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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선 May 16. 2019

딥러닝을 믿습니까?

며칠 전 센터에 보이저엑스 남세동 대표님이 오셔서 '헬로, 딥러닝!'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남세동 대표는 네오위즈에서 인턴 때 세이클럽을 만들고, 첫눈, 라인 등 국내 주요 스타트업을 두루 거치고 현재는 AI 전문 기업 보이저엑스를 창업해서 딥러닝을 활용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경력을 귀 기울여 듣지 않아도 그를 보는 순간, 스마트한 기운, 아우라가 펼쳐진다. '스마트'한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패턴"이 그대로 느껴진다.



딥러닝, '컴퓨터의 자기 주도 학습?'


딥러닝이라는 주제는 문과생인 내게는 꽤나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다. 초기에 남 대표는 한 시간 남짓 강의에서 딥러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로켓이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물체를 만드는 기술"이라고 지극히 단순화하는 것과 같다고 전제하고 설명했다. ('문송'한 내가 듣고 이해한 것이니 아마도 잘 못 이해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노여워 마시고 수정해야 할 것은 댓글 달아 주시길...)


과거에는 수십 년 동안 인공지능(AI)을 연구하면서 알고리즘을 통해 사진을 보고 사물을 인식하고 음성을 알아듣는 프로그램을 짜려했었다면 딥러닝은 인풋과 아웃풋의 데이터를 입력하거나, 상황과 목표를 설정해서 컴퓨터가 무수히 많은 연산을 반복하며 아웃풋에 도달하는, 혹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것은 데이터를 입력해서 사진 속에서 개와 고양이, 토끼를 구분해내는 딥러닝 프로그램 (예를 들어 '알파고'와 같은)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것이 어떤 로직으로 만들어졌는지는 우리는 알지 못한다는 점. 그렇게 찾아내는 로직을 'W'로 정의할 때 딥러닝은 더 좋은 결과를 내는 W를 찾기 위해 컴퓨터가 지속적으로 계산을 하고 '러닝'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게 뭔 소린지...^^)


일반인이 프로그래밍을 알 필요 없는 것처럼 딥러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딥러닝이 확대되면서 AI 기술이 발전하면 우리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우선 음성인식, 이미지 인식 만으로도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많은 일들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에 내장되어 있는 시리, 빅스비 등의 '비서' 기능이 모두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것이고 자율 자동차 또한 영상인식, 처리가 기본 기술로 활용된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인공지능의 쓰임새라 할 수 있다.

최근 기사를 보니 이미지 인식 기술을 통해 어렸을 때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한다. 향후 몇 년 후에는 '동시통역 이어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대가 외국어로 이야기를 해도 음성을 인식하고 동시에 통역을 해서 한국어로 이어폰으로 전달해주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이렇게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많은 일들과 실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놀랍고도 기대되는 일이다.


"믿는 만큼 이루어진다!"


과연, 어디까지 '딥러닝' 기술이 적용되고 AI가 가능할 것인가? 남세동 대표는 '믿음의 문제'라고 답했다. 딥러닝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 그 기술과 서비스를 실현시키는 첫걸음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북 스캐너 'vFlat' 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몇 번의 고비가 있었으나 딥러닝으로 반드시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개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강의를 듣고 보니 우리는 지금 AI 기술로 펼쳐질 놀라운 신세계로 진입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걱정도 있고 우려도 있다. 컴퓨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엄청나게 편리한 세상이 펼쳐졌지만 이면에 이전에는 없었던 범죄와 부작용이 생겨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두려움으로 막아낼 수 있는 미래가 아니라면 적응하고 이겨낼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딥러닝은 '반복적인 연산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W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컴퓨터뿐 아니라 우리 삶도 그렇지 않을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목표를 충족시키는 삶의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다. 다만, 삶의 목표가 무엇인가에 따라 우리가 찾는 방식이 달라질 테다. 풍요를 구할 것인가, 행복을 찾을 것인가.


참고_보이저엑스 홈페이지 (https://www.voyager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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