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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식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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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선 Jul 06. 2015

부산 초량밀면과 왕만두

부산여행 MUST EAT

아침에 서둘러 KTX를 탔더니 11시 반이 조금 못되어 부산역에 도착했다. 일요일 오전, 마음껏 게으름을 피워도 좋을 시간이다. 역도 한산했다. 목적지로 향하기 전 이른 점심을 먹고 움직이기로 했다. 어느 새 부산에서 꼭 먹어야 할 메뉴가 된 밀면으로 정했다. 


"조금 걸어서 잘한다는 집으로 갈래, 아니면 그냥 가까운 데 갈까?" 남편이 물었다. 

"(아니 그걸 말이라고....) 당연히 조금 걸어서 잘한다는 집이지! "


부산역에서 10분쯤 걸어 초량밀면집으로 향했다. 입식 좌석이 몇 개 있고 좌식 테이블이 열 개쯤 있는 아주 평범해 보이는 식당이었다. 2년 전인가... 한 참을 기다려 먹었던 개금밀면 집은 훨씬 더 컸고 뭔가 전문점 같은 '포스'가 느껴졌는데 초량 밀면은 그런 위용은 갖고 있지 않았다. 


메뉴도 간단했다. 물밀면, 비빔 밀면 - 소 3,500 / 대 4,000, 왕만두 3,500, 사리 1,000원이 다였다. 물밀면 작은 것 2개와 왕만두를 시켰다. 하얗게 예쁜 면발의 국수와 시원한 국물, 다진 양념, 오이채, 편육 한 점, 계란 삶은 거 반 개. 깔끔하게 나왔다. '왕'만두는 이름에 걸맞게 컸고 만두소에 야채가 많이 들어간 담백한 맛이었다. 

워낙 국수를 좋아하고  그중에도 소면을 좋아하는 나는 밀면은 언제 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냉면보다 더 좋았다. 게다가 3,500원이라는 가격은 정말 놀라웠다. 


초량밀면은 많이 알려진 집 답게 대개 손님이 타지에서 온 관광객 같았다. 여행 짐을 들고 들뜬 표정으로 맛있게 먹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맛있게 먹고 나오니 식당 문 앞에 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보니 뭔가 더욱 뿌듯한 느낌으로 배가 더 불렀다. 


부산에서 밀면은 정말 흔한 메뉴다. 김밥집에도 있고 분식집, 일반 식당에도 있다. 먹어보진 않았지만 웬만한 곳의 밀면은 다 비슷하게 맛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조금 더 알려진 곳을 찾아 먹는 재미도 한 층 맛을 더한다. 서울에서도 더 많은 곳에서 밀면을 만날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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