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새로운 인연의 시작.
누군가 나에게 가장 아쉬운 계절에 대하여 물어본 다면 주저없이 '가을'이라 대답할 것이다.
속절없이 지나가는 1분 1초가 너무나 아쉬운 계절, 가을.
기분 좋은 온도와 웅장한 하늘이 주는 감동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아쉬운 계절이다.
하긴. 짧기 때문에 더욱 간절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예정에 없던 근교 여행을 떠났다.
오랜만에 콧바람 쐴 생각에 어찌나 설레던지. 집순이인 나를 밖으로 뛰쳐 나가게 만드는 계절이다.
꽃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낙화를 하듯, 가을 단풍은 자신의 최대를 이끌어내 찬란한 색을 발하고 이내 떨어지겠지.
그렇게 올해와의 인연이 끝이 날 것이다. 그러나 이내 다시 돋아나 새로운 인연을 시작할 것이다.
같은 자리, 비슷한 생김새의 이파리가 돋아날 것이다. 그러나 이전것과는 다른것이겠지.
땅은 같지만 그곳에 자라나는 것들은 전혀 다른 것들이다. 같은 작물이어도 그것은 같은게 아니다.
사람 또한 그렇다. 끈어진 줄 알았던 인연이 다시 만나 싹을 틔운다.
우리는 같은 땅이지만 새로 돋아난 싹이고 분명 예전과는 다른 무언가가 될 것이다.
우리의 인연은 끝이났고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