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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며 딸의 고민을 듣다

산책 습관

by 헬시기버

저희 가족은 산책을 참 좋아하는데요

며칠 전, 딸과 함께 산책을 하면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나누어볼게요.


하루는 딸의 수영 강습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갔어요.


나간 김에 장을 보기로 했는데요 장을 보러 가는 길,


오랜만에 따뜻한 딸의 손을 잡고 걸었어요.


산책을 좋아하는 딸인데요


산책하며 걷는 것도 물론 좋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 걷는 시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식후에 종종 다 같이 나가서 산책을 하곤 하는데


특별히 단둘이 손을 잡고 걸으니 더욱 가까워지는 기분이었어요.

따뜻한 딸의 손을 잡고 산책

딸도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슬쩍 자기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엄마, 요즘 고민이 있어요."


한 번도 이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는 딸인데요 그래서인지 더욱 궁금했어요.


"응? 뭔데?"


"친구들이 사이가 안 좋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친한 여자 친구들 사이에서 서로 마음이 상한 일이 있었나 보더라고요.


그러면서 편이 나뉘었고 딸이 화해하면 어떻냐고 이야기했지만 아이들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해요.


소외된 친구와 놀고 있으면 다른 친구들이 그 아이 편만 든다고 딸아이에게 뭐라고 하고,


그 친구들이랑 놀면 또 다른 친구가 혼자가 되고.


참 난감한 상황이더라고요.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진지하게 말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나름의 고뇌가 느껴졌는데요


친구들에게 먼저 화해를 제안한 건 정말 잘했다고


친구들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많이 힘들었겠다고 해주었어요.


그리고 화해를 제안하며 할 수 있는 건 했고,


우리가 친구들의 마음을 바꿀 수 없기에 친구들의 마음이 바뀌기를 기도해 보자고 했어요.




딸이랑 손을 잡고 가면서 이렇게 진지한 이야기, 속 이야기를 나눈 건 처음이었는데요


이게 다 산책 덕분인 것 같았어요.


집에서 가족들이 다 같이 있을 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엄마와 단둘이 손을 꼭 잡고 걸으며 솔직하게 나눠준 딸에게 고마웠고요.


산책 습관 덕분에 딸과의 사이가 더욱 가까워진 것 같았는데요


앞으로도 이런 시간을 자주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주말, 아이와 단둘이 손을 꼭 잡고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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