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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Aug 08. 2018

[번외편] 그래, 이 길을 가보겠어

여행에세이 베스트셀러 <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

여행에세이 베스트셀러 <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  번외편입니다. 
- 8번 째 글, 미국 서부 여행 루트를 드디어 확정했어요


'처남, 봤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이 말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다.


미국팀에서 하시는 말씀,


"차만 타는 여행은, 아이들도 있는데 힘들기만 하고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


라는 말이 와 닿는다. 잠 못자며 만들어 본 여행 설계 지도인데, 다시 바꿔야 겠다.


재시도 후, 2주가 속절 없이 흘렀다. 이런 경로를 조합해보고 저렇게도 붙여보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다가 지쳐 잠들고 출근하고 퇴근하고를 반복하니 어느덧 한달이 흘러 갔다. 오기라는게 생긴다. '어떻게 가는 미국 여행인데, 타협할 수는 없지!' 라며 말이다.


포기하기 어려운 국립공원과, 한번 쯤은 꼭 가보고 싶은 곳, 굳이 안가도 되는데 이동 경로 상에 있어서 가볼 수 밖에 없는 곳 들이 '나 좀 데려가줘'라며 합창을 한다. 머리가 아프다. 즐거움이 점점 악몽으로 변해가는 기분이었고, '취소' 불가한 항공권을 예매한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 오기 시작했다.


시간만 속절 없이 흘러 갔다.



"아이들이 3명이나 되니깐, 애들이 잊지 못할 여행도 만들어 보는게 어때"


돌아가신 어머니의 첫 기일이 되어 미국 팀의 누나와 조카 2명이 잠시 한국으로 귀국을 했다. 미국 팀에서도 여행 준비 진행 경과가 궁금했는지, 이런 저런 얘기 끝에, 한 줄기 어둠 속 광명 같은 '서브 테마'를 제시한다.


"아이들이 3명이나 되니깐, 애들이 잊지 못할 여행도 만들어 보는게 어때"


음, 아이들?


(1) 애들 하면 엘에이(LA) 이지!

미국에 사는 조카들 2명 조차도 엘에이에 있는 Universal studio를 못 가봤다고 아우성이다. 또, Disneyland는 가봤지만 다시 가보겠다고 한다. 경기를 끝내기라도 할 심산으로 'Legoland'까지 가보자는 어퍼커트를 날린다. 6살 짜리 아들 녀석이 팽이 장난감에 빠지기 직전까지 넋을 잃고 가지고 놀았던 품복이 바로 '레고' 장난감이었던 걸 생각하노라면, '레고랜드'는 경기를 끝내기에 충분한 제안이었다. '네셔날파크' 여행이 아닌 '테마파크' 여행이라는 떡밥을 낚시터 속 물고기 마냥 앙~ 물어 버리고 말았다.  


캘리포니아주 3대 테마파크다. Universal Studio, Disneyland, Legoland


그날 밤 부터 여행 경로 설계는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게 된다. 일단 차를 타고 시애틀에서 LA로 간다. 그냥 고속도로 타고가면 재미없어서 시애틀 옆 'Olympic National Park'를 지나 101번 국도를 타고 LA로 들어가는 경로로 계를 했다. 태평양 바다를 오른쪽 옆구리에 끼고 여행하는 환상적인 루트이다.

#일단 시애틀-서해안도로-LA로 가는 길은 확정이 됐다. 31시간이다. 3박 4일은 족히 걸린다.


다만, 2주라는 여행 기간이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다. 여행 경로의 절반 가량을 이동하는데도 31시간이나 걸린다. 다시 올라와야 하는데, 내려가는데 걸리는 시간만 4박 5일 가량. LA 인근에서 3-4일 놀다가 시간을 보내면 1주일이 홀딱 지나가버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운전을 한 두시간씩이라도 더 해서라도, LA로 가겠다는 의지가 활활 불타오른다. 타협하지 않고, 아이들을 생각하며 LA는 Must-go 옵션으로 넣어 둔다.



(2) 어른을 위해 동쪽으로 이동해 보자. 


너희 들을 위해 "랜드 투어"만 할 셈이냐? LA를 갔으니 동쪽으로 한눈을 팔아 본다. 다행이도 21세 성인 이상만 카지노에 '재미로' 출입할 수 있는 Las Vegas가 꼬리를 치고 있다. 저급한 표현일랑가. Las Vegas의 공식적인 직함은, 서부의 Grand Circle을 돌기 위한 base-camp 도시 정도로 해두자.


