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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선 Jul 28. 2018

'래리'와 '세르게이'를 찾습니다!

슈미트 김현준 대표 인터뷰 

성수동 서울숲 부근에 연이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의 코워킹 스페이스가 등장하면서 성수동은 혁신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일찍부터 자리 잡은 카우앤독 바로 옆에 최근 주식회사 슈미트의 코워킹 스페이스가 문을 열었다. 이 곳에서 수많은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만나고 싶다는 의미로 회사 이름을 ‘슈미트’로 정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역할을 자임하며 나선 슈미트의 김현준 대표를 만났다.  



>> 슈미트는 어떤 회사인가?  


=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다. 우리나라 벤처 1세대부터 VC로 많은 회사들을 키워온 DSC 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설립한 자회사다. 이제까지 VC는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시장에서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슈미트는 그 보다 훨씬 얼리 스테이지에 있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이름이 독특한데… 에릭 슈미트가 만든 회사인 줄 알았다.  


= 구글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두 창업자의 천재적인 역량과 기업가정신이 중요했지만 경험과 역량을 갖춘 에릭 슈미트의 역할 또한 중요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도전하고 있다. 그들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서 경험을 갖춘 ‘슈미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슈미트는 초기 스타트업에게 ‘에릭 슈미트’의 역할을 하고 싶다. 그게 회사의 소명이다.  



>> 슈미트는 어떤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고 있나? 


= 세상을 바꿀 스타트업을 만나고 싶다. 당연히 메가 트렌드를 바꿀 하이테크 기술들, 예를 들어 블록체인,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에 관심이 있다. 반드시 하이테크가 아니더라도 생태계 근간을 바꾸고자 하는 서비스에도 투자할 생각이다. 굳이 비율로 얘기하자면 하이테크와 서비스 분야를 약 4 : 1 정도의 비율로 투자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 최근 들어서는 스팀잇 (https://steemit.com)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스팀잇에서 커뮤니티 확대와 네트워킹 플랫폼을 지향하는 올스팀 (Allsteem)과 손을 잡고 한국의 스팀잇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다양한 밋업이나 프로젝트 발굴 등으로 성수동 슈미트 코워킹 스페이스가 스팀잇 사용자들이 모이는 허브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 스팀잇 생태계에 관심을 갖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 블록체인 기술이 향후 미래를 바꿀 메가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은 블록체인에서 암호화폐 부분만 강조되고 있지만 가까운 장래에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인터넷 서비스와 접목된 형태가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블록체인 기술의 강점으로 탈중앙화로 좀 더 민주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며 위.변조가 불가능해서 ‘인증’을 위해 필요한 제삼자 비용이 줄 것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모두 이해하기는 어렵다. 


스팀잇은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로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속성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의미다.  


스팀잇 자체로도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더라도 블록체인 기술과 생태계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 올해 투자 계획은?  


= 슈미트는 지난해 말 DSC 인베스트먼트 자회사로 설립되었고 올해 상반기는 최적의 파트너를 모으는 일에 주력했다. 이제 팀을 갖추었으니 적극적으로 투자활동을 펼쳐 나갈 생각이며 주로 창업 3년 이내,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투자 기업에게는 필요에 따라 입주해서 좀 더 밀착된 코칭을 통해 성장에 도움을 주고 싶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가진 스타트업을 많이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김 대표는 슈미트에 합류하기 전 현대차에서 CVC로 18년 동안 스타트업 투자를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드웨어 제조, 수많은 협력자, 소프트웨어, 인공지능까지 그야말로 수백 가지의 기술과 트렌드가 접목된 자동차 분야에서의 스타트업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래리’와 ‘세르게이’를 찾아낼지, 어떻게 스타트업에 ‘슈미트’의 지혜를 불어넣어 성장을 결실을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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