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들 Ep.09 서점 '다다르다' 김준태, 박은영 님
Editor's Intro
수도권 중심의 대한민국에서 지역을 살리려는 이들의 도전은 값지고 빛난다. 대전에서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김준태(이하 라가찌), 박은영(이하 아멜리에) 부부가 그러하다. 살기 좋은 대전을 꿈꾸고, 환경 보호를 실천한다. 그들이 제도권에 외치는 목소리에는 생태와 지역, 사람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라가찌: 안녕하세요. 대전에서 로컬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요. ‘다다르다’라는 서점을 통해 지역에 지속가능한* 삶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서점에서 이런 작업을 한다는 게 신기해요.
라가찌: 그런가요? 지속가능한 삶은 다음 세대 위한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당장 청년들의 문제이기도 해요. 대한민국은 모든 게 수도권에 과하게 집중돼 있잖아요. 문화와 예술, 복지까지… 수도권 집중은 사회 전반에 만연합니다. 특히 지역에 정착하려는 청년이 적어요. 여행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이런 문제를 고민하게 됐어요.
그런데 대전이 재밌어요. 대전은 청년층의 밀도가 높은 편이에요. 대학교가 19개나 됩니다. 청년 비중이 전체 인구 대비 28%에서 32% 정도예요. 이 세대의 다양성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그 매개체가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삶, 지속가능한 삶을 제안하고 질문까지 던질 수 있는 서점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던 거죠.
어떻게 질문을 던지나요?
라가찌: 북토크(book talk)로 던져요. 가령 젠트리피케이션*, 개발 이슈 등이 있을 때 그 지역에서 오래 살고 고민해온 사람들을 북토크에 섭외합니다. 북토크에서 지역 이슈를 논의하는 거죠. 강의도 듣고, 기획전도 엽니다.
이때 중요한 건 북 큐레이션이에요. 사람들이 토크에 참여하거나 강의를 들으면 우리 지역에 관심이 부쩍 늡니다. 질문 거리가 생겨요. 그에 대한 대답,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책을 저희가 골라 준비해둡니다. 서점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어떤 주제들이 다뤄졌나요?
라가찌: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했어요. 대전 원도심에 오래된 문화 유산, 근대 건축물이 많아요. 아쉬운 건 시민들이 이를 잘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이었어요. 시민들이 지역의 소중한 문화 유산을 경험하고 그 공간을 느끼며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일부터 착수했어요.
사람, 사회적경제, 공동체 등이 키워드였습니다. 반려동물이나 젠더감수성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제였습니다. 이런 주제들을 화두로 던지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환경과 관련한 주제도 있을까요?
라가찌: 물론이죠. 환경에 있어서는 소정의 결과도 얻었어요. 시민들이 ‘우리 도시가 이렇게 나아가고 있구나’ 체감하고 있다는 걸 목격하고 있습니다.
대전의 기초 단체인 대덕구를 예로 들 수 있어요. 대덕구는 에너지전환도시로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에너지 전환 교육을 진행하는데, 다른 구에 비해 그 비중이 커요.
주민들도 에너지 전환을 몸소 느낄 수 있어요. 카페에서요. 카페에서 에너지 전환에 관한 자발적인 학습이 이뤄져요. 주민 커뮤니티 기능에 더해 환경에 관한 지역 담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목격하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파하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맞구나, 알맞은 방향성이구나 이런 점을 크게 느끼고 있어요.
대덕구와 대전충남녹색연합, 한국에너지공단이 주민과 손잡고 지난해 6월 ‘대덕에너지카페’를 오픈했다. 재생에너지 지역 확산 플랫폼을 꿈꾼다. 환경 도서와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녹색 금융이나 교통, 탄소중립 주택 같은 개념을 배울 수 있다. 1호점 ‘그리고. 브런치 카페’와 2호점 ‘달그락’이 운영 중이다.
서점에서 논의된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현실로 이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지자체에 직접적인 의제를 던지기도 하나요?
라가찌: 대전에는 아예 소통 창구가 있어요. 2018년부터 시작한 ‘누구나 정상회담 프로젝트’인데요. 도시의 문제를 시민들이 모여 이야기 나눕니다. 지역 사회가 협업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죠. 정책 플랫폼입니다. 지자체, 공기업, 공공기관, 민간사회단체가 힘을 합쳐요.
