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게 있으면 아는 척하지 않고 물어볼 수 있는 용기.
고칠 부분이 있으면 고칠 수 있는 현명함.
배울 부분은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
그리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명쾌함.
원래 내가 가는 길이 정답이야.
하지만 정답은 정답인데 찍어 맞춘 것 같은 찝찝함, 고 부분을 우리는 잘 인정하지 않잖아.
분명히 나는 잘 알고 있어.
나의 부족한 부분, 잘못하고 있는 부분, 꼭 고쳐야 하는 부분, 그리고 실행으로 못 옮기는 갖가지 것들..
잘못된 부분이 분명 내 눈에 보이는데 자꾸 우리는 그곳만 안 보려고 해.
보면 마음이 불편하거든.
그리고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거든..
이렇게 죽어라 열심히 하루를 보내는데 그 잘못이 부각될까 봐 겁도 나거든..
그래서 자꾸 숨겨. 안 본척해.
책을 읽다가도 알지만 모른 척,
조언들 듣다가도 알지만 모른 척,
강의를 듣다가도 알지만 모른 척
자꾸 넘어가.
내가 가는 길이 틀리다는 지적을 받는 것 같은 묘한 자존심 상함에
원래 엄마들은 자기의 잘못을 잘 인정하지 않아.
'줏대'는 옳지만 바꿔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의 '변화'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그 잘못된 부분을 눈감고 모른 척 넘어가면 그것들이 어느 순간
당연한 나의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된다더라고.
그래서 나의 잘못을 쿨하게 인정하고
대담하게 바꾸려 노력하는 그 마음가짐이 꼭 필요한 것 같아.
그 모자람이 당연함으로 내 인생 언저리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지 않아?..
그래서 난 책을 읽었고
읽어도 잊어버려서 써 붙였고
그래도 가끔 잊고 불뚝이며 살고 있어.
그래도 계속 읽고 이렇게 계속 글로 마음을 정리하고
내 잘못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 중이야.
고쳐서 더 행복하고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암~고쳐야지.
책을 읽다가 너무나 당연하고 옳은 말을 전하는 작가의 글에 순간 기분이 좀 상한다.. 싶으면 고 부분이 바로 나의 약점이야.
나는 육아서 어느 구절에서 '아이가 엄마의 감정을 받아먹는 쓰레기통이 되게 해서는 안된다는' 그 글귀를 보고 한동안 엄청 얼굴이 화끈거렸어.
남편한테 화난 날 나도 모르게 내 아이에게 목소리를 높였고..
생리 전 증후군이라고 그럴싸한 합리화로 포장해 애들한테 짜증도 좀 냈고..
누군가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파르르 풀어버린 적도 있었거든.
늘 자는 애들 보고 울고, 애들 자는 사이 읽는 육아서 보며 눈물 뚝뚝 흘렸지만
잘 고쳐지지 않더라.
그래서 자꾸 난 써붙여.
내 감정은 내가 처리하자...
내 나쁜 감정을 아이에게 전염시키지 말자...
아이에게 내 감정을 버리지 말자..
내 글을 읽으면서 누군가는 어느 부분에서 기분이 상하고..
또 잘난 척하고 있네.. 생각할 수도 있고
기껏 애 7년 키워놓고 뭔 세상만사 다 아는 인간처럼 떠들어대나..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난 늘 '좋은 건 함께.'내 신조야.
욕심쟁이처럼 혼자 웅크리지 않고 함께 공유하고, 전해주면서 함께 하면 참 좋을 것 같거든.
#아이들의 별거 아닌 일상들이 '특별한' 하루였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고.
#학습지가 아니어도 충분히 놀며 뒹굴며 한글을 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고.
#꼭 영어를 말하고 쓰지 않아도 듣고 이해하는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고.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함께 그림을 그리고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고.
#6살에 유치원을 가도 전혀 사회성 문제없이 잘 크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고.
#매일 똑같은 접시에 내어주는 미각만을 위한 집밥이지만 그래도 거창한 재료 없이 쉽게 도전해서 내 가족 입에 넣어 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알려주고 싶고.
#우울하고 고단하고 꼴 보기 싫은 몰골의 그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서 미용실을 갈 수 있다는 희망도 전해주고 싶거든.
당연히 너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길 바라거든.
마음을 1cm 정도만 열고 그 틈으로는 뭐든 수용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 거야.
(난 그렇게 시작했어 처음에)
눈에 거슬리는 문장을 기분은 상하지만 그 1cm 틈으로 데리고 들어와 생각해보고
괜히 잘 나가는 애한테 성질나는 그 기분도 1cm 틈으로 데리고 들어와 곱씹어 보고
나랑 다를 것 없는 사람 같은데 특별한 재주가 있는 사람의 그 자신감도
1cm 틈으로 끌고 왔어.
하나 둘 그 틈으로 데리고 와서 생각해보니까
그 속에는 애써 외면하던, 놓치던 수십 가지들이 있더라..
틈을 좀 열어놔야 들일 수 있어.
내 글도 그랬으면 좋겠어.
누군가의 1cm 틈에 들어가서 곱씹고 되뇔 수 있는 그런 글.
곱씹어 생각하니
그래, 쟤도 하는데 나도 충분히 하겠구먼.
생각이 들면 금상첨화고.
옛 사진 뒤지는 병이 밤만 되면 도져. 오늘은 이 사진에 마음이 먹먹해지네 그려.
저 때도 아기띠와 유모차를 함께 가지고 다녔던 나의 과거가 떠오르면서... 그래 시간은 이렇게 가는구먼.. 싶은 밤이야.
참으로 전투적인 시간이었어.
육아고, 배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