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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보호자들

격려의 기준

독일에서 두 아이 키우는 아빠 이야기

by 정병진

아이에게 20유로짜리 닌텐도 게임을 쾌척했다. 반 친구 중 정서적으로 다소 불안정한 친구가 있는데, 얼마 전 다녀온 수학여행에서 딸이 그 친구를 위해 해준 일이 너무 기특했기 때문이다.


헬레나가 쓴 비밀 편지가 결국 교장 선생님에게까지 흘러갔고, 헬레나는 결국 거기(수학여행지) 도착한 그날 밤에 부모님이 데리러 왔었어.

핼레나가 여전히 마음이 불안한가 보구나.

응. 그래서 친구들이랑 같이 안아주고 기도해줬어. 우리집에선 누가 힘든 일이 있으면 손을 얹고 기도해준다고 했더니 자기도 해달라고 하더라고.


나는 아이들을 격려할 때 ‘칭찬 받을 일’과 ‘선물 받을 일’을 구분한다. 수학 시험 점수가 잘 나온 건 학생으로서 성과다. 마땅한 자기 본분을 다한 것이기에 칭찬 받을 만하다. 그런데 힘들어하는 친구를 건강한 방법으로 위로 한 건 선물 받아 마땅하다. 인간 됨됨이를 바르게 다지고 있다는 방증이니까.


부모가 주는 격려의 기준과 수준에 따라 아이들도 삶의 우선 순위를 조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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