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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운동하면 생기는 일

가족이 함께 운동해서 누릴 수 있는 효과

by 헬시기버
새해 운동 계획 세우셨나요?


연초가 되면 설레는 마음으로 많은 계획들을 세우는데요 '다이어트, 자기 계발, 영어 공부, 재테크' 등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항목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 '운동'이야말로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꼭 들어가는 새해 목표인 것 같아요.


저희 가족도 매년 가족 드림 보드를 만들면서 함께 운동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나가고 있어요.


보통 목표를 혼자 세우면 작심삼일로 끝날 때가 많은데요 저희 가족은 꾸준히 함께 운동을 하고서 많은 변화들을 경험했어요. 그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운동, 어떤 게 있을까요?


가족들이 함께하는 운동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희 가족이 다 함께 즐기는 운동을 소개해 볼게요.


날 좋은 날엔 자전거 타기


탁 트인 곳에서 자전거를 타면 어떤 기분일까요?

시야가 뻥 뚫린 공간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아기띠를 매고 자전거를 타면서 이 느낌을 함께 나누었었는데 점점 자라면서 네발자전거에서부터 두발자전거까지 탈 수 있게 되었어요.


가족 모두가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면서 넓은 곳에 나가서 타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은 자신들의 자전거가 있었지만 엄마 아빠는 없기에 따릉이를 빌려서 탔어요.


어렸을 때는 안전한 공원에서, 조금 더 커서는 한강이나 중랑천과 같이 자전거를 멀리, 오래 탈 수 있는 곳으로 갔어요.

온 가족 라이딩 준비

아이들은 어른들이 타는 곳에서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자신감과 뿌듯함을 느꼈는데요 날이 좋은 날이면 자전거 타러 나가고 싶어서 조르기도 해요.


한 번은 처음으로 장거리를 계획해서 라이딩을 했는데요 왕복 8km를 타고 친구 집에 다녀왔어요.


긴 거리를 달리면서 처음 보는 풍경을 구경하며 바람도 느끼고, 친구를 만나는 목표도 달성하며 성취감을 느꼈어요. 가는 길에 가족들이 서로의 안전을 챙기며 유대감도 쌓고 주변 모습들을 보며 여러 대화도 나누었구요.


돌아올 때는 갑자기 폭우를 만나 비에 젖은 일이 있었지만 가족 모두 이 경험을 즐기면서 도착하는 경험도 했어요. 평소에 비 맞을 일이 없는데 함께 자전거를 타고 비를 맞은 추억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숲 속에서의 배드민턴


엄마 아빠가 배드민턴을 치는 모습을 보던 아이들은 자신도 잘 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 학교 방과후에서 배드민턴 수업을 들어보고 싶다고 했어요. 그렇게 1년 정도를 배웠더니 어른과도 랠리를 잘할 정도가 되었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저희 부부가 맞벌이다 보니 평일이나 보통 때는 배드민턴을 칠 시간이 별로 없는데요 대신 여행을 갈 때 꼭 배드민턴을 챙겨서 가요.

여행에서 늘 함께하는 배드민턴

주로 여행을 휴양림이나 자연으로 가다 보니 숲 속에서 배드민턴을 치게 되는데 셔틀콕이 나무에 걸리는 사고들이 일어나지만 셔틀콕을 떨어뜨리는 노력도 즐거워하며 자연 속에서 재미있게 운동하고 있어요.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수영


남편은 젊었을 때부터 수영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수영하러 갈 시간이 없어 늘 아쉬워했었는데요 아이들이 제법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손이 덜 가게 되면서 새해 목표로 수영하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그렇게 구민 센터에서 수영하기 시작했는데요 아이들도 배우고 싶어 해서 어렵사리 등록에 성공하고 지금까지 2년째 이어오고 있어요.

첫 수영을 시작한 아이들

남편과 아이들까지 수영을 시작해서 서로 수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주말에 자유 수영을 하러 나가기도 했지만 정작 저는 함께 하지 못하니 남편도 아이들도 많이 아쉬워했어요.


그래서 저도 드디어 작년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온 가족이 수영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제는 여행을 가도 수영장으로 가고, 서로의 영법을 봐주면서 조언도 해주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되었어요.


온 가족이 함께 수영하고 싶다는 남편의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졌어요.

가족들의 수영장 카드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남편의 노력이 컸는데요 수영에 대해 잘 아는 남편이 자신의 용돈으로 가족들의 수영복을 비롯해 필요한 물품들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었어요.


지금도 가족 모두 같은 수영장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수시로 수영 영법에 관한 이야기,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 등을 끊임없이 하고 다 같이 대회도 나가보기로 도전하고 있어요.


산책, 맨발 걷기


꼭 특별한 체육 활동이 아니더라도 집 주변이나 자연을 산책하며 함께 걷는 것도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저희 가족은 산책을 좋아하는데요 특히 딸은 산책하러 나가자고 자주 이야기할 정도로 즐겨한답니다.


여행을 가서 숲 속을 산책하기도 하고 데크길을 걷기도 하고, 밥 먹고 나서는 소화를 위해 동네 산책도 하구요.

산책을 좋아하는 가족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맨발로 걷기도 함께 했어요.


제가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맨발 걷기의 좋은 점을 알게 되었는데요 엄마가 맨발 걷기를 하러 자주 나가니까 아이들도 따라서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온 가족이 함께 맨발로 걸었는데 처음에는 따끔따끔하다면서도 발의 자유를 느끼고서는 맨발로 더 걷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함께 맨발 걷기

이 외에도 야구, 축구, 농구, 줄넘기 등 다양한 운동을 함께 하면서 운동을 자연스레 즐기는 가족이 되었어요.