그랜드서클, 그렇다. 'Grand Canyon', 'Zion', 'Bryce' 정도의 멋진 '팍'은 아이들도 겪어봐야지. 너희 들도 랜드 놀이만 하지말고 지역 대표 특산물 정도는 구경해 보라는 심산으로 목적지에 포함 시킨다.


그랜드캐년, 자이온국립공원, 브라이스캐년국립공원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다. 각각에 대한 여행기는 별도로 이어질테니 자세한 설명은 여기서는 생략해 보련다.


아, 물론 Legoland를 돌고 Las Vegas로 가는 길에 Joshua Tree National Park도 명단에 넣어 둔다. 아주 많이 매마른 사막 위에, 수백년을 산다는 조슈아트리가 있는, 약간은 이론적으로는 심플한 컨셉의 국립공원이다.


라고 생각하면 매우 오산이라고 할 정도로 멋진 국립공원이라는 설명이 있다. 설명보다도 백문불여일견, 나의 관심을 확 끌어 당긴 계기는, 미국에 살고 있는 친구 녀석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3장 떄문이다.


연락은 못하고 지내고 있지만, SNS로 생존 소식 정도 확인하는 어릴적 친구인 이윤석 박사의 인스타다.
https://www.instagram.com/p/BdoOAS3n6yl/?utm_source=ig_web_copy_link


이 친구는 어릴적 부터 미적 감각이 제법 있었던 걸로 얼핏 기억이 난다. 그 능력치 덕인지 사진도 참 잘찍었다. 여튼 이 친구의 사진 3장이 Joshua Tree로 나를 인도했다.

Joshua Tree National Park의 석양 사진이다. 출처 instagram/maybeeyoon


Joshua tree도 거쳤고, Las Vegas를 지나 Grand Circle을 한바퀴 돌았다. 서부 여행의 알수 없는 매력을 품은 마지막 국립공원 종착지는 'Death Valley National Park'로 정했다.

** Death Valle National Park도 아주 매력적인 국립공원이다. 일단, 이 곳은 미국에서 가장 지대가 낮은 지역이라고 한다. 해수면 보다 바닥이 낮은데 과거에는 여기가 바다였다고 한다. 미국에서 가장 낮은 지대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덥다. 내가 방문한 7월초 시즌의 경우에 일기 예보에 52℃ 까지 올라간걸 봤으니 게임 끝이다. 아무도 없지만 아름다운 곳이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다양한 관광 포인트가 많으니 잘 설계해야 한다. 워낙 덥고 건조해서 자동차도 뻗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 위험한 곳 이기도하지만 관광객은 항상 많다. 공통된 말은 겨울-초봄 에 방문하라는 말이 대 부분이다. 제법 늦게(?) 199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


한 여름에 데스밸리를 갈 생각 까지 하다니,


'아 이 초보 자식,왜 여행 계획을 이런 식으로 짜고 있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 소리 들어도 싸다. 이 당시에는 콩깍지에 씌여  "대한민국배 미국 서부 National Park 많이 돌아 보기 시합"이라도 할 마음으로 온갖 국립공원을 버킷리스트에 담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지도를 뒤지며, 이미 마치 그 곳을 다녀오기라도 한 듯 껄껄거리며 자화자찬하던 어린이 시절이었다.


일단 Death Valley 까지 넣어보니 제법 미국 서부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대충 이런 식의 루트가 그려졌다. 아, 다 왔다. 설계가 다 끝나간다.

 

여기 까지 도는데 산술적으로 45시간이 걸린다. 하루에 넉넉잡아 5시간 가량만 운전하면 8일, 9일이면 된다는 이야기이다. 8일 걸렸다면 이제 여행이 끝나기까지 남은 기간은 약 4-5일여다. 5일간 무얼 하지?



(3) 시애틀로 천천히 돌아가자.


Death Valley를 가니, 세쿼이어, 요세미티 등의 화려한 산맥이 서부 평야로 넘어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걸 알게 된다. 그렇다고 Nevada 사막 끝자락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기에는 볼 것도 너무 없고 운전만 해야 해서 추천할 수가 없다. 갑자기 그 다음 경유지가 애매해 졌다.


