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 삶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를 찾다.

카모메 식당

by 룰라

떠날 이유가 있었던 그녀들! 그리고 이제는 머물러야 할 이유를 찾은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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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에 : 일본인과 핀란드인 모두 연어를 좋아한다면 꼭 일본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어쩌면 갈매기를 따라 핀란드까지 날아왔을지 모를 사치에는 갈매기라는 이름의 소박한 카모메 식당을 연다. 아무 장식없이 소박하면서도 깔끔하게 꾸며진 식당의 모습과 그녀가 소울 푸드라고 이야기하는 일본의 오니기리는 핀란드의 삶과 닮아 있다. 그녀는 어릴적 아버지가 일년에 단 두번 싸주었던 주먹밥을 먹으며 완전한 휴식을 느껴셔일까? 일본 전통 그대로 만든 주먹밥, 오니기리는 그녀의 소울 푸드였고, 카모메 식당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그녀의 오니기리를 먹으며 정신적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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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 : 투박한 인사가 어울리는 그녀는 독수리 오형제의 노래를 부를줄 알고, 종이 개구리를 만들 수 있는 어리숙하면서도 순진한 구석이 있는 여인이다. 지도에서 무심코 선택한 핀란드는 그녀가 와야할 이유가 없던 곳이다. 그녀에게는 그저 떠나야할 이유만 있었을뿐. 이제 카모메 식당에서 그녀는 머무를 이유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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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코 : 병든 아버지를 오래동안 간호해왔던 그녀에게도 떠날 이유는 분명했을지 모른다. 공항에서 사라진 짐가방. 가방은 그녀를 헬싱키에 잠시 머무르게 하는 이유였고, 어느날 그녀에게 돌아갈 이유가 되는 가방이 돌아온다. 핀란드에서 유난히 귀한 노란 버섯과 함께. 누군가에게 받은 고양이. 그녀는 이제 다시 머무를 이유를 찾았다.


우리와는 아득히 먼 곳에 있는 듯한 나라. 잘 사는 나라의 사람들. 왠지 그들의 삶은 행복하고 여유로울 듯 하다. 하얗고 조금은 무뚝뚝해 보이는 핀란드 사람들의 모습은 왠지 우리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듯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삶의 고단함으로 떠나야 했던 그들에게 핀란드는 행복과 여유의 파랑새였을지도. 그리고 카모메 식당의 창을 통해 보이는 식당 안의 모습은 삶으로부터 떠나야 할 리사와 마티에게는 또 다른 파랑새였다.


결국 그들은 모두 카모메 식당 안에서 소박한 주먹밥과 마법의 주문이 걸린 커피를 마시며, 삶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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