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보내면서
올해, 모두들 안녕하셨나요.
저는 부단히 노력하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올해 초에는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으려 노력했고, 직장을 화가 난다고 그만두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좀 더 적게 먹고 살을 빼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며 노력한 한 해였다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일부 노력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한 해였어요.
또한 올해는 새로운 시작을 걸었던 해이기도 합니다. 편견 가득했던 일본 애니메이션을 정말 애정하며 보고 또 보았고, 등산을 하며 새로운 인연을 고대하기도 했습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충분히 했던 한 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쩌면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그 사람을 마음속에서 비워내는 노력과 시작을 함께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저 열두 달 동안 저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큰 숙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해요. 문화 쇄국주의였던 제가 ‘신조 사사게오’라는 말을 십만 번도 넘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가슴에 주먹을 쥔 채로 말이죠. 몇몇은 그런 저를 오타쿠라며 선을 긋기도 했지만, 저는 캐릭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열정과 가치, 그리고 믿음을 보았습니다.
그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입시를 위해 원고지에 글을 휘갈긴 이후 정말 오랜만입니다. 사실 그 중간중간에도 글을 쓰려 노력했지만 늘 실패했었죠. 끈기가 없었다기보다는 쓰고 싶은 글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내 이야기를 세상에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이 글쓰기가 좀 더 오래 이어지길 바랍니다. 170만 원짜리 기기에 부속품까지 합해 거의 200만 원을 들여 아이패드를 샀으니까요. 큰돈을 쓰면 꼭 그 값을 채우려는 제 성격을 믿어보려 합니다. 내년에도 이렇게 한 해를 매듭짓는 송년사를 이 아이패드로 쓸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바라봅니다.
내년 계획은 아직 제대로 세우지 않았습니다. 대문자 'J'인 저에게는 아주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저 '레미제라블' 5권을 상반기에 읽기, 글을 열심히 쓰기, 영어 공부를 좀 하기, 성공한 사람의 강연을 보며 스스로에게 챌린지를 주기 같은 두루뭉술한 계획뿐입니다. 살다 보니 그 어떤 일도 계획처럼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물론 장기적인 틀은 있어야겠지만, 제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기, 그리고 꼭 행복해지기입니다.
마음이 행복하지 않으면 몸도 병든다는 사실을 압니다. 제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메타인지를 더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나간 인연 중 하나가 저에게 메타인지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명확하게 아니라고 말했지만, 정작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어요. 노는 것 이외에는요. 저는 당장의 내일이, 혹은 1년, 10년 후의 제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라는지 꿈꿔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하는 일을 천직이라 생각하지도 않았죠.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보낸 후에야 제 자리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열심히 살았지만, "남들 하는 만큼만 열심히 했다"라는 말에 상처받으면서도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제 자리를요. 그래서 제가 가장 잘하는 것을 고민했고, 그것은 글로 제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제 말은 영원히 흘러가 버리겠지만, 글만은 이 자리에 영원히 남겠지요. 제 나이라는 나이테를 선명하게 남기면서 말입니다.
상향 이직, 연애와 결혼, 강아지 키우기, 다이어트 성공. 해결해야 할 숙제들은 너무 많고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겠지만, 솔직히 내년에 이 모든 것을 꼭 성공하겠다는 자신은 없어요. 그저 흘려보낼 뿐입니다. 조급하면 될 것도 안 된다는 말을 상기하며, 내년은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제 자신을 더 잘 알아가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제 모습 중 이상한 부분들은 고치고 바꿔가며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변해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혹시 올해 저에게 상처받으셨던 일이 있다면 사과드립니다. 미숙한 인간인지라 결례를 범했습니다. 하지만 저로 인해 즐거운 한 해를 보내셨다면, 내년에도 그 인연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혼자 클 수 없기에 제 곁에 있는 친근한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오지수'라는 완성형 인간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도 내년에 저와 즐거운 일상을 함께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올해 여러분이 안녕하셨다면, 내년에도 저와 함께 안녕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친우, 진심을 담아 오지수 올림.
*추신. 상기글은 AI가 아닌 제가 직접 작성한 글임을 명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