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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보호자들

장래희망은 ‘자연스러운’ 사람

보호자들 Ep.10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작가 하정 님

by 정병진

Editor's Intro


계절을 닮은 사람이 있다. 한여름 나무 그늘 밑에 누워 있으면 나뭇잎 부비는 소리처럼 찾아와 더운 땀방울을 닦아주는 것만 같은 선선한 사람,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의 하정 작가를 만났다. 조용한데 천진한 그녀는 이름처럼 여름 같았다. 그 자분자분하면서도 생동하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왔을까. 하정 작가는 땅을 일구고 들쭉날쭉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았던 경험을 말한다. 그녀의 발자취를 거슬러올라가다 보면, 좋은 물건을 정하게 쓴 뒤 소중한 이에게 넘겨주는 자연스러운 순환을 발견할 수 있다. 계절의 순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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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자연스러운' 사람 이면 좋겠어요. (웃음) 그러고 싶어요.


자연은 들쭉날쭉하잖아요. 화창하다가 폭풍우도 몰아칩니다. 선악으로 구분할 수 없는 대상이죠. 기분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 자연스레 공존하는 사람. 계절, 날씨, 자연처럼 척박하기도, 때론 풍요롭기도 한 사람이고 싶어요.


책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가 5쇄를 돌파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덴마크에 머물며 만난 '아네뜨' 할머니의 라이프 스타일이 국내 독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것 같아요. 특히 “버려지는 것은 최소한으로, 쓸 수 있는 부분은 업사이클링” 하는 아네뜨 스타일을 저희 독자들에게 조금 더 소개해주세요.




image_1613596433120_1000.png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의 주인공 아네뜨. 사진 제공: 하정 님




아네뜨 할머니는 “환경을 보호해야 해” 이렇게 강조해서 말하진 않아요. 그런데 그녀의 생활 자체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렇게 느끼게 만들어요. 오래된 소파를 버릴 때였어요. 소파의 천은 떼서 버리지 않더라고요. 그 천은 또 한 번 아네뜨의 손을 거쳐 정원 의자의 커버가 됩니다. 그러다가 의자 커버가 지루해지면 다시 벗겨서 가방을 만들어요. 이렇게 여러 단계에 걸쳐 물건 하나를 끝까지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음.. ‘다단계 업사이클링’이랄까요? (웃음)


자원을 절약하자, 낭비하지 말자, 이런 캠페인 느낌의 접근보단 아이디어, 즉 ‘발상’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네뜨 할머니는 버려질 법한 소재를 가지고 ‘재미있는 놀이’를 했거든요. 나만의 아이디어로 생활 이곳 저곳에 활용하는 놀이, 그게 결과적으로 업사이클링이었던 거죠. 그래서 “버려질 수 있는 것은 최소한으로, 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업사이클링”이라는 문장이 나왔습니다.


재밌는 표현이네요.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기 보단 기존의 물건을 창의적으로 활용한다는 건데, 그럼 누가 할머니에게 선물해줄 때는 어떤가요?


안 그래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공지했던 내용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내 선물을 위해 새 물건을 사지 말 것. 중고 물건이나 손으로 만든 물건만 받겠음”


너무 좋죠. 사실 환경을 괴롭히는 여러 문제 중 하나로 과잉생산을 꼽을 수 있잖아요. 저 말을 듣고 나선 할머니의 업사이클링을 다시 곱씹게 되더라고요. 몇몇 독자님들도 이 대목을 읽고 나서 “저도 친구한테 저렇게 말할래요” 이렇게 반응해주셨습니다.


멋진 아이디어 같아요. 그 자연스러운 업사이클링 라이프스타일이 혹시 아네뜨 할머니 만의 개성인가요, 아니면 덴마크인들 문화가 대체로 저런 건가요?


대체로 보면 덴마크 사람들은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을 좋아하더라고요. 의자나 조명을 고를 때도 조금 더 비싼 걸 고르더라고요. 예를 들면 전등 100만 원짜리를 하나 사는 게 10만 원짜리를 10번 사는 것보다 낫다는 식이랄까요. 제가 머물렀던 시골 마을집에서도 조명은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을 걸어두더라고요. 덴마크 젊은이들은 보통 첫 월급을 사면 좋은 의자를 산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물론 100%다 그런 건 아니랍니다.


이러한 소비는 부를 과시하는 차원이 아니었어요. 내 자녀에게 물려주거나 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는 수준의 물건을 찾아요. 좋은 물건을 사서 내가 충분히 쓰고 누군가에게 흘려주는 거죠. 즉, 나와 내 소중한 사람의 삶의 질이 덩달아 좋아지는 셈입니다. 나를 채우고 너를 채우는? 그런 거.