어떻게 하면 가족이 다 같이 운동할 수 있을까요?


부모가 먼저 운동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어요.


부모님이 운동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셔야 아이들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먼저 잘하시는 운동을 하시며 아이들에게 알려주셔도 좋고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함께하며 웃고 즐기는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레 아이들도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남편은 수영에 관심이 많아서 늘 수영을 꾸준히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표현했는데요 남편 수영 등록을 계기로 아이들도 수영을 등록하게 되었어요.


늘 유튜브에서 수영 영법을 보고 공부하는 남편을 보며 아이들도 궁금해하고 자연스레 대화로 이어졌어요.


저도 잘하지는 못해도 운동을 즐겨해서 아이들에게 먼저 운동을 제안하고 함께 즐기다 보니 아이들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방과 후 수업이나 운동을 가르쳐 주는 곳을 활용해요.


부모가 아이들에게 운동을 가르쳐줄 수 있지만 다양한 운동을 잘하거나 정확하게 알려주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희는 학교 방과 후 수업을 활용했는데요 아이들에게 배우고 싶은 운동을 선택하게 하고 자세히 배울 수 있게 기회를 주었어요. 구민 센터에서는 수영을 배울 수 있게 했구요.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아이들이 다양한 운동을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한 번 등록하면 아이들이 그만 배우고 싶다고 할 때까지 계속 배울 수 있게 하였는데요 어릴 때 배운 운동은 조금은 잊더라도 평생 할 수 있는 좋은 자산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가족이 함께 운동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온 가족이 건강해지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어요.


늘 "엄마, 피곤해요." "종아리가 아파요."라는 말을 달고 살던 딸이었는데 수영을 꾸준히 하고 나서는 그런 말이 사라지고 근력이 붙은 탄탄한 몸이 되었어요.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 그런지 신기하게 종아리가 아프다는 말은 쏙 사라졌고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딱딱했던 종아리는 날씬하고 예쁘게 변했어요. 체형이 변하는 게 정말 신기했답니다.


아들은 밥양이 늘었어요. 충분히 운동하고 오니 배가 고픈 것은 당연해요. 운동을 다녀오면 배고프다며 밥을 찾는답니다. 저체중에 겉으로 보기에 많이 말랐지만 만져보면 단단한 몸이에요.


남편은 폐에 추적 관찰해야 하는 지병이 있는데 꾸준한 운동으로 심폐 능력이 좋아졌고 10km를 달리는 것도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늘 만성피로에 시달렸던 저도 운동으로 활력을 되찾았답니다.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좋아요.


아빠 엄마는 직장이나 가정일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 아이들은 학교나 관계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돼요.


운동하는 때만큼은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내 몸에 집중하게 되고, 운동하고 났을 때의 성취감과 개운함은 기분을 좋게 해 줘요.


예민하고 세심한 성격의 아들은 전학을 와서도 금방 적응하고 크게 힘들어하지 않았는데 꾸준한 운동의 힘이 아닐지 생각해요.


자신감이 생기고 도전하게 돼요.


무엇이든 처음에는 다 어렵고 힘들지만 꾸준히 하면 익숙해지는 것처럼 운동도 그런 것 같아요.


발차기, 호흡부터 배우던 아이들은 어느덧 중, 상급반이 되었는데요 이제는 깊은 수영장에 가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면서 수영을 하게 되었어요.


이 자신감으로 첫 어린이 수영 대회도 나갔는데요 비록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는 모습이 대견했어요. 이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한 것은 물론이구요.

처음 참가한 어린이 수영 대회

저는 가족들보다 1년 늦게 수영을 시작했는데요 제가 매번 엄마보다 잘하는 아이들을 부러워하니까 아이들은 자신들이 엄마보다 잘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에 어깨가 으쓱으쓱해요.


남편은 평소 철인 삼종 경기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요 이를 위해 서울시에서 처음 주최한 쉬엄쉬엄 3종 축제에도 나가고 노원구에서 하는 워터애슬론에 도전하며 아이들에게 큰 자극이 되어주었어요.

도전하는 아빠

올해에는 아이들이 자신들도 도전하고 싶다고 해서 온 가족이 쉬엄쉬엄 3종 축제에 참여하기로 했어요.


가족 간의 유대감이 강해지고 대화가 늘어요.


함께 운동하면서 확실히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게 되었어요. 운동 이야기로 이야깃거리가 끊이지 않고, 때론 팀을 나누어 경기하면서 협동하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확실히 운동으로 가족 유대감이 더 끈끈해지기도 하고 즐거운 추억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평생 가는 건강한 생활 습관이 형성돼요.


어렸을 때부터 좋은 습관을 기르면 성인이 되었을 때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가족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운동의 즐거움을 깨달은 아이들은 평생 가는 건강한 습관을 지닐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이 외에도 운동을 좋아해서 친구들을 빠르게 사귀는 것처럼 사회성도 좋아지고 자신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는 등 가족 운동 효과는 정말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이렇게 저희 가족이 다 함께 운동하며 성장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새해 시작, 여러 계획이 있겠지만 온 가족이 운동 목표를 세우시고 많은 유익을 누려보시면 어떨까요?


건강한 몸과 마음, 하나 되는 경험을 하지게 될 거예요.


가족과 함께하는 운동은
건강뿐만 아니라 사랑과 유대를 키우는 방법이다.
– 아놀드 슈워제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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