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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bina Aug 19. 2020

은밀한 이야기 ep 7.

외도와 바람을 논하다_여자 이야기

일러두기.
부부 상담의 사례는 다양합니다.
성격차이,  상담, 자녀 상담, 그리고 이혼 위기에서 오는 극한의 상담까지.
저는 오늘 은밀한 사례로 거론하기 어려운 외도에 대해서 쓰려고 합니다. 바라기는 주관적 견해로 개입하거나 감정을 이입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외도와 바람을 저지른 사람이 가해자이고,  상황으로 괴로운 사람이 피해자라고 논할  없는 다양한 역사가 존재합니다.
또한  상황으로 괴로운 사람이 홀로서기를 하든 묵인을 하든 선택은 우리가 아니라 그들입니다.
이제, 은밀한 상담실에서 쏟아지는 호흡을 읽으면서 생각을 확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어려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상담의 순서는 아내, 남편, 그리고 부부상담으로 실시했습니다.

에니어그램 분석지위에 나열된 문장이 어렵다고 했다.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면서 우아하게 들어왔던 그녀의 직업은 누가 봐도 부러워할 전문직종 여성인데.

그녀는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그녀는 에니어그램 9번 유형으로 [장형]이라는 그룹에 속하는,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는 순수한 아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유형이다.

건강한 9번 유형은, 갈등과 긴장이 높거나 불화가 있는 곳에서 화해와 일치를 이루는데 한몫을 한다. 문제는 건강한 수직적 발달 수준이 바닥을 칠 때 왔다는 것이다.

숨은 에너지가 커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사랑을 나누어주는 유형이 9번인데, 그녀는 분석지에 테스트를 하면서 [장] 밑에 숨겨놓았던 쓰레기 감정들을 쏟아내고 연이어 깊은 한숨을 쉬며 자기를 표현했다.

표현의 방식은 질문형으로 -왜 그랬을까요?


그녀에게 시간은 [메트로놈] 같은 것이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조로울 만큼 평이해 보이나 그녀는 그 시간을 똑같이 중요하게 여긴다.

순간을 산다는 것이다. 미리 계획하고 미리 실망하지 않는 저 배아래 숨어 있는 [장]처럼 우직하게 어찌 보면 고집이 세다고 할 수 있고 어찌 보면 소신이 강하다고 할 수 있는 [장형]인 것이다.


그런데, 그 메트로놈이 꺾였다.

-아버지는 돈을 안 벌었어요. 잠만 잤어요.

-그랬군요

-엄마는 온유하셨어요. 가족을 위해 일하면서 불만을 토로하신 적이 없어요. 그런데 아빠는 왜 그랬을까요?

-아프시거나, 아버님만의 이유가 있지 않았나요?

-모르겠어요...

-아빠가 무서웠나요?

-아니요...

순간을 살아가는 장형은 건강하지 않을 때, 멘토의 조언으로 살아가기도 하는데, 그녀는 상담을 하는 동안 쏟아 낸 이야기 끝에 물었다.

[왜 그랬을까요?]


내면의 뿌리를 찾았으니 그림으로 과거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동그라미를 그리고 4B연필로 명암을 찾아가며 그림자를 칠하는 그 순간에 몰입할 때, 나는 물었다.

-어찌 보면 큰 문제가 없이 성장한 것 같은데, 무엇이 그렇게 힘든가요?

-돈이요. 어떻게 남자가 돈을 안 벌어요.

그림자의 명암이 진해지고 있었다. 엄마가 벌어오는 돈으로 생계는 유지가 되었지만 가난했다고 했다. 그래서 남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직업 상관없이 돈을 잘 버는 남자였는데,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남자는 지방으로 근무지를 옮겼다고 했다.

-외로웠나요?

-아니요, 제 일도 있었고 제법 돈을 잘 벌어가니 하루가 금방 지나갔어요. 외롭다는 감정은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요...

-제 인맥이 확장되니 남편이 없는 시간에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때 알았어요.

처음 그린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명암 묘사가 생동감이 있었다.

-누구를 알았다는 거죠?

-남자요. 젠틀했어요 물어보는 것마다 마치 선생님이 답을 알려주는 것처럼 정확하게 알려줬어요,

-남편이 해주지 않는 부분인가요?

-네, 남편은 돈만 벌어왔고, 말은 없었고, 술을 마시면 화냈고, 출근 시간이 불 규칙적이라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불편했어요.

그때였다.  같은 방향으로 칠하던 명암의 진하기에 4B연필심이 부러졌다.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돈도 잘 벌고 루틴대로 살아가는 그 남자는 그녀를 위해 여행을 가주고, 맛집 투어를 해주고 노래방에서 그녀의 노래에 춤을 추었다고 했다.

순간을 살아가는 그녀의 메트로놈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 남자와 보냈던 시간으로 들어가니 얼굴이 빨개지고 호흡이 빨라졌다.

-아버지에게 받아 본 적 없고, 남편에게 받아 본 적 없는 사랑을 받았어요.

-아, 사랑이었나요?

-아닌가요?

다행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 남자와 함께하는 시간이 남편 몰래 바람을 피우는 여자는 맞지만, 가정을 깨는 습관적 외도는 아니라고 했다.

