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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오늘은

딱 한번.

"지나간 시간은 절대 되돌아 오지 않아.

시간은 앞으로만 가거든.."

어디선가 읽은 책 구절이

떠올랐어.


아이들 앞에서 남편과 사소한일로 크게 싸운 어제 저녁.

두 아이가 우는데도 서로 지가 잘났다고 흉하게도 싸워버렸어.


우는 아이를 안고 나도 울고 애도 울고..

남편과 나는 으르렁거리며 잠이 들었지.

그리고 오늘이 됐어.


다들 얼굴은 퉁퉁 부어있고

얼굴도 잔뜩 굳어있었는데 마음이

참 불편하더라고...

당연하지..


아이들 잘 키워보겠다고 죽어라 노력한다면서 이렇게 애들앞에서 미친듯이 으르렁거리는거 보면

아직 한참 멀었다..싶어.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고

되돌아보며 또 아쉬워 한다."


30대가 되었을 때 20대 꽃청춘을 그리워 했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여행을 자주 못다닌 과거의 내 모습을 후회했던 것 같아.

아이가 컸을 때는 그 때 좀 더 너그럽게 풀어줄걸..후회했고

남편과 별일 아닌일로 대판 한날은

내가 그냥 입을 좀 닫을걸 그랬다..후회를 해.


맞아..

지나가 봐야 알지 그 순간의 값어치와 반짝거림들은.

지나가야 알지 그 아까운 시간의 값어치를...



우리는 '오늘', '지금'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어제 아깝게 버려버린 저녁시간을 어떻게든 정상궤도로 올려보고 싶어

우리부부는 아무렇지 않은 척

두 아이 손을 잡고 서점으로 향했어.


아이들에게 사과를 했고

서로에게 시덥지 않은 농담을 건네며..

그렇게 '오늘'을 정상으로 보내려고

노력을 한 그런날..


그런 일요일 이었어.


이제 또 저녁 산책을 나가겠지.

매일 밤 처럼^^

어제는 제법 시원한 가을 냄새도 나더라.



오늘은 또 어떤 밤 냄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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