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학교 바자회가 열렸습니다. 쌍둥이 반 친구와 팀을 이룬 딸래미는 강아지 러버들을 위한 Humdekekse, 즉 강아지 쿠키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아빠 POV : 개 간식) 예쁘게 포장까지 신경 썼더군요.
아빠, 나 다 팔았다. 어떻게 팔았니? 그냥 바자회에 온 사람들 다 찾아가서 Hundekekse 사세요, 그랬지. 대견하다. 그렇게 다 팔다니. 목이 아팠겠는데? 응 나 그래서 지금 목 아파서 토 나올 것 같아. 우웩.
딸아이 원초적 세일즈 이야기를 듣다보니, 문득 비즈니스 실무 관점에서 조언을 해주고 싶어졌습니다. 아빠라면 이렇게 했을텐데. 그럼 목도 안 아프지. 아빠라면 어떻게 했을 건데?
일단 타깃을 좁혀야지. 찾아가서, 혹시 강아지를 키우시나요? 없으면 에너지 아낄 겸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거야. 오 우리집에 강아지 있단다, 다른 학부모가 대답했어. 그럼 혹시 강아지들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 1위가 뭔지 아세요? 글쎄.. 모르겠는데. 한 연구에 따르면 바로 주인이 보상으로 간식 줄 때래요. 아주머니 강아지 이름이 뭔가요? 해피. 해피를 사랑하시나요? 물론 사랑하지. 해피에게 오늘 밤 행복을 선물해주시면 어떨까요. 좋지. 내가 뭘 해야 할까? 해피에게 줄 간식이 집에 충분한가요? 글쎄. 만약 모자라면 또 인터넷 주문하거나 푸터샵(펫푸드샵) 가서 돈 쓰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지. 그럼 멀리 가지 마세요. 자, 여기 해피에게 보상으로 주실 최고 영양 간식, 저희가 어제 직접 만든 Hundekekse 입니다. 단 돈 1.5유로예요!
오. 그럴 듯 하다. 나도 그렇게 팔아봐야겠어. 하곤 휙 자리를 뜹니다. 가끔은 아이들에게 뭔가 말해주다가 제 생각이 머리에서 휘리릭 정리되곤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