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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NS강사 허지영 Nov 28. 2021

나의 60대는 어떤 모습일까

나의 고등학교 친구 엄마는 20대 우리에게 여자나이 40대가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고 말씀하셨다.

아이들도 어느정도 컸고 경제적으로 여유도 있고 작은일에 전전긍긍하지 않을 40대의 삶이 여자 나이에

가장 좋은 삶이라고 하실때는...  

20대 내 나이에 40대의 모습을 떠올리면 뽀글뽀글한 아줌마머리에 살쪄있는모습 막입는 파자마 옷을 연상되어 40대가 가장 아름답다니..그럴리가..라고 생각하며

전혀 공감되지 않은부분이었다.

하지만 방황의 20대를 보내고 육아생활에 찌든 30대를 보내면서 40대야말로 정말

여성에게 있어 가치있는 시간이라는걸 절실히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아이들이 혼자서 할 줄 아는게 많아져 아이들이 하원을 하더라도혼자 스터디 카페를 가거나 강의를 다닐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 스스로 라면정도는 끓여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밥걱정도 한시름 놓게 되었다.

20대 친구들 사이에서 노안이었던 내얼굴은 쭈욱 이어져 40대에 그렇게 노안처럼 보이지 않았으며

20대부터 매일 운동을 꾸준히 이어온 까닭에 생각보다 건강한 몸도 유지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나의 40대에 어느날 갑자기 나의 60대는 어떤 모습일까..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밥을 차려주고 그래도 숙제나 교복등을 챙겨야할 엄마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출판사와 계약한 책을 써야하고 블로그도 써야하고..들어오는 강의도 덥썩물며 근근히 강의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데 지금의 일들이 60대에도 이어질까?

뭐이런..한가로운 생각을 했었다.


얼마전 유인경 기자가 신사임당에 나와 60대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이들면 혼자 있을때 가장 위험한게 그순간 자존감을 낮게 보고 alone과 lonely의 구분을 짓는게 힘들다고 하였다."혼자있는시간"과 "외로운"의 시간은 완전히 다른데 "자발적인고독"시간으로 스스로 단단해 질수 있는 시간이라고 하였다.


아래글부터는 유인경 기자님의 말씀을 인용하였습니다.


"혼자있는 시간을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는 시간으로 만드세요"


내가 진짜 좋아하는게 뭐지

내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못했다는게 뭐지?

나만의 취향을 하나씩 찾아가는건데 사람들이 직장도 명함도 꼬리표도 다 잃어 버렸을때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건 "취향"입니다


취향은 결국 마지막에 그사람을 빛나게 해줍니다.


김정운 교수님이라고 한때 강연에서 많이 뵙던 분이 계세요.그분이 명지대학교 교수셨는데

교수직을 내려놓고 일본의 지방의대학에 가셔서 미술공부를 하셨다고합니다.

화가를 하고 글을 쓰다보니 여수 섬에 자신만의 서재를 만드셔서 지금 말년에

취향에 파묻혀 여유작작하게 보내고 계신다고 합니다.




직업은 잘하는 일을 해야하지만 취향은 정말 좋아하고 흠뻑빠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클린턴 대통령이 섹스폰을 부는 모습이라던지

오바마 대통령은 1년에 한번 권장도서를 알려주는데 그건

그분들이 좋아하는것을 하는것입니다.

나이가 들어 인간관계가 풍성하면 좋은데

취향이 같은사람들끼리 만나면 목적없이 만나서 이야기하면 더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혼자있는시간이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결국 그사람의 존재를 증명해줄수 있는 또다른 네임카드는

"취향"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 내가 좋아하는건 뭘까요?

라는 질문을 받았었다.

내가 애키우고 집안일 하고 아이들 따라다니고 남편 밥차리는데

내가 좋아하는게 뭐가있지? 라는 질문에 한참을 망설였던 시간이 생각난다.

나의 취향은 무엇일까..


걷는걸 좋아하고

누워있는 걸 좋아하고

주식차트보는것도 좋아하고..

사람들과 만나 헛소리하면서 덤앤더머같은 얘기를 하는것도 좋아한다.



나의 스승 한근태 작가님은 60대중반이 훌쩍 넘으셨는데,  새벽 4시에 일어나

피아노 cd가 두번 돌아갈때까지 글을 쓰신다고 하셨다.

일년동안 2~3권의 책을 집필하셨는데

코로나로 모든 사람들이 허둥지둥 할때 작가님은 "한쪽문이 닫히면 한쪽문이 열린다"-헬렌켈러의 말을

인용해주셨다.


나도 작가님덕분에 코로나라는 혼돈의 시간을 "글쓰기"로 함께 할 수 있었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밀라논나님의 책에 나이듦에 대해 이렇게

정리를 해주셨다.

1.하나뿐이 나에게 예의를 갖출것

2.24시간을 알뜰히 살아볼껄

3.조금씩 비울수록 편안해 지는것

4.이해하고 안아주는 사람이 되어볼것


"아침에 일어나면 기도로 시작한다.

아침저녁으로 몸무게를 잰다.

오후에는 외출할 일이 없어도 밖에 나간다.

색을 맞춰 옷을 입고 외출할 준비를 한다.

내가 하루에 빠뜨리지 않는 일이 있는데 미사 참례와 산책이다.


왕복 한시간씩 걸으며 햇볕을 많이 쬔다.

이모든 루틴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온다.


가능한 일주일에 책 한권을 읽는다.

한달에 한두번은 전시회에 가려고 노력한다.

시각을 호강시킬수 있으니깐.

음악회도 전시회만큼 가보려고 애쓰는 편이다.

루틴은 몸의 뼈대와 같다.

뼈대가 튼튼하면 일상이 무너지지 않는다.

기분좋은 습관이 기분좋은 삶을 만드는것은 물론이다."



나도 아름답고 우아한 60대를 보내기 위해 괜한 걱정 하지말고

오늘하루 나의 루틴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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