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화엄사 흑매

분홍이 깊고 깊어 흑매가 되다.

by 무애
1491562018663.jpg
1491562025425.jpg
1491562031900.jpg


그리움이 깊고 깊으면

마음의 병이 되고

분홍이 짙고 짙어져

검붉은 흑매로 피었다.

지리산 화엄사 각황전 옆

300년이 넘은 홍매 한 그루 서 있다.

그 꽃빛이 깊고 짙어 화엄사 "흑매"라 부른다.


고혹적 아름다움으로

찬란하게 봄을 밝히는 흑매

그 아찔한 향기에 취한 날

붉은 꽃잎은 벌써 먼길 떠날 채비를 마쳤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행길에 만난 아날로그적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