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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오뉴 Apr 12. 2020

재택근무, 다들 ‘잘’하고 계신가요?

WFH 시리즈 2 - 다른 나라의 재택근무는 어떨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갑자기 들어온 재택근무에 대해서 생각해본 이전 글에 이어 조금 더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 상황이 번지기 전 재택근무는 HR 스터디할 때 그리고 회사에서 자료조사 등을 통해 접했을 뿐이었다. 마침 이번에 매니저 대상으로 원격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팀 관리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교육을 준비하면서 여러 흥미로운 기사와 논문 기업 사례 등을 살펴보면서 몇 가지를 풀어보려 한다.


이전 글에 언급했듯 많은 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재택근무를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향상과 engagement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선택적으로 시행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는 어떨까?

외국의 재택근무는 드라마틱하게 효과적일까?

Photo by Carson Masterson on Unsplash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IBM의 사례를 살펴보자.


IBM은 2009년 기준, 173개국 386,000명의 직원 중 40%가 재택(원격)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실 이들은 1980년대부터 직원 복지 색채를 위해 재택근무를 도입해왔다. 이를 통해 IBM은 사용하지 않게 된 사무실 매각을 통해 약 20억 달러의 수익을 얻었고, 재택근무를 통해 수익을 발생한 것은 당시 비즈니스에서 새로우면서 뛰어난 비즈니스 전략으로 이야기되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만족도가 증가했다. 무엇보다 당시 IBM은 ‘통근자 고통 지수’라는 걸 계량화해 재택근무의 장점을 내세우며 재택근무 도입을 했고, 결론적으로는 직원들의 낮은 이직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 덕분일까? 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도입했고, 유행처럼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들어봤을 법한 성공적인 사례이다.


하지만, 2017년 3월 IBM은 수천 명의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변경하였다.

심지어 사무실로 복귀하지 않는 직원은 회사를 떠나야 한다는 꽤나 강력한 방법을 동원해서 직원들을 사무실로 불러들인다. 왜일까? 몇몇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듯, 수익이 떨어진 회사의 절박함 때문일까?


여러 이유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해 볼 수 있다.


첫째, 비대면 업무 증가로 인한 협력, 혁신, 생산성 등 업무 효율성 감소
둘째, 직원들의 사회적 고립감 증가


재택근무의 장/단점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두 가지가 이유였다.

 

Photo by john-schnobrich on Unsplash

첫 번째 이유를 살펴보자. 비대면 업무 증가로 인한 협력, 혁신, 생산성 등 업무 효율성 감소.

재택근무로 인해 비대면 업무가 증가하다 보면 먼저 개인의 업무 생산성은 증가할지 모른다. 매일 아침저녁 출퇴근이 필요 없고, 형식적인 회의나 잡담 그리고 주변 환경의 방해가 사라지고 오롯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분명히 재택근무의 장점 중 한 가지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특정 직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일은 팀워크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IBM에서도 특히 마케팅 부문이 가장 주요하게 복귀를 요구받았다.


함께 일하는 것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 중 창의성, 혁신, 아이디어와 같은 요소는 함께 모일 때에 더 생겨난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비즈니스 결과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Photo by John Schnobrich on Unsplash

두 번째, 직원들의 사회적 고립감 증가.

놀랍게도 지금 당장 나도 느끼고 있는 것인데,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다 보니 예전에 비해 팀과의 소통이나 팀 빌딩이 부족하게 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더 에너지가 들기 시작했다.  

또한 매니저와 비대면으로 이야기하다 보면 나의 업무 성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불안감도 발생한다. 그리고 일과 쉼의 경계가 공간적으로 나뉘지 않기 때문에 예상외로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증가한다.


이러한 비즈니스 측면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도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던가, 사람 간 대면 소통이 줄어들면서 소외감을 느끼거나 팀과 회사에 대한 소속감 등이 사라지며 팀원 간의 불신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번에 우리 회사에서 한국, 동남아시아, 호주의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면서, 재택근무 중 어떠한 부분이 가장 어려운가?라고 질문을 했을 때, 압도적으로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팀 빌딩의 어려움”이 꼽혔다. 이처럼 직원뿐만 아니라 매니저 레벨에서도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IBM 외에도 비슷한 이유로 재택근무를 도입했다가 다시 철회한 외국 기업들은 꽤 많다. 우리가 잘 아는 Yahoo, BoA(Bank of America) 등의 기업들이 그렇다.


Google, Facebook, Amazon과 같은 대표적 IT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넘어서는 "업무 환경"을 구성하여 직원들이 회사에 오고 싶게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한국에서도 2010년부터 정부의 주도로 인해 “Smart Working”이 도입되었다. 당시 삼성전자, KT, 포스코 등 여러 대기업들이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SK, LG 등 국내 대기업도 유연근무제와 선택적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전통적인 근무 방식을 선호할 것이라고 여겼던 대기업, 제조업들도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조직의 실무 역할을 함에 따라, 밀레니얼 세대들이 원하는 여러 가지를 파악하고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회사들이 많다. 재택근무 관련된 부분만 살펴보자. 2014년 Intelligence group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의 74%가 유연한 근무 스케줄을 원한다고 응답했고, 재택근무가 가능한 회사에 높은 호감을 보인다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삶과 일의 균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이 하는 업무에 대한 의미 그리고 시간과 권한의 자율성을 중시한다는 특징을 가진 만큼 응답 결과가 크게 놀랍지는 않다.


많은 사람들이 단편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는 좋은 회사다 라고 생각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재택근무는 좋다/나쁘다 혹은 맞다/틀리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 생각한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한다면, 더 나아가 정말 ‘잘’ 하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다음번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이야기해보자.


photo by sandie-clark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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