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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왜"

견디고 변화할 수 있는 힘.

""왜 그런지에 대해 확실히 아는 사람은 어떤 것도 참고 견딜 수 있다"

-니체-



내가 달라지고, 좀 더 나은 어른으로 또는 엄마로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것은 어쩌면 '어떻게' 라는 과정보다 '왜'라는 분명한 이유일지 몰라.



서윤이를 5살 말 까지 어린이집 안보내고 집에서 키웠던 이유.

새벽까지 아이들에게 단내나도록 책을 읽어준 이유.

피곤하지만 그래도 늘 나가던 저녁 산책의 이유.

틈날때 마다 읽는 고전, 책, 그리고 필사의 이유.

널럴한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주려는 이유.

"괜찮다. 다시해보자. 잘할 수 있어. 용기를 내"

말하는 이유.

1등보다는 자신있게 나아가는 당찬 너이길 바라는 이유.

한번 실패했다고 좌절하기보다 끈기로 인내로

수없이 도전하길 바라는 이유.

매일 비슷한 반찬이지만 조미료없이 내어주는 집밥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

잠들기 전 부비며 여전히 함께 책 읽는 이 당연한 분위기의 이유....



"왜 나는 이렇게 해야할까.?"


왜라는 질문에, 그 대답을 고민하니까 

분명하고 명확해지더라.


나는  마음이 여유롭고 당차고 거침없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어.

마음이 건강하려면 몸도 건강해야 하니

여유로운 시간과 건강한 먹거리는 필수였던거고

가장 중요한건 엄마와의 애착이라고 결론 지었었나봐.

그래서 징하게 붙어있고 여전히 징하게 사랑하는.중인것 같아.


'책'을 읽으며 달라진 생각과 마음의 변화들을 내가 먼저 경험하며

아이들도.' 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나봐.


학습지대신 같이 부비며 종일 틈나는 대로 읽고 필사하는 시간을 통해 더 진국냄새나는

작가가, 화가가, 꼬마 사상가가 될 수 있다고

믿었나봐.


무엇보다

아이들의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게 컸을때

내가 느낄 고통이 너무 강할 것 같다는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아.



' 닥달하는 엄마를 싫어하는 내아이'

' 욕심많고 1등만 좇는 엄마를 겁내하는 내 아이'

'엄마에게 말해봤자 귀담아 듣지않을거라는 확신이 있는 내 아이'

 

새벽까지 읽어주고

집밥 해먹고

같이 종일 부대끼며 보내는 시간이

왜 힘들지 않겠어.


하지만


지금 이 피곤함 보다,

욕심만 부리다 마음이 곯아 모녀사이 멀어지게 되는 상황이 나에겐 더 고통이야.


"반드시 변화해야하는 이유를 강력하게 이해하고 나면,

지난 몇 년 동안 시도해도 잘 안되었던 변화를 순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중-


큰 그릇의 아이로 키우기 위해.

그 그릇 뒷받침 해줄 엄마가 되기위해.

고단함과 피곤함을 버틸 수 있는 이유야.

그리고' 책'.


이게 우리집의 '왜', 분명한 답이야.




나만의 이유를 찾자


"왜"


니체의 말처럼

왜 그런지에 대해 확실히 아는 사람은

뭐든 버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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