보통 우리가 명품가방을 살 때 자녀에게 물려준다고 하잖아요. 결이 좀 다른 것 같아요.


맞아요. 명품백은 자기 만족도 있지만, 밖에 나가서 보여주는 물건이잖아요. 하지만 조명이나 의자는 우리 집에서 내가 즐기는 물건이죠. 나와 소중한 사람들만이 보고 즐길 수 있잖아요. 아네뜨 할머니도 디자이너 조명과 빈티지 가구들은 집에 많지만 명품 가방은 안 매더라고요. 직접 만든 면 에코백을 들고 다니죠. 자기 안을 가꾸려는 모습이 좋았고, 제 책을 읽어주신 분들도 그런 점을 인상적으로 보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가님 인스타그램을 보면 쓰고 남은 자투리 천, 즉 난단으로 커튼이나 휴지케이스를 예쁘게 만들어 쓰시더라고요. 이것도 아네뜨 할머니를 만난 뒤로 시작하신 건가요?


그건 할머니 만나기 전부터였어요. 제가 북촌 살이 10년차인데, 이사 오기 전에 1년 간 아일랜드에서 자원봉사를 했어요. 그리고 유럽을 여행한 뒤 귀국했죠. 전에 살던 서교동에서 북촌으로 이사온 후 어느 날이었어요. 마음에 드는 휴지케이스가 없는 거에요. 그렇다고 막 어디 찾아 다니면서 구태여 사고 싶지도 않은 거에요.


그러다가 무심코 눈에 들어온 손수건으로 싸봤어요. 예쁘더라고요. 그때부터 손수건으로 휴지 케이스를 감싸기 시작했어요. 쿠션 커버도 마찬가지였는데, 어느 날 마음에 드는 커버가 없더라고요. 문득 생각이 나서 안 입는 옷, 스웨터로 쿠션을 감쌌더니 예쁜 거에요. 친구들이 보고 너무 좋아하던 모습이 기억나요.


그 때 알았어요. 유럽을 다녀온 후 내 취향이 바뀌었구나. 예전에는 검색해서 구매하는 게 당연했어요. 마음에 좀 안 들어도 그냥 사거 쓰곤 했죠. 그런데 지금은 마음에 드는 게 없으면 그냥 안 사요. 중고, 빈티지 제품이 나오면 그걸 사죠. 불편을 감수하는 것. 무심결에 새물건을 사지 않는 마음이 생겨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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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컵이나 접시를 그냥 버리지 않고 고쳐서 사용하시던데, 그건 어떤 기술인가요?


킨츠기라는 기술이에요. 킨이 일본어로 ‘금(金)’을 의미하고, 츠기 는 ‘잇다’, ‘붙이다’란 뜻입니다. 깨지거나 금이 간 그릇, 컵을 수리하는 건데요. 옻칠 공예 할 때 쓰는 옻으로 붙여요. 붙인 자국을 장식하고 싶을 때 금가루나 은가루를 뿌립니다.


어떻게 알게 되신 거에요?


일어일문학과를 전공했어요. 덕분에 일본 문화를 조금 더 유심히 보게 되더라고요. 일본에 갔을 때 ‘어? 이렇게 수리했네’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오래된 것들은 깨지거나 금이 가기 마련인데, 제 성향이 점점 오래된 것들을 좋아하게 되다 보니 킨츠기를 배워서 해보게 되더라고요. 지난해 여름부터 배웠어요. 지금은 친구들과 만날 때도 깨진 그릇이나 컵을 갖고 만납니다. (웃음)


이게 일본에만 있는 기술인가요?


아니에요. 한국, 중국, 유럽까지 옻을 이용하는 문화가 옛날부터 있었어요. 옻은 좋은 천연 마감재이면서 접착제예요. 한국에서도 옻을 바른 숟가락이나 옻그릇 많이 썼잖아요. 일본은 그저 이걸 조금 더 세세하게 정리해놓았어요. 그래서 킨츠기라는 표현이 전 세계에 한국이나 중국보단 더 잘 알려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옻칠 공예하는 제 친구가 ‘우리에게도 이러한 용어가 필요하다’며 고민을 하더라고요. 우리도 있는 기술인데 표현이 일본말이니까, 아무래도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이 친구는 ‘그릇되살림’이라는 말을 만들었어요. 저도 이 표현을 적극 사용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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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책과 소셜미디어 피드를 보면 자연과 생태에 애착이 많으신 것 같아요. 색깔도 녹색을 좋아하시고요.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님의 시선이 궁금해요.


