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3년째 참가하는 컨퍼런스. 스타트업 지원 생태계 있는 사람들이 200여 명 넘게 모여 지난 일 년을 돌아보고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이다. 컨퍼런스 많이 다녀 봤지만 불필요한 '의식' 없고 정시 시작하고 내용 좋고 참가자 들의 태도 좋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행사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재미있게 들었던 내용, 기록용으로 간단 정리해본다.
1. 첫째 날 북한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던 Choson Exchange (https://www.chosonexchange.org/) Ian Bennett의 발표가 인상 깊었다. 북한에 스타트업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새로운 창업의 움직임이 있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다. Choson Exchange는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비영리 조직으로 북한의 창업가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아직은 차를 팔거나 식당 등, 작은 영역의 사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지만 북한이 개방되면 '스타트업 생태계'가 북한에도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농담 삼아 얘기했던 '개성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센터' 센터장을 맡고 싶다는 내 소망이 이루어질지도!
2. 믿고 듣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의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업데이트도 큰 도움이 됐다. 지난 한 해동안 유니콘으로 성장한 국내 스타트업의 수가 크게 늘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자금이 넘쳐나서 스타트업 투자가 늘어나고 있고 규모도 커지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잘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 4년 전에 스생컨에서 진단했던 것과 비교해봤을 때 양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으나 M&A 등 회수 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덧붙여 정부 정책과 규제 이슈로 인해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발목이 잡는 것 또한 반드시 풀어야 하는 문제이다.
3. 한국벤처투자에서 일하면서 지켜본 국내 VC와 해외 VC 차이점 분석도 재미있었다.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정부 자금이 스타트업 투자에서 커다란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장'이 아니라 '정책'에 의해 움직이는 시잠이라는 말이다. VC들이 좀 더 해외에서 LP들을 많이 모으고 펀드 레이징을 해야 한다는 조언 (혹을 질책?!).
4. BTS 매니지먼트 회사인 빅히트에 투자했던 SV인베스트먼트 박성호 대표의 발표는 솔직 담백해서 좋았다. 40억 투자해서 1천억 넘게 회수했는데 이 정도 성과를 보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고. 하지만 40억을 투자했는데 회계상 투자가치가 3천 원이었던 때도 있었지만, 방시혁 대표의 능력과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가능성을 믿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속 투자를 했다는 점은 정말 박수받아야 할 투자자의 자세라고 생각된다.
5. 매년 느끼는 거지만 이 많은 인원을 (그것도 일정 빡빡한 사람들을) 200명 넘게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오게 만들고 컨퍼런스에 집중하게 만드는 행사의 힘은 놀랄 정도이다. 매년 컨퍼런스 때마다 만나는 분들도 있는데 뒷자리에서 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나이를 먹는 동지를 바라보는 애잔함과 푸근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6. 여수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시간이 없어 구석구석 돌아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만큼.
7. 이 행사의 의미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인데, 역시 나는 너무 소극적이고 샤이한 인성을 가진지라 섞이고 어울리는 행사형 네트워킹은 체질 아니다. 너무 반가운 얼굴이 많았는데 숨어 지냈다. 그래도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또 반가웠다.
------
추가 (글 발행 이후 빼놓을 수 없어 덧붙임)
* 베스핀 글로벌 이한주 대표님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엔터프라이즈 SW 분야에서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강려크한 주장. 왜냐, 국내 대기업들의 1년동안 IT 예산자체가 수십조가 넘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다시 말해, 반드시 성장할 시장인데 오히려 스타트업이 없다는 게 이상하다는 평가. 국내는 기업 SW를 'SI'로 접근하는데 고객들이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주장. (특히 이한주 대표는 정부에 요청. 그냥 있는대로 써달라 요청). 클라우드 기반, SaaS 기반의 솔루션을 하는 주요 스타트업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함. 잘 모르는 영역이지만 구구절절 맞는 말씀!
지난해 생태계 컨퍼런스 참관기 참조
https://brunch.co.kr/@jisundream/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