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시 벨소리
안온한 이불속
이불바깥은 위험해
체온변화는 싫어
5분만 더
조금만 더
결말 없는 꿈 속에서 게으른 몸은 아우성이다
쏴아아 아...
수돗물 소리
딸아이가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수돗물소리에 한 대 맞은 양심은
일어나라 소리친다.
회색빛 아침
봄비인양 겨울비가 보슬내린다.
몸을 일으켜 창문을 열었다.
스며든 공기가 시원하게 코끝을 스친다.
아직 잠든 어둑한
세상
냄비와 포트에 물을 먼저 끓인다.
구연산 물에 딸기를 담그고
브로콜리를 데치고
계란 찜기에선 계란이 익어간다.
따뜻한 물 한 모금을 마신다.
깊이 스며드는 온기
브로콜리, 딸기, 찐계란과 귤 몇 조각
밀폐 용기에 담아
딸 가방 속 작은 세상에 넣는다
출근길,
딸아이의 발걸음
내 마음이 따라간다
딸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