예전에는 깨끗하게 정돈된 자연을 좋아했어요. 깔끔하게 다듬어진 정원이나 공원이 눈에 들어오곤 했는데요. 2010년 아일랜드를 비롯해 덴마크에서 아네뜨 등을 만나고 온 뒤로는 바뀌었어요. 그대로의 자연이 좋은 거에요.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요. 조경도 어딘가 야생의 느낌이 드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이 매력적이더라고요.


왜 보는 눈이 바뀌었을까요?


음. 제가 아일랜드 있을 때 장애인들과 함께 사는 공동체에 머물렀었어요. 살면서 적잖이 불편함이 생기잖아요. 저도 개인적으로 편하게만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모든 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죠. 그럼에도 살 수 있었습니다. 다 같이. 삐뚤빼뚤한 사람들이 그냥 같이 사는 거죠. 서로 보폭을 맞춰가면서요. 서로 맞춰 가면서. 그냥 섞여 있는 다양함의 소중함을 느끼고 나서는 자연그대로의 야생을 더욱 좋아하게 됐어요.


자연스러운 조경에서 나아가 환경 전체를 놓고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유럽에서의 경험을 돌아보면 저는 주로 땅에서 나고 자라는 것들을 기르고 수확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 보니 땅이, 마치 엄마처럼 느껴지는 거에요. 마더어스(mother earth)라는 표현이 딱 어울려요. 공교롭게도 덴마크의 스반홀름이라는 공동체에 머물며 만난 농업 담당 ‘대장님’들이 전부 여성이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맨날 “저 분이 우리의 마더어스야” 이렇게 농담하곤 했던 기억이 나요.


땅에 뒹굴며 먹을 것을 캐내고 자유롭게 보냈던 그때 기억이 너무나 강렬했어요. 지구가 온 몸으로 느껴지는 느낌이랄까요.


작가님 책에 크고 작은 소재로 언급되는 스반홀름이 궁금해요. 스반홀름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주세요.


덴마크는 조합의 나라죠. ‘공동체’, ‘조합’ 이런 걸 좋아해요. 자기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보호하는 개념이 강합니다. 사람들이 모여야 자기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걸 아니까 모이더라고요.


스반홀름은 생활 조합 이름이에요. 조합 이름은 다양할 수 있는데 제가 있었던 스반홀름은 ‘백조의 마을’이란 뜻이었어요. 1970년대 중후반에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덴마크 코펜하겐의 대기질이 굉장히 안 좋았다고 해요.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 “우리는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다”며 신문에 공고를 냈대요. “모여라” 150명을 인터뷰로 뽑았습니다. 이 사람들이 자기 재산을 조합 계좌에 100% 다 넣어요. 그럼 꽤 큰 돈이 모이겠죠? 이 돈으로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차를 장만하는 거에요. 같이 공유하는 개념으로요.




image_1613598107139_1000.jpg 스반홀름에서 하정 작가 님




커뮤니티는 이자 수입 등으로 운영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농사 중심의 커뮤니티였는데, 지금은 사람 일을 기계가 많이 대체하게 됐습니다. 필요한 농부의 수가 한정적이다 보니 나중에 선생님, 사업가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자기 수익의 70%를 조합에 생활비 명목으로 냅니다. 덴마크가 기본적으로 소득세가 35~40% 정도 돼요. 세금 떼고 나머지 소득을 커뮤니티에 다 내는 겁니다.


그만큼 혜택이 있죠. 삼시세끼 유기농 음식을 먹습니다, 유치원 못 보낼 일도 없어요. 집이나 자동차를 구하는 일부터 건물 유지 보수까지 조합에서 다 해주는 거에요. 전체적으로 3가지 팀으로 나눠볼 수 있어요. 밭을 일궈 좋은 농산물을 만드는 농부팀, 차나 건물을 관리하는 시설정비팀 그리고 밥을 먹는 키친팀으로 정리합니다.


작가님이 이 스반홀름에서 하신 일들이 대부분 농업이더라고요. 힘들지 않았나요?


안 그래도 “농활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너무 힘들고, 허리 한 번 제대로 못 펴는 그런 농활막상 가보면 “너의 능력만큼만 일 해” 이게 기본 원칙이에요. 무임승차는 안 되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만큼만 일하면 됩니다. 콩을 키우는 작대기를 만들던 때였어요. 거기 퇴근 시각이 4시였는데,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사람들이 손에 든 물건들을 그 자리에 딱 놓고 가는 거에요. 칼 퇴근, 그게 거기 문화더라고요. 덕분에 힘들지 않았습니다.


