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월드비전 6K 마라톤 완주 이야기
올해 초, 저희 가족은 2025년 가족 드림 보드를 만들며 한 가지 목표를 세웠어요.
바로 다양한 도전을 경험하며 나누는 가족 문화와 좋은 습관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에요.
목표를 실천하고자 5월에는 한강에서 열리는 쉬엄쉬엄 3종 축제(미니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하기도 했어요.
목표가 있으니 다양한 도전과 나눔의 기회들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6K 마라톤도 그중 하나였어요.
월드비전에서 주최하는 6K 마라톤은 일반 마라톤과는 달리 뜻깊은 취지를 가진 행사인데요
저희 가족에게 또 다른 나눔과 도전의 기회를 선물해 주었어요.
월드비전 6K 마라톤은 아프리카 아이들이 매일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걷는 6km를 상징하는 기부 마라톤이에요.
참가비는 전액 기부되며, 기부자들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이 담긴 배번호를 받아 함께 달리는 행사예요.
그 의미가 좋아서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었더니,
“저희도 할래요!”
라며 망설임 없이 참여 의사를 밝혔어요.
그리고 단순히 달리기에 참여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들이 모은 용돈으로 기부까지 했어요.
아이들은 평소 용돈을 네 개의 저금통(소비/저축/투자/기부)에 모드고 있는데 기부 저금통에 모은 돈으로 말이에요.
6K 마라톤에는 걷기부터 뛰기까지 여러 유형이 있는데 각자 자기에 맞는 것을 선택했어요.
저와 남편은 10km, 아이들은 6km ‘달리며 걷기’ 코스를 선택했답니다.
행사가 있기 2주 전, 드디어 기념 티셔츠와 배번호가 도착했어요.
조금 특별한 배번호가 왔는데요 각 사람마다 자신이 돕는 아이의 이름과 사진이 있었어요.
아이들은 “제가 이 친구를 돕는 거예요?”하며 한참 사진을 보았답니다.
행사 전날, 갑작스러운 장마 소식에 걱정이 많았어요.
매일 저녁 아이들과 가정예배를 드리며 날씨가 좋기를 함께 기도했어요.
그 덕분인지 다행히 행사날은 구름만 가득, 해가 없어서 오히려 시원했어요.
새벽부터 일어나 도착한 행사장에는 이미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주황색 기념 티셔츠를 입고 모여 있었어요.
주말 아침 일찍인데도 그 열기가 느껴질 정도였어요.
졸렸던 아이들도 눈이 번쩍, 가슴이 두근두근 기대감에 부풀었답니다.
행사는 6K 마라톤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다시 한번 저희 가족이 이 마라톤에 참여하게 된 이유, 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삶을 체험하고 돕는 기회라는 것을 상기키는 시간이 되었어요.
어린아이를 비롯해 다른 가족분들,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해서 더욱 훈훈했답니다.
준비 운동을 마치고 드디어 출발.
10km 그룹에 속한 저와 남편은 먼저 출발하고, 아이들은 6km 그룹에서 뒤이어 출발했어요.
5km 반환점을 지나면서 “아이들과 마주칠까?” 기대했는데 보이지가 않았어요.
'힘들어서 그만뒀나? 아니면 내가 못 본 건가?' 궁금함을 가지고 골인지점에 도착했어요.
바로 아이들에게 연락해 보았는데요 다행히 한쪽에 앉아 쉬고 있었어요.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했는데 엄마를 보자마자 아들이 외쳤어요.
“엄마, 저 한 번도 안 쉬고 뛰었어요!”
우와, 정말 놀랐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한 번도 이렇게 긴 거리를 뛰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에요.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첫 마라톤을 걷지 않고 뛰어 완주한 아들의 말에 그저 놀랍고 대견했어요.
뛰다가도 동생을 기다리기를 반복하며 완주했다는데요 열심히 뛰어서 그런지 가슴이 아프다며 숨을 몰아쉬던 아들은, 다행히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는 괜찮아졌어요.
온 가족이 완주를 마치고 서로 정말 대단하다며 칭찬하고 행사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어요.
행사장에는 시원한 음료, 아이스크림, 다양한 선물과 이벤트가 가득했는데요 가족이 함께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으며 도전에 대한 성공과 기부의 의미를 다시금 새겼어요.
단순한 달리기, 기부를 넘어서 함께 뛰며 나누고 즐기는 진짜 축제의 시간이었어요.
행사의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도전 성공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기부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함께 웃고 땀 흘리며 건강한 하루를 보낸 뒤 맛있게 나누는 한 끼는 그야말로 ‘완벽한 마무리’였어요.
이번 월드비전 마라톤은 올해 두 번째로 받은 도전 메달이기도 한데요 식사를 하면서 좋았던 점들을 나누고 내년에도 함께 또 도전하기로 약속했어요.
도전이 어렵기만 한 게 아니라,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걸 아이들이 온몸으로 느낀 것 같아서 뿌듯했답니다.
또 어떤 도전이 저희 가족을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도 되면서요.
이렇게 가족과 함께 도전하고 나눔을 실천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는데요
남은 한 해,
가족들과 함께
의미 있는 도전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