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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높이는 27층

by 김지수 노무사

아침에 매미 울음소리에 잠이 깼다.


거실에 나와보니 창문에 매미가 붙어있었다.


우리 집은 27층이다.


매미 울음소리는 수컷이 자기 짝을 찾기 위한 세레나데다.


그런데, 저 밑에는 제 짝이 없는지 27층까지 올라온 것이다.


“여기엔 네 짝이 없단다.”라고 말하며, 창문을 두드리니 매미는 ‘이 집이 아닌가벼’하듯이 울음을 멈추고 떠나버린다.


외로움만큼 높이 올라온 매미가 좋은 짝을 찾길 바란다.


그 녀석은 더 높이 올라갔을까 아래로 내려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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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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