9시.30-오후 1.50분.
너무 오랜만에 만끽하던 고요함이였고, 평화로움 이었어.
와...이렇게 세상이 조용했구나..싶더라고.
다이어리 빼곡히 적어놨던 나의 소망들을 하나씩 지워가며 몇 달을 보냈어.
가장 먼저 도서관으로 달려가 고요함을 완벽하게 만끽했고.
나만을 위한 시간, 나만을 위해 토닥이는 마음으로 책도 참 많이 읽었어.
자격증 공부를 했고
5년동안 꾸준히 꿈꾸며 준비하던 일을 체계적으로 구상하기도 했고
조용히 혼자 커피도 한잔 했어 엉엉.
이 사소한 일들이 당췌 뭐라고...너무 행복하더라고..
내가 5년동안 내리 애만 키우느라 꿈틀대던 본능을 잠재우느라 참 많이도 용쓰며 살았었나봐.
다 알잖아.
행복하지만 결국은 이 악물고 버티는게 육아라는것...
처절하게 몰입했고, 그래서 더더욱 만끽할 수 있었던 몇 개월동안
나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발판을 만들었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조금씩 준비해나가는 중이야.
종일 나랑 부대끼며 시간을 보냈던 두 아이.
당연하게 함께하며 줄기차게 놀던 우리 셋.
언니 손 잡고 유치원을 향한 동생과.
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시원섭섭한 마음과 홀가분한 마음도 느꼈던 엄마.
5년을 내공쌓으며 버텼던 내가 말이야..
4개월 오전 자유시간을 만끽했을 뿐인데..
애들 여름방학 때문에 허덕이고 있어..
원래 애 둘있는 엄마였는데...
잠시 그걸 잊었는지... 내가 애가 둘 있는 엄마였지...이러고 있어 요새.
기승전방학길다.
이 얘기야.
기승전 방학땜에 죽겄다.
이 얘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