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의 영국 여행기(4)
매케한 석유 냄새를 풍기며 작은 기차가 들어온다.
여기는 영국에 있는 "Keighley"역이다. 발음이 좀 어렵다.
이 역에서는 아직도 증기기관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운행하고있다.
그것도 "폭풍의 언덕"으로 잘 알려진 "Haworth"행 낡고 오래된 기차를 탈수있다.
한편에선 시속 300km 속도로 "Eurostar", "TGV" 같은 고속열차가 달리고,
100년 세월이 넘어서 이제는 클래식한 냄새와 아날로그적 감성이 물씬 묻어 나는 증기기관차가 달리는 이곳의 풍경이 참 좋다.
복선이 아닌 단선이어서 중간에 기다리면 하얀 수증기를 내 뿜으며 맞은편에서 열차가 달려온다.
그 모습을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바라보고 내가 탄 기차의 보조 기관사가 내려서 링을 걸어 준다. 반대편에서 오던 기차가 지나 가고 보조 기관사가 다시 돌아 오자 내가 탄 기차가 출발한다.
숙소가 있는 "York"로 돌아 올 때는 들어 오면서 만난 하얀 수증기를 내뿜는 증기기관차를 탔다.
오래되고 낡아서 매캐한 연기 냄새가 나는 기차 덕분에 아날로그적 감성에 촉촉히 젖을 수 있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