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직접 찍은 가을 나무 사진
나무
나무의 생존 전략
나무는 우리 주변에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나무를 사랑하나 나라입니다. 그래서 도시에서도 쉽게 나무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도로의 주변에 가로수 라든지 작은 공간만 있으면 화분으로라도 나무를 키우는 모습을 쉽게 만납니다. 자주 보게 되면 그 가치에 익숙해 집니다. 익숙해지면 당연하게 생각됩니다. 하지만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은 당연한일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 눈에 자주 보이기에 그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 뿐입니다.
저도 나무를 좋아 합니다. 그래서 키우기 힘든 환경이지만 이것 키우고 있습니다. 언젠가 레몬을 사 온적이 있습니다. 안에 씨앗이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것도 싹이 날까 싶어 화분에 심었습니다. 놀랍게도 싹이 났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작은 나무가 저의 공간 한켠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작물도 아닌데 이렇게 자라는것을 보면 대견하기 까지 합니다. 작은 새싹 부터 나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대단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주변을 둘러 보면 나무가 참 많습니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자란 전나무, 철마다 옷을 갈아 입는 단풍나무, 봄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벗꽃나무 들 까지 주변을 둘러 보면 다양한 나무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나무들 입니다. 당연하게 잎이나고 꽃을 피우는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추우나 더우나 한자리에서서 성장한다는 것은 분명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 들도 나름의 치열한 삶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나무는 인류의 탄생 이전 부터 지구에 살았습니다. 박물관에 가면 탄화목 이라는 화석을 만나게 됩니다. 예전에는 나무 였지만 화석이 되어 버린 친구들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석탄도 이와 비슷합니다. 나무들이 오래되서 탄소의 비중이 높아진 채로 땅속에 묻혀 있는 겁니다. 이런 흔적들을 통해 아주 오래전 부터 나무는 이 곳에서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오랜 세월 나무가 이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해 봤습니다.
첫번째 나무는 존버다. 나무는 한번 싹을 내린 곳에서 평생 자랍니다. 그래서 어디에 자리를 잡느냐가 매우 중요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장소를 가리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바위 틈에도 도로사이에도 싹을 내리고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번 싹을 내리고 자라기 시작하면 그 자리에서 버팁니다. 그 환경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자랍니다. 좋은 환경에서 크고 멋지게 자라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반면에 살기 힘든 환경에서도 환경을 바꿔가며 자라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일단 자리 잡은 곳에서 버틸 수 있을때 까지 버티는 겁니다.
한번 시작하면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힘을 배우고 싶습니다. 제가 어떤일을 할때 가장 많이 대는 핑계는 환경을 탓하는 겁니다. 그때는 이것 때문에 안됐어, 저때는 저것 때문에 안됐어 라며 주변 분들에게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도 말합니다. 그렇게 억지 합리화를 해서 포기한 것을 정당화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들 때문에 못한게 아니라는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목표까지 가는게 너무 힘들어서 존버에 실패 했을 뿐입니다. 나의 약한 의지 탓입니다. 그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이유를 만들어 냈을 뿐입니다.
버티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어떤 일이든 힘든 순간이 찾아 옵니다. 몸이 아프기도하고 해야할 시간에 다른 약속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해나가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그 힘은 대부분 체력에서 옵니다. 주변에 무언가 꾸준히 하시는 분들은 운동을 함께 병행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초체력이 있어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저도 꾸준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른 체력을 바탕으로 힘든 순간이 와도 버텨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운동하세요
버티다 보면 기회가 찾아 오리라 믿습니다. 다만 버티기만 해서는 눈에 뜨지 않습니다. 나무 처럼 화려한 꽃을 피우고 씨앗을 퍼뜨려야 합니다. 그래야 벌과 나비들이 찾아 듭니다. 씨앗이 맛있을때 동물들도 모여듭니다. 그렇게 숲이 만들어집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고 버텨야 합니다. 버티기만 하는게 아니라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그 일들을 꾸준히 해나가는 겁니다.
