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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선 Mar 04. 2018

[편의점 인간], 남과 다른 나를 인정하기

2018 Book 02

개성시대라고 하고 개인들도 브랜드를 갖는 세상이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개성'은 사회가 받아 들 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차이를 말한다. 그렇게 살도록 학교에서 배웠고 매일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회인으로서의 자신을 확인한다.


사회의 대다수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 가장 괴롭고 참기 어려운 사람은 본인이다. 무리로부터 소외되는 고통을 과연 그 누가 버티고 이겨낼 수 있으리오.


[편의점 인간]은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이 사회의 '이물질'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사회와 타협하는 이야기이다.


유치원 시절, 공원에 죽어있는 새를 보고 '불쌍하다', 혹은 '묻어주자'는 생각 대신 '이거 먹자!'라고 얘기한 주인공. 아빠는 꼬치구이를 좋아하고 자신과 동생은 닭튀김을 좋아하는데 왜 공원의 새는 먹으면 안 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게이코. 하지만 점차, 자신이 세상의 통용되는 방식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언젠가부터 자신의 목소리를 죽이고 다른 사람들 무리에 섞여서 사는 방법을 찾게 되었고 자신을 구원해 준 공간이 편의점이었다. 편의점은 매뉴얼에 의해 움직이는 또 다른 세상이었고 그녀는 매뉴얼을 익혀 드디어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대학생 때부터 시작한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18년, 나이를 먹으면서 직장을 구하는 것일, 결혼하는 것, 아이를 낳는 것 등 끊임없이 사회의 지령이 내려지고 그 당연한 과정이 그녀를 괴롭힌다.


[편의점 인간]은 그런 세상에 대한 주인공의 객관적인 시각에서의 고찰이면서 동시에 반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 자신의 일을 결정하면서 그것이 남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그의 행복보다 사회가 정한 가치 - 겉으로 드러나는 성공 -을 바라지 않았다면 그 또한 거짓말이다. 과연, 나는 어디까지 나를 지키기 위해 성찰했으며 맞서 싸웠을까.. 다시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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