책에 묘사된 자연도 너무 아름다웠어요. 환경 이슈가 대두되는 요즘 현실과 견주어본다면 그곳에서의 경험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거기 자연 환경이 너무 예쁜 거에요. 흙도 예뻐요. 유기농이라서 모양이 들쑥날쑥해요. 그 자체로 너무 예뻤어요. “왜 이렇게 좋지?” 생각하다 문득 알게 된 게 있어요. ‘한국에서 본 농촌과 좀 뭔가 다른데?’ 싶었습니다. ‘밭’ 때문이었어요.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옴폭 솟은 밭고랑을 덮은 검은 비닐요. 잡초 자라지 말라고 이렇게 비닐을 씌워놓더라고요.


스반홀름에 머물며 제가 했던 일은 잡초 뽑기였어요. 저처럼 자원 봉사하는 사람들이 필요했던 거죠, 지금 보면. 비닐을 씌워 햇빛을 차단하면 잡초가 자라지 않았겠지만 그 조차 거기선 안 하더라고요.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인건비도 더 들어가고 제초제 쓸 때보다 생산량도 떨어질 것 같잖아요. 그런데 유기농으로 인위적인 환경을 최대한 배제한 체 작물을 재배하다 보니 결국 그 값을 다 받더라고요. 많은 사람이 수작업으로 가꾼 소량의 농산물이 시장에서 좋은 값에 거래돼요. 각종 조합이나 학교에서 단체 주문을 하기도 하고요. 심지어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유명 식당에 납품도 했습니다.


비닐 안 쓰고 사람이 좀 더 붙어서 좋은 농산물을 만들어 먹는다는 인식이 인상 깊었어요.


선순환이죠. 이게 결국 가치의 문제 같아요. 이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들, 찾는 사람들이 있는 거죠. 동시에 다른 누군가에겐 저렴한 농산물도 필요합니다. 때문에 뭐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순 없을 것 같아요. 단지, 이렇게 해도 망하지 않는구나, 이런 가능성도 있구나, 이걸 보고 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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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환경 이슈 중 작가님께서 관심 갖고 지켜보시는 게 있다면?


두루두루 봐요. 다 연결돼 있으니까. 하나만 꼽는다면 제품들의 과대 포장에 관심이 많아요. 특히 물건을 받았는데 포장이 심하게 돼서 왔다 하면 화가 나기도 해요. 이럴 땐 소셜미디어에 올려서 비판적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가 뭘까 늘 생각해요.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는 건 물론이고, 종이 역시 과한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화내야 할 때는 화를 내고 말이죠. 좋게 웃고만 있는 게 아니라. 같이 화낼 거리를.


한 번은 수건을 샀어요. 건조가 빨리 되면서 세탁 시 에너지가 덜 들고 소재가 친환경이라 구매했죠. 3장당 1세트였는데 두 세트를 주문했어요. 그런데! 포장이 너무 으리으리한 거에요. 너무 단단한 종이 상자 두 개에 수건이 담겨온 거죠. 그걸 또 커다란 상자에 담아서 보낸 거에요. 그 안에 손가락만 한 하얀색 스티로폼 완충제가 가득 차 있는 거에요. 너무 화가 나서 인스타그램에 공유했어요.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았거든요.




image_1613598360803_1000.jpg 문제의 포장재. 수건 배송을 위해 이 정도의 완충재가 필요했는지 의문이라고 한다. 옥수수 전분 완충재마저도 최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건이 배송 중에 깨질 우려도 없는데, 좀 심했네요.


제 말이 그 말이에요. 다른 한편으론 칭찬 케이스! 액자를 샀는데 유리를 보호하는 완충제 한 겹만 딱 감쌌더라고요. 액자는 사이즈에 꼭 맞는 상자 안에 담겨 있었죠. 스티커가 붙어 있었어요. 본 업체는 과대 포장 등을 지양하기 위해 포장재를 최소한으로만 사용한다고요. 이런 곳은 소셜미디어에 칭찬과 구매 좌표를 찍어드리기도 합니다.

혼자만 하기 보단 사람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시는 군요.


그런 것 같아요. 사람이 모이면 빨대를 없애달라고 요구하는 일명 ‘어텍’ 같은 활동도 할 수 있잖아요. 결국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야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아요. 연대의 중요성을 느끼죠. 혼자선 안 되는 게 분명히 있어요. 이야기를 꺼내야 해요. 두려워하지 말고.


나에게 ‘보호’란 어떤 의미인가요?


보호란, 동그라미다. 선순환의 동그라미다. 귀찮고 품 들고 돈 들지만, 이 동그라미를 통해서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풍요로움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의 동그라미가 보호가 아닐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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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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