두번째 많은면 많을 수록 좋다. 문득 나무의 씨앗을 본적이 있습니다.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단풍 나무의 씨앗이었습니다. 날개 같은것이 붙어 있어서 바람에 잘 날려가도록 진화한 씨앗입니다. 눈에 잘 띄기도 해서 얼마나 있나 보니 나뭇잎 만큼 많이 붙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실 좀 징그러울 정도로 많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때는 여름이라 잎이 아직 푸르른 녹색이었습니다. 여름 부터 나무는 그 많은 씨앗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많은 씨앗이 모두 나무가 되지는 못합니다. 씨앗이 싹이 되어 나무까지 성장하는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나무가 주변 환경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인간처럼 손도 지능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복잡한 연산작업을 할 수있는 컴퓨터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 남아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많이 시도 하는 겁니다.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시도를 통해 씨앗을 만들어 내는것 단순 하지만 확실한 전략입니다.
많이 시도해야 합니다. 저는 나무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대로 결과를 많이 만들어 내기로 했습니다. 특별한 재능이 없는 저에게 할 수 있는 일은 꾸준히 계속 시도 하는 겁니다. 다른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하게 마무리 하겠다는 마음은 자칫 시작을 가로막는 장애물일 수 있습니다. 불완전한 결과라도 일단 작게 완성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에게 글을 쓰는 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일단 계속 써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시도 해 나가는 것이 생존하기 위해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전략입니다.
세번째 닿지 못해도 태양을 향해 자란다.나무는 태양을 향해 자랍니다. 지금도 신기하게 생각하는건 나무는 태양빛을 영양분으로 바꾸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때 '광합성'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때는 그렇구나 하고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혁신적인 진화의 방향입니다. 태양은 아주 긴시간 지구에 에너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에너지를 생물이 자신의 성장의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그들의 생존 전략이 지금의 우리가 숨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나무는 닿을 수 없는 태양을 향해 자랍니다. 평생 자라도 나무는 태양에 닿을 수 없습니다. 아득히 먼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무는 태양을 향해 자랍니다. 그 곳에서 힘을 받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도 그런 이상이 필요 합니다. 꼭 현실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그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상상만 해도 에너지를 받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그 곳에서 힘을 받아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화성 이주 계획을 발표 했을때 모두 믿지 않았습니다. 정면으로 반박하는 전문가도 많습니다. 저도 실현 불가능 거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하지만 그 계획이 그에게는 태양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내 삶에서 닿지 못하더라도 그 것을 이루기 위해 매일을 살아 내는 것이 행복한 겁니다. 그래서 화성에 가기 위해 로켓을 만듭니다. 산소가 없는 곳에서도 갈 수 있는 전기자동차도 만듭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로봇도 만듭니다. 가끔 지나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나의 이상을 향한 노력의 결과 입니다.
저도 저 만의 태양을 갖고 있습니다. 이루어질지 알 수 없는 아득히 먼 곳에 있는 이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 태양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그 곳에 가까이 가기 위해 매일 새벽 일어나 글을 씁니다. 매일 결과를 만들어 공개 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 결과들이 빛을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매일 한걸음씩 그 태양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도 성장 해 내고 있습니다.
고목도 꽃을 피운다. 영화배우 변희봉 선생님의 "옥자" 영화 인터뷰에서 "고목나무에서 꽃이 핀 기분"이라고 말씀 하신 것이 기억에 납니다. 원로 배우이신 선생님께서 연예계의 여러 어려움을 겪으신 후에 만난 작품이라 더욱 그렇게 느끼셨던게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 가치를 알아주는 봉준호 감독님 같은 분을 만났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만나기 전까지 꾸준히 최선을 다해 살아 내셨기에 '꽃'이 피는 순간을 맞이 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동네마다 오래된 나무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어린시절 부모님 따라 갔던 시골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었습니다. 너무 커서 한 품에 안기지도 않는 커다란 나무 였습니다. 명절때 마다 가서 그 나무에 꽃이 핀것을 본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명절이 아닌 봄날 찾아 갔을때 그 오래된 나무에도 꽃이 핀것을 보았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 기억 속에서 그 장면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수 백년을 살아온 나무도 봄이 되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나무들이 새삼 대단해 보입니다. 자주 보게 되면 그 소중함을 잊게 됩니다. 나무는 그 존재 자체로 우리에게 도움이 됩니다. 과학적으로 이산화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산해내는 기능 적인 역할 뿐만 아닙니다. 그들의 생존 전략을 통해 정서적으로도 배우게 됩니다 . 상상하기도 힘든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이제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무들은 성장하기 위해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오롯이 생존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인내하며 오늘의 할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습니다. 저도 나무 처럼 살아내리라 다짐합니다.