샌프란시스코를 들러서 올라가볼지, 각종 국립공원을 좀 더 거쳐서 올라가볼지 고민이 든다. 그러다가 내린 결론은 산맥을 타고 쭉 올라가보자 였다.  


산맥을 타고 올라가면, Sequoia National Park, Kings Canyon National Park, Yosemite National Park,  Crator Lake Naional Park 등 각종 국립공원, 팍팍팍(Park) 들이 줄줄이 기다려 주고 있다.



하지만 모두 거쳐가기에는 남은 4-5일의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계산된다. 따라서, 모두 후 순위로 미루고, 'Crator Lake National Park'를 목적지로 삼고, 시애틀로 돌아가는 경로를 만들어 낸다.


** Crator Lake National Park도 한장의 사진이 있다면 '아 여기? 본적 있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유명한 절경지이다. 검색이 편리한 세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왜냐? 결국 가보지를 못했으니깐!

Crator Lake National Park 사진 : https://www.google.co.kr/search?q=crater+lake+national+park&source=lnms&tbm=isch&sa=X&ved=0ahUKEwjr-NiIn9zcAhXCi7wKHbNoDXQQ_AUICigB&biw=1600&bih=763#imgrc=V46Ki0YgWuXAwM:


이렇게 시애틀을 출발해서 시애틀로 돌아오는 길이 완성이 됐다.

대략 65시간 경로가 완성됐다. 하루에 넉넉하게 5시간만 운전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된다!


여행을 다녀 와서 겪어보니, 이런 설계대로 여행을 했다면, 그것도 2주 동안 여행을 완주했다고 말하면, 아마도 미국에서 사는 3억명쯤은 깔깔 웃으며 손가락질을 했을 것이다. 어쩌면, 미국 서부 여행 좀 해본 전세계 생존자, 돌아가신 선조들 포함한 약 10억명 가량도 비웃었을 여행 설계였을 지도 모를 의욕에 넘치는 경로였다.

참고로, 아이들 데리고 이런 여행을 하는 것은 아주 나쁜 부모나 다름 없다라는 말로 설명은 대신한다.




갑자기 신세계가 열린다.


야. 이러지 말고 시애틀에서 비행기를 타자


뭐? 비행기?? 미국 내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 컨셉이었다.

비행기는 한국에서 출발해서 미국으로 갈때 타는 '교통 수단'이오, 그 비행기는 '시애틀'에 착륙하는 녀석이 비행기이고 그 비행기가 그 비행기 아닌가? 라는 정신 나간 혼돈 속에 빠지면서 머리가 멍해졌다. 특히 '로드트립', '거친 미국' 이라는 컨셉에 휩쌓여 있던 터라 비행기를 탄다는 것이 납득이 안되는 수준을 넘어 '생각지도 못한 미지의 신세계' 처럼 느껴 졌다.


어쩌면  "한국에서 미국 여행" = "비행기 타야해" = "비행기 값 수백만원"이라는 고정 관념으로 인해 미국내에서 항공기로 또 이동한다는 컨셉 조차 거부감이 들게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받아 들일 수가 없어 머릿 속이 엉망이 될 무렵, 미국팀이 어퍼컷트 한방을 날린다.


'저가항공 타면 한 명당 71불이야~'


' 아, 지금까지 짠 루트는......?'

' 아, 이건 완전 똥개 훈련...?'

'헉, 수백 만원이 아니라 7만원??'


시애틀에서 3박 4일 동안 달려야만 나타나는 Los Angeles라는 도시, 비행기로는 2시간만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여행의 품격'이 10만 레벨은 상승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하자 그럼.




나는, 부들 부들 떨면서 여행 계획을 3번째 전면 수정을 시작하게 된다.



아, 여행 떠나기 정말 힘들다.


이 잡듯 구글 지도를 뒤졌고,

온갖 도시, 온갖 사막을 이미 지도 위에서 돌아다녔고,

그 Cyber 공간에서 VR로 여행을 하 듯, 미국 여행을 다녀온 것 같았는데,

여전히 여기는 한국이었다.


이쯤 되면 욱~

순간적으로, 여행을 안가도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슬쩍 항공권 환불/취소 규정도 찾아 봤다.

안돌려 준덴다.  


'서부? 남자의 낭만?'
'낭만이고 개뿔이고'
'아이들을 위한 여행?'
'자연 탐방?'