일종의 타운홀미팅*** 개념이네요.
라가찌: 맞아요. 타운홀미팅처럼 좋은 정책들을 지차제에 건의할 수 있어요. 2명 이상의 대화모임이 곳곳에서 열리고 종국엔 많은 시민이 모여 포럼을 개최합니다. 2019년에는 600여명의 시민이 모였고 환경, 대학, 청년, 청소년, 마을공동체, 복지, 장애, 동물권, 문화, 교통, 주거, 공간 등의 범주에서 약 460개의 의제가 다뤄졌어요.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장 후보 5명과 교육감 후보들도 섭외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민들이 발굴한 의제들을 바탕으로 10개의 핵심 과제들을 만들었습니다. 과제들을 공약으로 이행할 수 있는지 시민들이 직접 질문하는 자리가 열렸어요.
이때 저희 부부도 여기에 참여해 몇 가지 의제를 던졌습니다. 시민들을 모으는 역할도 했습니다.
어떤 의제였나요? 그리고 환경 관련 의제도 다루셨는지 궁금해요.
라가찌: 네, 있었죠. 일단 저희는 문화예술, 축제, 관광, 스포츠, 서점 이렇게 다섯 개 주제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환경 관련해서는 쓰레기 분리배출 문제를 제기했어요. 대표적인 게 생분해성 플라스틱 PLA(Polylactic Acid)에요. 환경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플라스틱 용품을 PLA로 대체한 카페가 부쩍 늘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그 다음이 궁금한 거에요. PLA를 버릴 때는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요. 그 종량제 봉투를 수거하는 건 도시공사입니다. 그런데 도시공사가 과연 PLA 제품들을 제대로 분류해서 정말 생분해되게끔 처리하는지 궁금했어요. 이런 이야기를 의제로 던졌습니다. 정책 제안으로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주민들이 이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서 환경에 관한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그런 시도들이 모여 변화가 이뤄지죠. 대전 시민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참여도 적극적이고.
라가찌: 동의합니다. 그 연장선에서 지역화폐 실험도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민들이 플라스틱 뚜껑을 모아 지역화폐를 만들었던 적이 있어요. 이미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그냥 버리기 보단 계속 순환시킬 방법을 고민한 거죠.
주민들이 플라스틱 뚜껑을 모아 압착하고 코팅해서 코인을 만들었습니다. 대략 2천 명 정도가 이 지역화폐를 사용했어요. 장기적으로 이어진 프로젝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 분리배출, 자원순환에 관한 캠페인 차원에서 충분히 재밌는 실험이었습니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 대전’은 지난해 12월 3일부터 8일까지 손바닥 이하 크기의 플라스틱을 시민들로부터 모았다. 그 답례로 시민들은 플라스틱 코인을 받는다. 이 코인은 대전의 독립서점, 환경 관련 매장에서 17일 동안 사용됐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활용한 자원순환 실험이었다.
자연과의 공존을 고민하는 니트 브랜드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소식을 봤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였나요?
라가찌: 같이 협업하는 지역 스타트업은 mbh이라는 친환경 소재 니트 업체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며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에요. 니트의 소재는 모두 친환경 소재만 사용합니다.
쓸 수밖에 없는 물건들을 만들되, 과잉생산하지 않고 주문 제작 방식으로 운영하더라고요. 파타고니아처럼**** 한 번 물건을 사면 오랜 기간 수선해줍니다.
그런데 이 청년들이 지역에서 성장하는 데 한계를 느꼈어요. 다다르다에서 mbh가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줬죠. 이들의 제품을 전시하고 소개했습니다. 프로젝트는 3일 간 진행했고요. 이들이 만든 제품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비전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진행하는 지역업체들을 소개하는 플랫폼이 되고 싶어요. 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정말 다양한 활동을 적극 실천하고 계신 두 분입니다. 대전 기반 청년문화기업 ‘도시여행자’도 그 활동 중 하나인데요. 내용을 가만히 보면 역시 ‘지속가능’, ‘친환경’ 이런 단어가 떠오르더라고요.
