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Lattenot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선 Jan 19. 2016

꽁치 간장조림 만들기

'내가 안 해서 그렇지, 하면 정말 요리를 잘해...'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딱히 자신 있게 내세울 요리가 없는 나를 위로하기 위한 말이다. 요리를 안 하면서 잘 하는 사람은 없다. 자주 해야 요리 실력이 늘고 그래야 잘 하는 거다. 너무 늦은 나이에 깨달은 것이지만, 항상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그나마 시작할 여지가 있을 때다. 


나카무라 아카데미의 일반인 대상 요리 클래스에 등록했다. 벌써 서너 번 나갔다. 일본에서 명성을 얻은 요리 학원 답게 정갈한 일본 식을 가르치는 곳이다. 첫 시간 '다시 내는 법'을 배우면서 알게 됐다. 어떤 분야이든 기초부터 배워서 차근히 하는 것과 그냥 부딪쳐 체득한 것과는 다르다고... 국수를 좋아해 수 없이 다시를 내었지만, 그렇게 정갈한 다시 맛은 처음이었다. 그래, 인정하자. 나는 요리 초보다. 그리고 이제부터 조금씩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 


그런 의지로 주말에  한두 가지씩 음식을 만들어 보고 있다. 아직 [요리]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수줍다. 


지난 주말 만들어 본 [꽁치 간장조림]은 정말 쉽고, 쉬운 것에 비하면 맛은 좋았어서 소개한다. 

이걸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냉동실에 꽁치가 남아 있었고 우연히 발견한 어시장삼대째 만화의 레시피 때문이었다.


이 방법대로 만들었더니 아래 사진과 같은 음식이 나왔다. 물론 무는 내가 알아서 넣었다. 



보기보다 꽤나 맛있었다. 생강을 넣어 비린내를 잡았고 오래 조려 꽁치 살 켜켜이 맛이 배게 했다. 

청양고추를 따로 내었는데 마무리에 조림에 넣어  매운맛이 녹아들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대로도 맛있었다. 


조리법

준비물: 무, 꽁치 2마리 조림 양념 (물, 간장, 생강, 설탕, 술) 

1) 꽁치는 내장을 빼고 깨끗이 씻어서 비스듬히 썰어 둔다. (한 마리 3조각)

2) 냄비에 무와 조림 양념 (물 400cc, 간장 60cc, 저민 생강, 설탕 조금, 술 - 청주가 좋겠지만 없어서 소주이용)을 넣고 끓인다.

3) 양념이 끓으면 꽁치를 넣고 불을 줄여 약한 불로 조린다. (책에는 2시간을 졸이라고 되어 있으나 인내심이 없는 나는 1시간 쯤 후에 불을 껐다)



매거진의 이전글 '돌아봄', 그리고 '내다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