아무런 공통점도 없는 4가지 명제 속에서 멋진 여행 루트를 만들어내야 하는 긴 여정이 어쩔 수 없이 Reset 되고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당시 여행 준비 과정은 '즐겁고 신나는 여정'으로 둔갑을 한채 틈새마다 고통이 질질 흘러나오는 것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을 떠나야만 했다' 라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아주 정밀하게 여행 경로를 설계, 재설계를 했다.



행인1, 행인2가 등장한다.


# 누나의 카톡 메세지

행인 1이 등장했다. 그녀는 미국 팀의 누나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매우 적극적으로 여행 경로 설계에 개입을 하기 시작한다. 고맙다.


대략 '2차 대 루트 설계 때' 마무리된 경로에서 차를 타고 시애틀로 돌아가는 경로가 비행기로 바뀌었을 뿐, 서해 바닷길을 거쳐 샌프란시스코 - LA- Las Vegas 등을 거치는 루트는 동일한 방법이었다. 고민해서 뽑아낸 경로를 보다 더 구체화 시키는 작업이었으며 비행기를 탄다는 컨셉도 개념 탑제된 계기였다.


돌아 올때는 비행기를 타면 된다 생각하니 한결 수월해 졌다. 샌프란시스코의 IT 시설도 둘러 볼 수 있을 것 같았고, LA의 한인타운에서 맛있는 갈비도 뜯고, 조카들도 가보지 못한 각종 '랜드' 시설도 방문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점점 흥분이 되기 시작했고, 이 일정대로 구체화 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호텔이다. 이 일정은 변치 않을 것 같다는 믿음으로, 호텔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앞으로 등장하게 될 행인 2님을 알지도 못한 채 말이다.  


** 호텔은 찾아 보는 방법이 참 많다. 결과적으로 미국팀의 '포인트'라도 쌓일 심산으로 예약을 거의 미국팀에서 총괄 대행을 해주셨는데,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호텔이 vacancy'인지 찾아 보면 편하다.

(1) 구글 지도에서 숙박을 하리라 목표를 잡는 지역에서 '호텔'이라는 검색을 하면
(2) 인근 지역의 호텔이 모두 한꺼번에 검색이 되며 가격이 표기 된다.
(3) 주요 제휴된 bookings.com, hotels.com 등의 가격정보 등이 표기가 되며 비교가 된다.
(4) 실제 예약은 해당 앱이나 사이트 에서 해도 되지만,실제 미국 팀이 호텔 예약할 때는
     "KAYAK"이라는 몽땅검색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하니 참고하자.


아버지의 카톡 메세지

호텔 검색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 갈 때 쯤에서 행인2가 등장한다.


그의 역할은 한편의 '여행 루트 설계' 대서사시에서 조용하게 Ingredient 역할을 하는 것 같았지만, 극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내용을 Climax로 올려 놓는 역할을 하게 된다.


행인2의 등장과 함께 '제4차산업혁명'과 흡사할 정도로 '제4차 여행 설계 대 수정'의 참사가 벌어지고야 말았다.


여행 경로 설계를 전면 수정이 불가피한, 새로운 컨셉, 새로운 포인트를 제안했던 것이다. 그 행인2는 바로 아버지. 이제는 준비물을 챙기고도 남을 시간인 출발 1개월 전, 5/23일에 던진 메세지의 파장은 너무나 컸다.


모든 경로를 현재까지 설계한 경로에서 역으로 돌아서 오자는 제안이셨다. 즉,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을 하자마자, 라스베가스 인근으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뒤, 보다 더 성의있게 Grand CIrcle을 여행한 후, 자동차로 서부 인근 지역을 거쳐서 시애틀로 복귀하는 'reverse trip' 형태의, 나름 신선한 제안이었던 것이다.


미국 팀도 아버지의 의견을 따라 보자며 여행 루트에 대해 더 이상 큰 의견은 없었고,

결국 다시 또 루트 개발을 하였다. 다만, 네번째 수정을 할 때는 본격적으로 여행파트너들의 도움을 얻어 손쉽게 수정을 할 수 있었다.


