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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어른이도 초콜릿을 좋아한다

by 김지수 노무사

이마트에서 초콜릿과 젤리를 파는 가게를 마주치고 말았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나도 초콜릿 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사고 싶다는 말은 못 하고 갖가지 초콜릿 앞에서 서성이자 이윽고 마님의 윤허가 떨어진다.


"사든가!"


내가 답한다.


"분부 받들겠습니다"


옆에서 다른 부부의 대화가 들린다.


"오빠 애기 먼저 고르고 오빠가 고르면 되잖아"


아뿔싸! 장유유서를 모르는 아빠구나


초콜릿 앞에서는 아이가 아빠보다 먼저다


아이보다 먼저 초콜릿을 고르려던 아빠에게 저쪽 마님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살짝 풀이 죽은 남자의 얼굴을 살펴봤다


내 미래일 수도


모르겠다 일단 담아보자


봉다리에 담은 무게만큼 가격이 계산된다.


3천 원 정도 나왔다.


아이가 생기면 7천 원은 나오겠네


가게를 나오며 바로 봉다리에서 하나를 꺼내 먹는다.


잘못 골랐군….


그래도 괜찮다 다음에 또 사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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