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나치게 똥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와서 혐오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똥이라는 단어에 민감하신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 주시길 바랍니다.
별로 개의치 않으시는 분들은 아래로 계속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있으신가요?
여기까지 글을 내리셨다면 저희의 계약은 성립되었습니다.
계약이라는 것은 권리와 의무가 발생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저에겐 똥글을 갈길 권리가 있고, 독자는 이를 읽을 의무가 있습니다.
한 가지 의무가 독자에게 더 있으나 이는 마지막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대장뿐만 아니라 머리에도 똥이 쌓이기 마련이다.
대장에서 만들어지는 똥은 밥을 먹어서 생긴다.
머리에서 만들어지는 똥은 걱정, 고민, 스트레스가 재료가 되어서 만들어진다.
대장의 똥과 마찬가지도 머리의 똥도 싸지 않으면, 배출하지 않으면 똥독이 올라 죽어버린다.
사람마다 똥을 배출하는 방식은 다 다르다.
나의 경우 여러 가지 방황과 시도를 해본 결과 배출 방식은 글이다.
그렇다. 나의 똥구멍은 글쓰기다.
이건 고상한 것이 아니다.
내가 글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글이 나를 선택한 것이다.
똥이 아니라 밥으로 바꿔보면, 나는 유칼립투스만 먹는 코알라같이 생겨먹었다.
그렇다고 한 가지만 먹는 코알라가 고고하진 않다.
나는 오랫동안 생산성과 돈에 집착해 왔다.
내가 가진 것들이 어떻게 돈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 결과 글조차도 돈이 될 경우만 쓰기로 돈이 되는 글만 쓰기로 결심했었다.
어리석은 결심이었다.
똥은 마려우면 싸는 것인데, 돈을 받아야 똥을 싸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돈이 되는 글만 쓰려다 보니 자연스레 나는 글을 쓰지 않게 되었고, 머릿속엔 똥이 가득 찼다.
요즘 똥독이 한참 오른 나는 그냥 시원하게 싸버리기로 했다.
돈이 되지 않더라도 나를 지키기 위해서 글을 쓰겠다.
똥이라고 했지만, 읽기에 나쁘지 않게 쓰도록 노력할 것이다.
가끔 놀러 와서 내 똥 좀 읽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독까지 하면 우리의 계약은 아름답게 마무리된다.
다음에 만날 때까지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