참고로, 여행은 함께 떠나는 사람간에 '여행의 목적'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서로간 합의/타협을 거쳐 일치하는 공동의 목표를 정하고 출발해야 탈이 나지 않겠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아버지께서는 사진으로써 가치가 높은 주요 명소를 재빠르게 투어해서라도 사진과 기록으로 남겨 보시겠다는 목표가 가장 크셨다. 나의 경우는 '자연 탐험 + 아이들의 새로운 경험'이라는 다소 혼합되기 힘든 주제가 여행의 목적이었고, 미국 팀은 '미국 만만치 않으니 쉽고 편하고 확실한 방법으로 아이들 고려해서 즐겁게 놀자'라는 목표가 가장 컸던바, 서로간의 미묘한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여행 설계 단계 부터, 여행 중의 단계까지 그런 부분으로 약간씩 편하지 않은 말도 오고갔던 점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비행기 뜨기 1주일 남았다. 마무리 하자.


그래도 미국인데, 자연 탐방이라는 주제가 가장 우세하다. 아이들을 위한 LA 인근의 '테마파크 투어'는 자연스럽게 '다음기회 젊은 니들끼리'로 바뀌었고, 아버지께서 제안하신 Grand Circle의 여러 포인트를 성이있게 돌아보는 형태로 마무리가 됐다.


더 큰 변화는, 갈 때도 비행기, 시애틀로 돌아올 때도 비행기를 타고 오자는 결정이었떤 것이다. '남서부' Grand Circle을 돌고, 시애틀로 하루 바삐 돌아와서 '북서부'를 돌아 보자는 형태였다.


이렇게 경로 타협이 마무리 되고 긴긴 여행 설계는 끝이 났다.

한국에서 출국하는 시점은 6/30일이었는데, 이때가 6/24일이었던 걸로 기억난다.



[ 1주차 ]


  O 경로

    - 시애틀에서 비행기를 타고 Las Vegas로 이동 : LA, Sandiego, Palm Spring보다 저렴

    - Las Vegas에서 1주일 가량 Grand Circle을 중심으로 여행

    - 다시 Las Vegas에서 비행기를 타고 Seattle로 복귀

#1주차 확정된 자동차 이동 경로이다.

  O 일정 (#이건 고급 정보다)

   - [7/1] Las Vegas, The Venetian Hotel 1박

   - [7/2] Las Vegas & Death Valley National Park, The Venetian Hotel 2박

   - [7/3] Zion National Park & Bryce Canyon, Bestwestern Plus Ruby's Inn 1박

   - [7/4] Capitol Reef NP & Moab, Springhill Suites Moab by Marriott 1박

   - [7/5] Arches National Park & Monument Valley, Bestwestern Plus at Lake Powell 1박

   - [7/6] Antelope Canyon & Horseshoe bend & Grand Canyon, KOA at williams 1박

   - [7/7] To Las Vegas & Seattle 복귀


[ 2주차 ]


  O 경로

    - 시애틀에서 '아이팀'과 '어른팀'으로 구분하여 '어른팀'만 북서부 여행

    - Palouse 라는 지역과, Mt. Rainier, Oregon 주 등을 차 타고 여행

    - 2주차는 완벽한 '자유여행', 숙소도 예약하지 않기.

# 2주차로 계획한 자유여행 이동 경로이다.

  O 일정

   - [7/8] Steptoe butte, Palouse, Colfax 인근에서 1박

   - [7/9] Mt. Hood 등 서부 해안가 지역으로 다시 이동, Portland에서 1박

   - [7/10] Eugene, Cannon Beach, Astoria 인근에서 1박

   - [7/11] Olympic National Park Hoh Rain Forest 인근 1박, 시애틀 아이들팀 Join

   - [7/12] Olympic National Park Hurricane Ridge, 시애틀로 복귀

   - [7/13] 시애틀에서 쇼핑

   - [7/14] 시애틀에서 출국

   - [7/15] 한국 도착



1주차는 흡사, 잘 나가는 여행사 베테랑 가이드라도 된 것 마냥, 모든 경로, 시간대별로 이동해야할 곳, 잠잘 숙소 등을 사전에 완벽하게 준비하고 떠났다. 2주차의 경우 가 봐야할 Point만 정하고 아무런 숙소도 정하지 않은 멋진 자유여행으로 준비를 끝 마쳤다.  


이제 진정 비행기 표를 흔들며 인천공항으로 출발해야 할 시간만이 눈 앞에 있다!


떠나자~


** 글 표지 사진   
- 위치 : Horseshoe bend, Page, AZ 86040, USA
   - Photo by Jisoo Kim, 2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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