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매튜 맥커너히는 영화의 중반이 되어 서야 그의 예전의 얼굴이 살짝 살짝 교차 되며 '아~' 하는 감탄사가 나오게 만든다. 배우로서 그의 놀라운 변신과 용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15킬로그램의 살을 버린 그는 완벽한 에이즈 환자 론 우드루프가 되었다.
자신의 삶에 있어서 조금 자유롭고 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삶이 30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면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그것도 치료약도 없고 사람들이 혐오스럽게 바라보는 병에 걸려서 말이다. 결론적으로 그의 삶은 절망적인 30일에서 절망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가는 2555일(7년)로 바뀌었다. 2555일의 시간은 그의 삶의 많은 것을 변화 시킨다. 이유야 어쨌든 자신이 끔찍히도 경멸했던 동성애자들의 세계 속에서 삶을 함께 살아가게 된다.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눈과 가슴은 넓어지고, 어느새 그의 동료며 에이즈 환자인 여장 남자 게인 레이언(자레드 레토)을 인간적으로 사랑하게 되고, 그(녀)의 죽음에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에이즈 환자들은 끊임 없이 생겨나고, 죽어가고...세상은 이 병의 원인을 그들의 성적 취향과 삶의 방식으로 모든 책임을 미룬다. 동성애와 무 분별한 성생활, 마약, 지나친 음주 등. 그리고 정부와 세상의 제도들은 그들을 탓하며, 동정 어린 눈으로 신약을 개발해 그들을 치료하겠다는 명분으로 그들의 생명을 담보 잡는다. 실험실의 쥐처럼 그들은 어찌 될지도 모르는 그들의 목숨을 세상의 권위와 제도에 맡길 수 밖에 없으며, 자본주의의 시녀가 된 정부와 제도들은 그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탕 큰 장사를 벌인다. 목숨은 줄지어 있고, 몇 차례의 실수는 겉으로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속으로는 금고를 황금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서로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눈 감아 준다.
영화 속 FDA와 병원, 의사들도 장사를 시작했다. 그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내 환자, 우리 환자'는 실상 '내 돈, 우리 돈' 인 것이다. 언젠가 '의료업계 불황' 뉴스를 보며, 결국 병원도 사람을 치료하고 살리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의 질병과 목숨을 담보로 장사를 하는 곳이라는 곳을 알고는 있었지만, 왜 우린 의심하지 않는 것일까? 바보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 속 가득했었는데...
고작 30일 남은 삶을 붙잡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의심하고 소리칠 수 있는 사람 론 우드루프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내 삶과 생각에 많은 질문을 던진다. 나는 이 세상의 동성애자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내 삶은 언제까지 안전할 수 있는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권위와 제도, 시스템, 프로그램 속에서 나는 얼마나 의지로운 인간일 수 있는가? 삶을 의심하고, 사고를 의심하고, 의심하고 의심하고, 다시 생각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지?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지? 그렇게 살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