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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선 Dec 31. 2018

'돌아봄', 그리고 '내다봄'

2018-2019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 올 새 해 다짐을 하기에 좋은 때이다. 올 한 해 정리하고 내년 계획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한 지 일주일째, 하지만 별반 새로울 것이 없었다. 늘 그렇듯이 올 한 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무사히 넘겼고 내년 또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늘 반복되는 그런 결심들. 하지만, 늘 같은 것이라 여겨지는 결심들이라도 이 시기에는 다짐하고, 노력하고, 또 돌아보고 그런 것이 중요할 뿐이다. 언제나 먹을 수 있는 떡국이라도 새해에는 또 그렇게 떡국을 먹는 것이 사는 재미이니까.


2018 - 돌아봄


1. 스타트업 조력자로 소기의 성과

: 하던 일을 접고 스타트업 지원 일로 전업한 첫 해. 좋은 스타트업 발굴해서 성심껏 지원 프로그램 운영했고 그 와중에 한 팀은 K-스타트업 경연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고 또 다른 팀은 서비스 시작 6개월여 만에 시리즈 A 투자를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다른 팀들도 저마다의 보폭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이 일이 적성에 맞음을 발견한 것은 내게는 큰 성과였다. 내년에도 많은 스타트업을 만날 것이 기대된다.


2. 뜨개질 취미

: 원래 겨울마다 취미로 핸드 워머 하나쯤 뜨던 뜨개질. 이번에는 좀 일찍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코바늘 뜨개에 주력했다. 온갖 시름 잊고 정신을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취미이다. 파우치 떠서 선물도 하고 내가 뜬 가방 메고 외출도 하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3. 부르고뉴 와이너리 투어

: 버킷 리스트 하나 지웠다. 인생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이루었다는 소박한 행복, 너무 소중했다. 지금도 가끔씩 눈 앞에 프랑스 시골, 낮은 구릉들과 평온했던 풍경이 눈에 펼쳐진다.


<사진은 스위스 Rigi 산 송아지>



4. 책을 많이 못 읽은 반성

: 이건 뜨개질 때문이지만... 원래 계획했던 것의 절반쯤 읽었다. 내년에는 좀 더 많이 읽자


5. 퍼블리 '미친물고기 실패담' 발행

: 눈에 띄는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참 잘한 일이다.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퍼블리 프로젝트가 있었기에 미친물고기의 실패를 정리할 수 있었다. 마음에 멍으로 맺히지 않고 실패를 풀어 약이 될 수 있게 했다. 다시 한번 느낀다. 기록의 중요성.


6. 산행 횟수도 미달

: 열다섯 번 계획했던 산행을 열 번밖에 못했다. 이러저러한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지만 사실 귀찮아서 그랬다. 건강이 최고인데...


7. '리틀 포레스트' 구축

: 부끄럽지만 올해부터 정말 본격적으로 살림이란 걸 하게 됐다. 그동안 얼마나 엄마한테 의지하며 살았나를 스스로 반성하며... 그래도 집안일의 소중함과 즐거움도 느끼게 됐다. 맛있는 밥이 얼마나 커다란 행복을 주는지, 빨래를 널면서, 청소를 하면서 식구들의 속마음을 더 많이 읽게 된다는 것도 배웠다.


2019-내다봄

살아온 날들은 되돌아볼 수 있지만 아직 오지 않은 날 들을 내다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저 이렇게 살아야겠다 다짐할 밖에...


1. 글쓰기

: 매일 하나씩 글쓰기라고 목표를 세우자니 살짝 자신이 없다. 일주일에 적어도 한 개 이상의 포스팅. 그리고 책 쓰기. (과연 할 수 있을까?)


2. 운동

: 매일 스쿼트 + 스트레칭. 20회 주말 산책 (여의도 둘레길 돌기).


3. 책 읽기

: 연간 25권.


4. 매주 하나씩 새로운 요리 도전

: 드디어 나도 주부 9단으로?!


기타 하고 싶은 프로젝트는 팟캐스트! 하지만, 과연 할 수 있을까?


매년 열심히 살아야겠다 결심하고 무엇을 잘하기 위해 버둥거리지만 살아보니 정작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이더라. 가장 어려운 것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어서 오렴, 2019! 내가 즐겁게 맞아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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