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교육, 도전 습관
늘은 일상에서 실천하는 경제 교육 중 아들의 사업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다시 사업 열정이 살아난 아들
지난 붕어빵 사업이 아쉽게 무산된 뒤로 잠잠했던 아들인데요
학교에서 공정무역에 관한 수업을 듣고 나서는 갑자기 자기도 돈을 벌고 싶다고,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냐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나도 저분처럼 물품들 잘 정리할 수 있는데..." 하며 아이도 마트에서 일할 수는 없는지 물어보기도 하고요.
이런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에서는 열정이 넘치는데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이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경험할 수 있는 장(場)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열정을 풀어줄 수 없는 게 안타깝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슬쩍 '여름 사업' 이야기를 꺼내었는데요
지인분께서 이번 여름에 축제를 주관하게 되셨는데 아들의 붕어빵 사업 이야기를 들으시고 부스 하나를 내어주시겠다고, 제대로 한 번 해보라고 제안해 주신 사업이에요.
아직 여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보니 관심에서 멀어졌었는데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시금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나섰어요.
여름 사업 종목은?
"이번에는 어떤 사업을 하지?"
아들은 먼저 축제에서 어떤 것을 팔아야 할지 고민했어요.
후보 1. 팥빙수.
처음에 여름 사업을 생각했을 때는 '팥빙수'를 떠올렸었는데요
여름이 되면 시원한 팥빙수가 갈증해소에도 좋고 달달해서 기분이 좋아져서 잘 팔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집에 팥빙수 기계가 있어서 팥빙수를 만드는 방법도 알기에 쉽게 떠올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후보 2. 슬러시.
아들이 슬러시를 생각하게 된 건 예전에 피아노 학원에서의 경험 때문인데요
원장 선생님께서 아이들 여름 이벤트로 슬러시 기계를 빌리셔서 직접 만들어주셨었어요.
그걸 기억한 아들은 슬러시 기계를 빌려서 만들어 팔면 되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후보 3. 화채.
후보 1, 2와 달리 이번에 갑자기 생각이 난 아이디어인데요
팥빙수처럼 시원하면서 상큼한 과일을 먹을 수 있고 만들기도 쉬운 화채를 만들면 어떨까 하더라고요.
팥빙수와 달리 기계가 필요하지 않고 썰어둔 과일과 사이다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봐요.
여러 후보 중에 고민하던 아들은 여러모로 만들기에 간단하면서 시원하고 맛있는, 매력적으로 보이는 '화채'로 결정했어요.
화채를 팔려면?
판매 종목을 화채로 결정한 아들은 화채를 만드는 재료를 조사했어요.
먼저 과일!
수박, 딸기, 파인애플, 블루베리...
그리고 사이다.
아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생각했지만 수박도 그렇고 가격이 비싸서 생과일보다는 냉동 과일이 어떻지 제안했어요.
인터넷으로 냉동 과일의 가격을 찾아보았는데요 얼마나 열심히 찾던지 질문이 끊이지 않았어요.
"엄마, 냉동 딸기 단맛이 별로 없대요."
"이 망고는 진짜 인기가 많은데요? 후기가 정말 좋아요! 진짜 달대요. 이건 꼭 사야겠어요."
말해주지 않았는데도 제품의 후기까지 꼼꼼히 보았어요.
"엄마, 블루베리는 비싸서 안되겠어요."
"냉동 파인애플이랑 파인애플 캔 이랑 뭐가 더 나을까요?"
"냉동 파인애플이랑 캔 이랑 가격 차이가 큰데요?"라는 아들에게 순수 파인애플의 양을 비교해 보아야 한다고 알려주었어요.
제품의 가격을 비교할 때 100g당 얼마인지, 파인애플의 경우 고형량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방법, 단위를 맞춰서 비교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어요.
가격 비교를 하면서 저절로 수학 교육도 되더라고요.
화채 만들기 꿀팁
이렇게 열심히 알아보던 아들은 아빠가 퇴근하고 오시자마자 자신이 준비한 사업 이야기를 속사포로 소개했어요.
그러면서 어렸을 때 화채를 많이 만들어 아빠에게서 꿀팁을 얻었어요.
화채는 사이다에 우유를 조금 넣고 설탕을 넣으면 맛이 끝내준다고.
여기에 알아보니 설탕 대신 연유를 넣기도 한다는 정보도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아들이 다시 열정을 가지고 여름 사업을 준비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는데요
사업과 관련된 것들을 준비하면서 아들은 시장 정보도 알게 되고 재료의 특성이나 가격 등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되면서 자연스레 경제교육이 되었어요.
과연 이번 여름 사업은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아이들이 경제 활동에 참여해 보고 마음껏 사업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들의 사업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