아멜리에: 네, 사실 직접적인 환경 운동 등을 한다기 보단 다양한 활동을 할 때 환경을 꼭 고려하려고 노력해요. 도시여행자가 진행하는 페스티벌 ‘시티페스타’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시티페스타는 1932년에 지어진 국가등록문화재 18호인 옛 충남도청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2013년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했습니다. 대전에서는 이 건물의 활용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어요. 그 중에는 이 공간이 일제강점기의 잔재이니 부수고 멀티플렉스를 짓자는 의견도 있었죠. 4년 간 지리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저희는 오래된 문화유산을 보존함과 동시에 시민들이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했어요. 그래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옛 충남도청에서 축제를 기획해 진행해왔습니다.
다행히 본관 건물은 보존이 확정됐어요. 문화재를 보호하며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획자로서는 신경 쓸 일이 많아요. 하지만 많은 시민에게 이 공간을 향유할 권리를 제공하고, 공간에 상상력을 불어넣었다고 생각해요.또한 시티페스타는 먹거리 부스가 없앴어요. 보통 축제가 끝나면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나옵니다. 대부분 먹거리를 팔아서 생기는 문제거든요. 저희는 먹거리 대신 축제 홍보 자료에 대전 원도심 지도와 가볼 만한 공간을 소개해요. 기획 단계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면서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죠.
대전 원도심은 주차 공간이 부족해요. 자연스레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합니다. 낮에는 걸어서 원도심을 여행하고 저녁에는 공연을 보러 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2019년부터는 오랫동안 염원하던 시티페스타의 홍보물을 FSC****** 인증 종이와 친환경 콩기름 인쇄로 바꿨습니다. 축제 기획과 디자인을 제가 담당하고 있기에 할 수 있는 결정이었어요.
와, 멋진 결정입니다. 비용도 일반 종이와 잉크에 비해 적지 않았을텐데, 가치를 중시한 아멜리에 님의 철학이 작동한 대목입니다. 하지만 뜻대로 안 돼 답답했던 부분도 적지 않을 것 같아요.
아멜리에: 맞아요. 문화, 예술 분야는 환경까지 고민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모순적이죠. 문화·예술이란 가치를 추구하는 작업인데, 현실에선 환경 등 다른 중요한 가치를 생각하며 콘텐츠를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축제에 먹거리 부스를 만들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고 안내하지만, 예산을 주관하는 지자체나 그걸 모니터링하는 단체는 먹거리 부스가 없어서 관객들이 불편하다는 단편적인 불만만 크게 인식할 때가 있어요.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정책 자문 활동을 해요. 문화·예술 작업을 할 때 환경에 관한 가치까지 포함시킨 방안을 제시합니다.
라가찌: 환경에 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소수라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당신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공무원이나 기관 관계자를 만날 때면 답답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변화가 있을 때는 기뻐요. 대전에 보문산이 있는데, 대전시가 여길 개발하려고 해요.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가 관건이었죠. 대전의 대다수 유관 기관들은 ‘케이블카를 설치하자’는 입장이었습니다. ‘타워’도요. 이 타워는 굉장히 화려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죠.
그런데 개발이 본격화하기 전에 보문산에서 천연기념물 담비가 나타났어요. 저는 보문산활성화민관공동위원회에 지역 관광을 안내하는 역할로 참여 중인데, “우리가 더 생태적으로 갈 수 있는 인프라를 발견했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여러 논의 끝에 결과적으로 케이블카는 취소됐고, 타워는 축소됐습니다. 전체 개발 콘셉트가 생태적으로 잡혔어요. 뭘 자꾸 조성하지 말고 자연 그대로 두자, 안내만 잘하자, 이런 아이디어를 냈죠. 공정 관광을 유도하는 안내 센터만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공정 관광이 뭔가요?
라가찌: 지역 주민이 지역을 안내하거나 천연기념물을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식입니다. 조례 제정까지 공을 들여서 인프라 조성이나 사업 진행 이끄는 개념이지요.
단순히 많은 사람을 유치하는 게 목적이 아닌 관광이에요. 사람들이 대전을 충분히 경험하고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거죠. 원주민들의 삶의 질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지역을 더 고민하는 관광 패러다임입니다.
이런 활동을 하시기까지 어디서 영감을 얻으셨나요?
