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고사성어 1화
和(화할 화)/氏(성씨 씨)/之(어조사 지)/璧(구슬 벽)
옛날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에는 화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살았습니다.
화씨는 어느 날 신비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봉황이 돌 위에 앉아 돌에 깃드는 것이었습니다.
화씨가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그 돌은 당시에 귀하게 여겨지는 옥의 원석이었습니다.
화씨는 돌을 당시 초나라의 왕인 여왕에게 바쳤습니다.
여왕은 옥 전문가에게 돌의 감정을 맡겼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돌덩어리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화가 난 여왕은 화씨의 발뒤꿈치를 잘라버리는 월형에 처했습니다.
이후 여왕의 뒤를 이어 무왕이 초나라 왕이 되었습니다.
화씨는 무왕을 찾아가 다시 옥을 바쳤습니다.
무왕은 여왕과 마찬가지로 옥의 감정을 맡겼습니다.
결론은 마찬가지로 옥이 아니라 돌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화가 난 무왕은 화씨를 월형에 처했습니다.
화씨는 이로 인해 양쪽 발뒤꿈치를 모두 잃었습니다.
무왕이 초나라를 50년 통치하고 세상을 떠났고, 뒤를 이어 문왕이 제위에 올랐습니다.
화씨는 이번에도 문왕에게 옥을 바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양쪽 발뒤꿈치를 모두 잃은 화씨는 궁궐에 갈 수 없었고, 화씨는 원통함에 밤낮으로 울기만 했습니다.
화씨가 밤낮으로 울기만 한다는 소문이 초나라에 파다하게 퍼졌습니다.
문왕은 화씨를 직접 궁궐로 데려와 원통하게 우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월형으로 불구가 된 사람은 너 하나가 아님에도 우는 이유가 무엇이냐?'
이에 화씨는 '제가 우는 것은 다리를 못 쓰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저를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것이 억울하기 때문입니다.'
문왕은 이를 듣고 옥의 원석을 궁궐로 가져와 쪼갰고, 원석이 돌이 아니라 귀한 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왕은 이를 옥벽이라는 보석으로 만들었고, 옥벽에 '화씨지벽'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후 화씨지벽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진귀한 보물을 뜻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화씨지벽의 이야기는 진귀한 보물이라도 그 가치를 세상이 알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배우 오정세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조연상을 수상했고, 다음과 같은 수상소감을 밝힙니다.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매번 똑같이 열심히 했는데, 어떤 작품은 성공했고, 어떤 작품은 망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제가 못해서 망한 것도 아니고, 제가 잘해서 잘 된 것도 아닌 것 같더군요. 그냥 계속하다 보면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저에게는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도 여러분의 동백이를 만나게 될 겁니다.'
과학 유튜버 궤도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하는데, 나는 물이 들어오기 전부터 노를 젓고 있었는데, 물이 들어온 것뿐이다. 나중에 물이 다 빠지더라도 난 계속 노를 저을 것이다.'
우리의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 적정한 때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주었으면 합니다.
그럼 우리도 우리의 동백이를 만나고, 우리의 물을 만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언젠가 당신의 동백이, 당신의 물을 만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