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버킷 리스트

by 룰라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 두 배우의 이름만을 보고도 주저함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영화 [버킷 리스트-죽기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이 던지는 질문들.


이제 더 이상 집에서 조용히 잠을 자듯이 편안하게 삶을 마무리 하는, 주어진 삶을 모두 마치고 자연스럽 세상을 떠나는 일은 엄청난 행운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현대인들에게 삶의 끝은 질병의 고통과의 동거가 된지 이미 오래이다. 암, 심장병, 치매 등으로 현대인들은 마지막 남은 시간들을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을 병원에서 삶의 끈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비참하게 자신의 몸을 병원에 맡기며, 때로는 인간의 존엄성 따위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암선고를 받은 당신에게 이제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한다면, 당신은 삶을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 온갖 임상 테스트의 대상이 되어 조금이라도 살아있을 확률을 높이고자 노력할까? 아니면, 주어진 시간을 받아들이고, 그 시간의 삶을 일상으로 또는 특별함으로 만들어갈까?


모건 프리먼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와이프를 사랑하고, 세명의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자동차 정비공이다. 그의 세상에 대한 관심과 지식은 그를 그 좁은 평범한 삶에 가두어 놓기에는 아까웠을 젊은 날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추측하게 된다. 그는 현명하고 넓은 사람이다. 잭니콜슨은 세상이 부럽지 않은, 세상을 움직이는 갑부다. 그 둘은 같은 병실에서 만나 시공간과 고통을 공유하던 중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간을 두고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 버킷 리스트를 만들고 병원을 떠난다.


스카이 다이빙을 하고, 꿈꿨던 자동차를 타고 하늘을 날듯이 달려보기도 하고, 아프리카 초원을 달리고, 홍콩의 야경을 즐기고, 이집트의 피라미드 앞에서 인간 역사의 놀라움에 감탄하기도 하고, 그들의 여행은 오래지 않아 끝나게 되지만, 모건 프리만은 떠날떄의 그가 아닌 원래 그 자신이 되어 가족에게 돌아가고,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버킷 리스트를 잭에게 남기고 먼저 떠난다.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서 모건 프리먼이 잭 니콜슨에게 던진 질문! 이집트 사람들은 죽게 되면 두가지의 질문을 받게되고 답에 따라 천국게 갈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당신은 삶의 기쁨을 찾았는가? 당신의 다른 이들에게 삶의 기쁨을 주었는가?


잭 니콜슨은 그의 마지막 친구의 죽음 앞에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며, 스스로의 삶의 기쁨을 찾아 가는 삶을 선택한다. 그리고 3개월 전까지는 서로가 낯선이였던 그 둘의 버킷 리스트는 하나씩 지워져 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에게 키스하기! 낯선 사람 도와주기! 그리고 그들은 커피캔에 담겨 아름다운 밤 하늘의 별이 손에 닿을 듯한 장엄한 경관이 펼쳐지는 산 위에 놓여지며, 그들의 버킷 리스트도 모두 지워진다.


나만의 버킷 리스를 생각해 본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은 무엇일까?

몽골의 사막에서 밤 하늘의 별세기!

한 여름 백야아래 호수에서 알몸 수영하기!

한 겨울 오로라 하늘 아래 야영하기!

낯선 여행지에서의 낯선 이와 사랑에 빠지기!

북극곰 만나기!

......

다시 생각해 본다.

나는 왜 몽골의 사막에 가고 싶은걸까? 북극곰은 왜 만나고 싶은걸까? 나의 삶의 기쁨을 찾기 위해서? 그렇가면 나의 삶의 기쁨은 무엇일까? 내 삶의 기쁨이 나만의 것인가? 내 주변의 사람들, 가족들, 친구들, 내 동료들, 내 이웃들. 나는 그들의 삶에 기쁨인가?


내 삶의 기쁨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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