아멜리에: 저에게 가장 큰 영감은 ‘종교’에요. 어렸을 적부터 무엇을 하든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었어요. 자연은 인간에게 본질적인 가치입니다.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하는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신을 믿는다면서 신이 주신 선물을 파괴하고 훼손하며 살아갈 수는 없잖아요.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함께 나누는 삶에 대해서 고민하고, 일상에서 예수의 가르침대로 살고자 노력하면 자연스레 환경에 대해 관심 갖게 되고 실천하게 돼요. 환경은 영감을 얻는 것보다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라가찌: 저는 서점을 운영하면서 영감을 많이 얻었어요. 다음 세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하시는 분들을 볼 때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무서워요. 지구의 신음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 슬슬 표면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서요. 유난히 춥지 않은 겨울이 찾아오면 갑자기 섬뜩할 때가 있어요.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고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환경 주제에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혹시 예술가나 작품 등을 통해 영감을 얻을 때도 있을까요? 저희 독자 분들과 함께 보면 좋을 작품이 있다면 함께 소개해주세요.
아멜리에: 예술가까진 아니어도 ‘부모님’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두 분 덕분에 절약하는 법, 자원을 나누는 삶을 체득했어요. 꾸준히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죠.
두 번째로 영감을 주신 분은 국민대 윤호섭 명예 교수님이에요. 저희 학교 시각디자인 대학원 과정에 ‘그린디자인’을 만드셨죠. 대학 시절, 학교 웹기자와 SK 행복나눔재단에서 에디터로 활동하며 교수님 인터뷰를 많이 다뤘어요.
헌 옷에 돌고래를 그려주는 인사동 할아버지로 유명하셨는데, 교수님의 실천적 태도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이 관점을 배우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교수님을 봬 온 지 14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행동하시는 모습을 보면 늘 존경스러워요. 책을 소개하자만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의 『오래된 미래』, 『로컬의 미래』, 권정생 선생님의 『죽을 먹어도』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영화로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카모메 식당>과 <안경>, 그리고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를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관한 성찰, 삶의 다양한 방향과 속도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앞으로 두 분이 그리는 미래가 궁금해요.
라가찌: 코로나 이후 많은 변화를 겪고 있어요. 복잡한 상황입니다. 현재로선 지역을 떠나지 않는 청년들과 교류하려고 합니다. 지역 사회의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게 목표에요. 그런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간 오프라인으로 이런 작업을 해왔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계속 달라지고 있어요.
나에게 보호란?
라가찌: 모두를 위한 일. 모두를 위한 미션.
아멜리에: 보호의 사전적 의미는 '잘 지켜 원래대로 보존되게 함’이죠. 환경을 위한 보호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상의 실천’이라고 생각해요. 영감을 얻고 생각한다고 해서 환경을 보호할 수는 없어요. 청소할 때 화학 세제 대신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을 사용해보는 것이 보호일 겁니다. 옷 살 때 성분을 잘 확인하고 빈티지 숍도 이용해보는 것. 플라스틱 분리배출을 잘 실천하는 것.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자신이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나씩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보호라고 생각합니다.
Boho works Magazine Team
Editor Jeong
https://brunch.co.kr/magazine/bookshopdiary
*'지속가능한'이란 표현은 1987년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WCED)’가 발표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에서 ‘지속가능발전’이라는 표현으로 처음 사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다(WCED, 1987: 43). 통합과 상생, 균형과 성찰이라는 특징을 띤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도심 낙후지역이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임대료가 상승해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다. 지주계급, 신사계급을 뜻하는 젠트리(gentry)에서 파생한 표현이다. 1964년 영국 사회학자 로스 글래스가 사용한 개념인데 중산층 이상이 하층계급 주거 지역에 유입되자 고급 주거지역으로 바뀌고 결국 하층민은 주거비 부담에 쫓겨났던 현상을 분석하면서 소개됐다.
***타운홀미팅(town hall meeting)이란 정치인이 지역구 주민과 만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청회를 가리킨다. 지연 현안에 대해 주민들이 자유롭게 발언하고 정치인이 이를 듣는다. 특정 조례안이나 입법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토론을 통해 총의를 모으기도 한다.
****파타고니아(PATAGONIA)는 미국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다.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on’t Buy This Jacket이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하며 더이상 입기 힘든 옷을 가져오면 재활용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FSC 인증 :비영리단체인 국제산림관리협의회가 만든 FSC 인증은 산림의 생물 다양성 유지 등 10가지 원칙과 56개 기준을 가진 국제인증으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와 상품에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