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미 몸에서 나오기 전에 생명의 1층을 짓고 나온대. 그리고 감정의 2층집을 짓는다는거지 무려 15년-20년. 그리고 1층과 2층이 튼튼하게 지어진 다음에야 지성의 3층이 자리잡는대.
동생집에서 빌려와 읽고 있는 <엄마 냄새> 도입부를 읽으며 찌릿했었어. 자기 생명 부여잡을 요량은 하고 나온다는 건 다큐를 통해 이미 알았던 거였는데 감정을 자리 잡는 시기가 20년 가까이 된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더라고.
동생집에서 빌려와 읽고 있는 <엄마 냄새> 도입부를 읽으며 찌릿했었어. 자기 생명 부여잡을 요량은 하고 나온다는 건 다큐를 통해 이미 알았던 거였는데 감정을 자리 잡는 시기가 20년 가까이 된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더라고.
고작 애 몇년 키워놓고 벌써 불안해하고 벌써 공부시키기 위해 발 동동거리는게 엄청난 건너뜀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 중요한 감정의 발달 단계를 통으로 건너뛰고 입학하는 순간부터
이리 돌리고 저리돌리며 공부공부공부를 외쳐대니..
애들 감정에 싹이 자라다가 죽을 수 밖에..
잘 자라던 싹도 썩을 수 밖에...
7살이 되니 나도 애 6살때랑은 느낌이 또 다른거야,
입학이 뭐 그리 대수라고..초등학교 입학이 얼마 안남았다는 불안감도 사실 있고 그 불안함 뒤에는 많은 애들 사이에서 내 아이가 잘 할 수 있겠지..라는 앞선 걱정도 있는 것 같아.
모임을 아얘 안나가는 나이지만 오며 가며 듣는 얘기는
7살 되면서 시키는 새로운 학원, 학습지얘기들이고..
엄마들 학원비 얘기에 나는 엄청나게 놀라면서도 겉으로는 고개만 끄떡여.
그 많은 돈을 들여서 벌써 애들을 많이도 가르치고 있나봐..
놀랍더라 사실.
초등학교 선행학습 문제집도 엄청 많다며.
난 그것도 몰랐었거든.
애들이랑 책 읽으러 가면 엄마랑 둘이 앉아서 문제집 푸는 애들이 엄청 많다..싶었는데 글쎄..선행문제집으로 저학년 학습과정을 마스터 하고 간대.
구구단도 외워서 가고..
곱셈 나눗셈도 가르치더라...
난 은근히가 아니라..대놓고 고집스러운 인간형이라
한번 아니다 싶으면 절대 흔들리지 않는 스타일이라 자부했는데.
그렇게 모르던 부분을 접하고 나니까 귀가 조금씩 팔랑거리는거야..이상하게.
그래서 난 부들거리면서 3월 인문고전낭송 수업을 등록했어.
내 마음을 '무료'수업으로 다잡고 다시한번 줏대를 잡아볼라고 결정한 수업이기도 해.
서윤이가 가끔 학원을 그렇게 보내달래..
유치원 친구들이 다니는 미술학원, 영어학원, 피아노 학원, 발레학원, 수영학원...줄넘기 학원.....
참 다양도 하지?
너무 안시키고 집에서만 놀리는건 아닌지..
집에서 몇년 내리 하는 이 뻘짓이 과연 정말 아이의 발달과정에 적합한 짓인지..
나도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있기는해.
나도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잖아 키우고 있는 ing 엄마이니까..
그래서 사실 나도 많이 불안할 때 있어.
그러다가 말이야..
문뜩 나에게 건내주는 서윤이의 편지나,
낙서장에서 발견되는 아윤이의 멋진 그림과 글자.
툭 나에게 말하는 어른스러운 멋진말에
'그래..괜찮다. 잘 크고 있다.' 안심하며 그리 가는 것 같아.
내가 헛짓거리 할까봐서 애들이 주기적으로 툭툭 나에게 '아주 바람직한 예쁜 성장과정'을 보여주거든.
그 작은 확인이 나에게는 확신이라..
묵묵히 가는건지 모르겠어.
그리하여 나는 7살 서윤이와 5살이 된 아윤이에게
늘 그러해온 엄마의 모습을 고수하려고.
아직은 학습이 주가 되는 시기가 절대 아니라고 난 믿고 갈래.
초등학교 저학년도 절대 아니라고 믿고 그냥 무식하게 가볼래.
두자리수 나이가 되면 (10살이 시작이니 초딩3학년이겠고만) 뭔가 자기들 나름대로의 학습 철학이 쬐~~끔은 생기지 않을까.
스스로 느낄 수 있어 시작할 수 있게 난 열심히 책 읽어주고 들여주고 함께 시간을 나눠주면서 기다려 볼라고..
감정이 완벽히 다듬어지고 자라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더라고. 책 구절 처럼.
탄탄한 감정(내면)이 최우선이 아직은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글이, 영어가, 수학이, 예체능이 최우선이 아니라
내 아이의 내면의 감정돌보기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늘 각인시키며 가볼라고.
#엄마와 애정정을 나누고 엄마의 분노를 나누고..
엄마의 미숙함을 나누던 아윤이와 엄마의 시간.
# 동생이 있지만,
그래도 엄마와 늘 사랑을 주고받은 서윤이의 시간.
# 동생과의 시간을 조금씩 적응해나간 서윤이의 시간.언니와의 시간을 조금씩 적응해나간 아윤이의 시간.그리고 두 엄마로 조금씩 적응해 나가던 지은이의 시간,
그리고 두 엄마로 조금씩 적응해 나가던 지은이의 시간,
'초등학교 입학 1년 전'이란 고 생각을 좀 지워보려고.
그냥 지금처럼 조금 느긋하게..
두 아이의 마음만 보듬으며 가려고.
아직 2층집을 열심히 짓고 있는 이 아이들에게많은걸 강요하지 않고 싶어.
아이들의 행복을 늘 염두해두면서 가고싶어.그래야 나도 행복할 것 같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