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Book 03
모든 기업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스타트업에게 '브랜딩'은 정성껏 풀어야 할 숙제이다. 꼭 해야 하고 잘 해야 사업의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 브랜딩만큼 많은 해석을 가능케하고 천차만별 다양한 방식으로 답안지를 쓸 수 있는 주제도 드물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게 브랜딩이다.
내가 속해 있는 오즈 인큐베이션 센터 입주팀들도 늘 브랜딩을 고민한다. 열심히 탐구하지만 속 시원한 답을 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배민다움]은 브랜딩을 고민하는 스타트업이 꼭 읽어야 할 참고서 같은 책이다. 한양대 경영대학 홍성태 교수가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를 인터뷰해서 엮은 책이다. 브랜딩의 정의를 '자신 다움'으로 정의한다. 이 책은 배달의 민족이 어떻게 고객들과 직원들과 소통하며 자신만의 문화와 가치를 만들어 내고 발전시켰는지를 그 고민의 시작과 과정이 적혀 있다.
자세한 내용을 여기서 정리하는 것은 의미 없겠다. 배달의 민족은 스타트업 답지 않게 디자인, 마케팅 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고 브랜딩을 잘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가 기억하는 배민의 색깔과 가치, 그 문화를 모두 사업과 함께 성장시켰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이 책의 가치는 김봉진 대표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풀기 위해 어떤 시도들을 했는지, 그 시도의 결과 -실패이든 성공이든 -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어 다음의 시도를 발전시켰는지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뽀샵을 한 듯이 멋들어진 성공 사례보다는 그대로의 현상을 보고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깨달음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고민이 깊을수록 책에서 얻는 의미도 클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