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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소 Mar 04. 2024

왜 모든 것을 한번에 다 바꾸고 싶었을까

  티끌모아 태산이랬다. 그러나 그동안 너무나도 작은 일들을 경시해왔다. 모 코미디언 말대로 '티끌모아 어떻게 태산이냐. 티끌은 티끌일뿐이지.'라며. 매번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수있는 단 한가지 방법을. 대표적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이 우울한 기분을 해결하고 싶었고, 누구나 그렇듯이 경제적인 안정을 찾고싶었다. 또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싶었다. 오랜 시간동안 찾아봤지만 답을 구할 수 없었다. 계속 생각하다보면 언젠가 답을 찾겠지라면서 매 순간 그런 질문들에 집착했다. 마음의 여유가 적어질수록 '한 방'에 대한 미련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더라. 쉽게 얻으려는 욕심. 모든걸 한방에 해결하려는 조급함.


 그럼에도 가능성이 아예 없는 일은 아니다. 때때로 큰 변화로 인해 인생이 달콤해지기도 하고 쓰게 느껴지기도 하다. 대체적으로 달았으면 하는게 다수의 심정일 것이다. 로또가 대표적이다.  로또에 당첨될확률은 현실적으로 희박하다. 그럼에도 희망인지 희망고문일지 모르는 기대를 걸어보면서 한 주를 버틴다. 반대로 롤러코스터 내려가듯이 단 한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도 있는 법이다. 어느 날 갑자기 순식간에 빚더미를 떠앉거나 집안이 풍비박산 날 때. '한 방'은 기쁨을 안겨주기도 절망을 내리기도 하는 것. 한 방이 존재하는 것을 부정하고 싶진는 않다. 단지, 평소에 그것에 집착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별로 없을 뿐이다.


  인간은 복잡한 유기체이며 여러 잣대들로 굴러간다. 인생에 한 방이 찾아올 수는 있다. 기회나 실패의 순간은 예고없이 다가오기도 한다중요한 것은 나라는 사람자체가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것에 있다. 특정 상황에서 본인이 할 수있는 일과 할 수없는 일을 구분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 두가지를 잘 구분하지 못해왔던 것 같다. 로또나 인생역전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현재 내가 느끼는 우울한 감정을 늘 한 번에 극복하고 싶어서 안달나있었다. 그런 마음의 기반에는 조급함과 보상심리가 있었다. 삶을 바꾸는 큰 변화나 큰 성취조차도 '작은 성취'가 하나 둘씩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인데꾸준히 나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더이상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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