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식도락여행기(6)
소설이나 영화, 만화 속에 등장한 장소를 찾는 것은 마치 추억의 장소를 다시 가 보는 것처럼 설레고 정겨운 일이다. 이번 동경 여행의 계기가 되었던 만화 '어시장 삼대째'에 등장하는 식당 [치아키]가 실제로도 있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찾아보았다.
츠키지 시장에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골목 안에 바로 치아키가 자리 잡고 있다. 입구와 자리 배치 등도 모두 어시장 삼대째에 나온 모습 그대로이어서 마치 몇 번씩 와 보았던 단골집 찾는 기분이었다. 그곳의 종업원들은 일본어를 모르는 손님을 맞느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지만, 그마저도 웃으며 넘길 수 있었다.
바 테이블로 7-8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전부인 작은 식당. 점심에는 참치 중심의 카이센동을 판다. 저녁에는 사시미와 구이 조림 등이 포함된 코스요리를 파는 것 같았다.
일본어 메뉴판을 더듬거리며 읽어 참치와 오징어(한치)가 들어있는 덮밥을 골랐다.
깔끔하고 정갈한 맛이었다. 참치 아래 담긴 밥도 간이 되어 있어 맛있었다.
조금 있으니 일본인 여자 손님이 옆자리에 앉았고 이어서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자 둘이 와서 점심을 먹었다. 관광객보다는 일본 사람들에게 더 알려진 듯했다.
츠키지에 다시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 중 하나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저녁에 들러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