모호한 삶으로 살아가니 멘토의 조언이 필요한 그녀의 입에서 들은 바람과 외도의 다른 정의에 내가 경험했던 과거의 사건과 맞물려 상담 이후에도

[바람과 외도]에 대해서 고민하게 했다. 상담자의 중립성을 잃지 않고 그녀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바람피우다: 한 이성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이성과 관계를 갖다.
외도:
1.
명사  바르지 아니한 길이나 노릇.
2.
명사  아내나 남편이 아닌 상대와 성관계를 가지는 일.
3.
명사  본업을 떠나 다른 일에 손을 댐.

상담의 회수가 늘고 그녀의 쏟아냄이 [장] 근처에 다다르자 그녀는 오열했다.

-선생님 그 남자를 더 알아가기도 전에 남편에게 들켰어요, 저는 외도가 아니었어요. 무엇인가에 홀린 듯 다른 남자에게서 행복을 찾았나 봐요. 어떡해요. 왜 그랬을까요?

-남편 분이 어떻게 했나요?

-때렸어요. 선생님, 저 너무 많이 맞았어요. 남편과 잘 살 수 있을까요?

-용서를 바라는 건가요?

-아니요. 사과요.

-저는 나쁜 여자가 아니에요 그렇게 맞을 짓을 안 했다고요!


사랑하는 배우자가 다른 이성을 사랑했다고 한다면 상처를  받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평소 잦은 갈등으로 불행하게 살았던 부부들도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면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니
외도는  고통스러운 마음의 상처입니다.
누구는 외도의 강도가 약하니까 덜 아프고,
누구는 정도가 심하니까  아프다가 없이
외도는 발생 즉시 정신적 충격에 의한 트라우마가 발생됩니다.
이때, 문제 해결의 접근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가정을 지키고  관계를 회복하여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누려야 할 행복심리를 보장한다면,
지키는 사람과 지키는 사람의 특징에 대하여 알아보시고, 나는 어느 쪽 인간 생각해 보시고
한 번뿐인 인생, 헛되지 않은 선택을 되시기를 바라봅니다.
가정을 지키고, 관계를 회복하여 아이들의 행복심리까지 키는 분들의 특징은
첫째, 이혼, 종교, 지인, 비전문가에게 의존이나 위로받지 않고  상처 받은 자신의 마음부터 치유받은 후 건강한 마음으로 종교를 올바른 관점으로 믿고 지인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습니다. 사람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이혼 또한 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프고 힘든 과정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과정을 선택하고 돈과 비용을 들여서라도 자신의 삶을 안전하고 평화롭다시 돌려놓기 위한  것에 확실한 노력을 합니다.
둘째, 외도가 사랑이 아니라 심리장애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문제를 해결합니다.  분노와 공격 그리고 상대에 대한 비난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러 가기 전까지는 참고 억압하며 나름대로 해결해 보려고 견디다가  고통의 감정이 쌓이고 쌓이면 심각한 우울증 또는 분노  하기를 반복합니다. 방법을 찾고 싶은데 찾아지지 않고, 그냥 덮으려고 하니 마음이 점점 불안해집니다.  때문에 방법을 찾고  찾습니다.  이때 발생하는 분노는 당연한 마음 작용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이런 분들은 분노도 빠르게 치유됩니다.
, 하소연을 늘어놓으며 감정 해소를 통한 위로를 받지 않고, 자기 성장에 최선을 다합니다.  물론 배우자 외도의 상처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상실하게 되어 발생되는 고통이기에 외도가 사랑이 아니라  심리장애이고, 자기 성장을 통하여 외도 이전보다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모르는 상황에서는  불안하고 두렵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게 되면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고 외도 이전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 솔루션을 통해서 외도 이전보다 행복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 자기 성장을 통한 자기 가치를 더욱더 견고하게 세우며
심리적으로 흔들림 없이 묵묵하고 단단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상처와 고통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더라도
세상에는 전문가가 있음을 인정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찾고 배워서라도
처음 부부가 함께 만들어가고자 했던 삶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인생의 목표를 완수합니다.
하루를 살아도 내가 나를 불행하게 하는 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부모를 존경합니다. <한국심리연구소>

나는 그녀를 옹호하지 않았다. 옹호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그녀가 주장하는 [바람]의 원인을 찾고 그녀를 위로하는 방법은 그녀의 [심리상태]를 체크하고 그녀가 그렇게 좋아하는 현재를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현재만을 살아서 과거가 회색인 그녀는 명확하게 어두움으로 기억하는 장면이 누워있는 아버지였고, 희망고문 같은 미래는 그리지 않는다는 그녀에게 그 남자와 보냈던 바람의 장면은 확연하게 [무지개 색]이었다.

오히려 가정을 지키고 싶은 그녀에게 지금의 색은 [모호한 색]이다.

-선생님, 잘 모르겠어요.. 왜 그랬을까요? 이젠, 어떡하면 좋죠?

-제가 도와드릴게요.

무겁게 가라앉은 상담실 위에 그녀가 쏟아낸 질문들이 나의 어깨 위에 놓이자 그녀의 눈빛이 살아났다.

그리고 그녀의 [메트로놈]이 제대로 작동되었다.


-진부하게 정리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더 솔직하게 적지 않았습니다. 사례를 통해 독자 여러분의 생각이 확장되어 현재를 오롯이 살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남자 이야기는 다음 회에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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